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뜬금없는 발열 논란이 벌어지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조금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퀄컴이 주춤하는 사이 미디어텍의 대약진(?)이 있었고요.
미디어텍도 예전에 비해 환골탈태했다 표현해야 할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퀄컴이 TSMC로 파운드리를 옮기자마자 다시 관심의 중심은 퀄컴으로 옮겨온 모양새입니다.
퀄컴은 작년 말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한 플래그쉽으로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플래그쉽에서 보여줬던 훌륭한 모습, 이제는 중급기에서도 영향력을 더 확대하고 싶은 건지 스냅드래곤 7+ Gen 2라는 AP를 선보이고 지난달부터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샤오미에서는 스냅드래곤 7+ Gen 2를 탑재한 홍미노트 12 터보라는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조금은 늦게 소식을 접하고서는 부랴부랴 주문을 했지만 약간의 오류(?) 덕분에 구매하겠다 마음을 먹은 지 거의 3주 정도 만에 제 손에 들어왔네요!
Redmi Note 12 Turbo Unboxing - 조금 허술한 듯 평범한 디자인!? |
내용물이야 어쨌든 간에 스마트폰 패킹이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죠.
특히나 플래그쉽이 아닌 중급형으로 발표된 홍미노트 12 터보는 검은색 박스에 터보라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홍미노트 12 터보는 블랙 / 블루 / 화이트, 그리고 해리포터 에디션이라는 특별판 등 4가지 색상으로 판매가 되고 있고요.
그중에서 제가 구매한 건 화이트, 중국어로는 氷羽白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얼음 깃털 하얀색 정도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읽을 수는 있지만 중알못이라 번역기의 도움을 조금 구했고요.
8/256GB 모델이 기본 가격이 1999위안(약 4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상위 모델들은 출시 이벤트로 100위안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는데요.
제가 구매한 12/256GB 모델은 정상가 2199위안에서 100위안 할인된 2099위안으로, 샤오미 공홈 구매가 차단되어 타오바오를 통해서 구매하느라 약간의 수수료가 추가되었지만 유니온페이 캐시백 이벤트를 감안하면 약 중국 판매가와 비슷한 약 42만 원 선에 구매를 한 셈이 됩니다.
박스 구성품은 다른 제품들과 다를 바는 없고요.
홍미노트 12 터보와 투명 TPU 케이스, 보증서 등의 지류와 충전기/케이블이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홍미노트 12 터보는 최대 67W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번들 충전기 역시 최대 67W 출력을 가지고 있고요. 케이블 역시 이에 대응해서 6A USB-C to A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홍미노트 12 터보는 상단 중앙에 펀치홀을 가진 6.67인치의 티안마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 제품들, 홍미노트 10 이후 글로벌 홍미노트 시리즈들은 삼성 패널을 탑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국 내수용은 중국산 OLED는 물론이고 아직도 IPS LCD를 탑재한 모델들도 간혹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선호도는 갈릴 수밖에 없을 테지만 당장에 색감이 어색하다거나 이상은 느끼질 못했고요.
지금은 중국 OLED도 꽤 수준이 올라온 상태라 일반적인 사용에는 당연히 문제는 없을 테고, 혹시 모를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겁니다.
홍미노트 10 등 우리나라 정식 출시 제품을 구매했다가 서비스센터에는 부품이 없어서, 그리고 사설 수리점에서는 높은 부품 가격 때문에 수리를 포기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말이죠!
(정품 OLED 디스플레이 부품 가격이 100달러가 넘는다는 건 폰 버리란 소리와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일단 조금 더 사용을 해봐야겠지만 당장에는 삼성 패널을 사용한 홍미노트 10 프로와 색감이 크게 다르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고요.
홍미노트 10 프로가 구형이라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홍미노트 12 터보는 상하 베젤이 무척 줄어들어 이전보다 이질감이 훨씬 줄어들 거라는 건 장점이라고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상하좌우 완벽한 대칭형 베젤은 아니고요.
좌우 베젤이 조금 더 얇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듯합니다.
배터리 커버는 샤오미의 색상 표기와 같이 푸른빛이 감도는 하얀 바탕에 하단 쪽으로 깃털처럼 보이는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요.
재질은 당연히 플라스틱이고요. 다른 제품을 분해해 보니 카메라 렌즈 일체형인 배터리 커버가 무척이나 얇습니다.
보호의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을 듯 하지만 어차피 구매하는 분들이라면 케이스 씌우실 테니까요!
그리고 별도의 카메라 범프 없이 좌상단에 최대 64MP 광각과 8MP의 초광각, 그리고 2MP의 심도 카메라의 전형적인 저가형 트리플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홍미노트 12 터보는 성능을 강조한 모델인 데다 광각 카메라는 OV센서가 사용이 되어서 카메라 품질은 크게 기대하진 않고 있는데요.
주간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테고, 야간 역시도 OIS는 탑재가 되어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이 흔들리거나 하는 사진은 없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플랫 디자인의 프레임 역시도 플라스틱 재질이고요.
상단에는 IR블래스터와 마이크, 스피커와 3.5mm 이어폰 잭이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심슬롯과 마이크, USB-C 포트와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하단 스피커는 프레임에는 별도의 인쇄가 없지만 박스에 Dolby Vision - Atmos, Hi-Res Audio 등 오디오 관련 인쇄가 한가득인 걸로 봐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소리를 들려줄 듯하고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 게이밍 유저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좌측 프레임은 아무런 기능도 배치가 되어있질 않고요.
우측 프레임에 볼륨 버튼과 잠금 버튼, 프레임의 재질만 상이할 뿐 다른 샤오미 스마트폰들과 기능 배치는 동일하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와 프레임이 조금 저렴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포지션 자체가 중급형이고, 예전 포코폰이 데뷔할 샤오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누구나 케이스를 사용하는 시절이니 저렴해 보이는 외관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성능이 어떨는지는 몰라도 일단 디자인만으로는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네요!
Redmi Note 12 Turbo - 박스 깠으니 이제 성능을 보자!? |
솔직히 이제 샤오미도 예전만큼 관심이 가진 않습니다.
올해 초 극찬했던 샤오미 13, 괜찮은 스마트폰이었지만 구닥다리 픽셀 4에 밀려 당장에 고향별로 쫓겨나버렸고요.
아직도 미 10 프로나 홍미노트 12 프로 등 몇 가지 기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건 중고로 판매하기엔 속이 너무 쓰려서 그냥 안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ㅡ.ㅡㅋ
홍미노트 12 터보 역시도 스냅드래곤 7+ Gen 2의 데뷔 모델이 아니었다면 굳이 구매할 이유는 없었는데요.
지금은 다른 제조사에서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VoLTE 등 우리나라에서 최소한의 사용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가 아직은 샤오미 밖에 없으니까요!
당장 다음 달에는 홍미노트 12가 우리나라에 또 정식 출시한다고 하지만 의문 부호만 한가득입니다.
출시를 하려면 이런 제품을 출시해야지 홍미노트 10 프로에 비해서도 성능은 옆그레이드, 출고 시점 MIUI 버전만 올라가는 꼴이라서 말이죠.
거기에 정식 출시하면 뭘 합니까?
서비스센터에는 부품도 없고, 사설에서 수리하자니 비싸고... 중고 거래 외에 장점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샤오미 스마트폰 정식 출시는 홍미노트 5 정식 출시 때 생각했던 그 이상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홍미노트 시리즈가 처음 이슈가 되던 2016년 경처럼 홍미노트 12 터보와 같이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성능을 가진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