내일모레면 지천명, 아무리 기대 수명이 길어졌다 하더라도 이제 이 세상 살만큼 살아왔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CCTV나 음성 통화 녹음 같은 건 거의 생각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업무나 기타 목적으로 통화 녹음이 중요해지는 건 물론이고 일상생활과 1인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불가피한 사건 사고(?)에 대한 여러 대비를 하게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예전에 리뷰를 하고 방치되던 홈캠들을 택배 기사님들 비대면 배송이나마 편하게 하시라고 설치해뒀더니 전혀 예상치도 않은 목적으로 사용이 되기도 했었고요.
아무래도 택배로 제품을 수령해서 혼자 작업하는 일과 여성 고객이 조금 더 많은 사업장 특성(?)상 사업장에도 별도의 홈캠을 설치해 두고 운영 중이었는데 FHD 버전의 화질에 대한 불만으로 2K로 해상도를 조금 올려봤습니다.
샤오미 스마트 홈캠 2K Ver - FHD에서 약간의 업글 |
여유가 있다면 전문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사업장에는 홈캠 하나 정도로 제가 작업하는 과정 정도만 촬영이 되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재작년 9월 오픈을 하면서부터 집에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샤오미 스마트 홈캠 FHD 버전으로 사용을 해오고 있었지만 얼마 전 멀쩡하던 제품을 발송했는데 파손이 되었다며 분쟁이 나고 보니 FHD 해상도로는 살짝 아쉬운 감이 들 수밖에 없었고요.
그렇다고 사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는 생각이었고요.
예전에 FHD 버전을 구매할 때는 가격 문제로 제외되었던 샤오미 스마트 홈캠 2K 버전이 딱 적당한 녀석이었죠.
2020년에 출시된, 새로 리뉴얼된 제품들도 보이고 미홈 앱과 연동되는 조금 더 저렴한 타사 제품들도 보였지만 아무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었고요. FHD 버전과 2K 프로 버전을 운용한지 벌써 3~4년, 지금까지 잘 작동하는 내구성 때문에라도 샤오미 스마트 홈캠을 다시 구매하는 게 최선일 듯했습니다.
지난 3월에 구매를 했었는데요.
구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산이 되는 건지 2023년 3월 생산된 제품이 도착했고요.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미홈 앱 자체가 중국으로 지역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중국 버전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구성품은 홈캠 본체와 전원 어댑터 및 케이블, 설명서와 벽 부착용 브라켓 정도이고요.
홈캠 버전만 다를 뿐 FHD나 2K 프로 버전 등 다른 홈캠들도 모두 같은 구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 모 통신사의 캐릭터가 생각나게 하는 귀여운 외모 역시도 다시금 샤오미 스마트 홈캠을 구매하게 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구형 제품이라 Micro 5핀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어차피 한 번 설치하면 다시 돌아볼 제품은 아니라 크게 문제가 없기도 합니다.
FHD 버전과는 동일한 폼팩터에 해상도만 다르다고 보시면 되고요. 렌즈에 있는 황금색 링 유무를 가지고 FHD 버전과 2K 버전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홈 앱에 등록하는 과정도 살짝 다르긴 하지만 미홈 앱에서 자세히 안내하고 있으니 별반 문제될 건 없었고요.
홈캠을 바꾸는 김에 못질을 할 수 없는 사무실, 거치대 역시도 조금 깔끔한 녀석으로 바꿔봤습니다.
못질을 할 수가 없으니 위 사진 우측과 같이 차량용 고프로 석션 거치대를 가지고 부착을 하는 방법뿐이었는데요.
최근에 간단한 접착식 거치대들이 이것저것 판매되고 있어서 조금 더 깔끔하게, 사무실에 거치를 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IP캠 해킹, 샤오미는 진핑이나 레이쥔이 보면 몰라도 그 외에는... |
얼마 전에도 모 병원 IP캠이 해킹이 되었다며 중국산 IP캠 보안 문제로 잠시 떠들썩하기도 했었는데요.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이슈라 별반 관심을 두지도 않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이런 형태의 IP캠 / 홈캠들은 어차피 국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브랜드만 국산이라도 중국 제품, 중국 소프트웨어에 브랜드 정도만 갈이 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테고요.
가장 안 좋은 건 기본 접속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다는 걸 테고, 접속 ID와 비번을 변경한다 하더라도 백도어가 어떻게 구동이 될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저 역시도 P2P 기반의 IP캠은 가격이나 기능을 떠나 아예 고려하질 않습니다.
그나마 샤오미 홈캠은 미 클라우드를 기반한 미홈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중국에 있는 서버를 이용하는 덕분에 양방향 통화 불가, 그리고 모션 감지 푸시가 1분 정도 갭이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기도 하고요.
열어본다고 해봤자 진핑이나 레이쥔 정도일 텐데 볼 테면 보라죠! 제 얼굴로 정신 공격이 가능하니 그런 것도 그리 신경 쓰진 않습니다.
어차피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이런 홈캠이 나쁜 일을 막아주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내가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거기에 대한 증거를 남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