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이나 SSD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윈도우 머신들과는 다르게 맥북이나 맥 미니 등은 출고 시 구매한 저장 공간에서 업그레이드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들과는 다르게 동영상 편집은 물론이고 일반 업무 등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 만큼 구매할 때부터 저장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건데요. 한 단계만 용량을 올려도 제품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 버리는 애플인 만큼 이런 고민은 당연한 걸 수도 있습니다.
재작년 맥북 에어를 구입할 때에도 RAM을 떠나 512GB SSD를 구매한 것도 256GB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정도에나 사용을 하는 용량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만, 이번 맥 미니는 256GB 기본형에서 512GB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하더라도 맥북 에어 512GB 고급형을 구매하면 업그레이드 되던 GPU 코어 같은 이점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고용량을 고집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일단 맥북 에어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사용할 프로그램들만 설치를 하고 보니 벌써 100GB에 가까운 85.86GB를 점유하고 있고요.
이제 여기서 본격적으로 사용을 하기 시작하면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일 것 당연지사, 특히나 동영상 편집이라도 할라치면 더 이상 맥 미니에 내장된 SSD에는 뭔가를 저장하거나 설치를 하면 안 되는 수준입니다.
맥 미니 M2 저장공간 부족을 해결해줄 하기비스 USB-C 도킹스테이션 U100 Ultra |
이런 저장 공간에 대한 고민, 처음 맥 미니 M2 깡통을 고려할 때부터 일반 데이터나 사진 편집 등 부하가 적은 작업은 SSD 인클로저를 내장한 도킹 스테이션을 별도로 사용하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요.
맥북 에어 역시도 집에서 데탑 겸 사용을 하면서 하기비스(Hagibis)의 도킹 스테이션을 잘 사용 중이기도 하지만 SSD 인클로저는 없는 제품이라 이번에는 하기비스의 USB-C 도킹 스테이션 중 중간급 정도되는 U100 Ultra라는 제품을 먼저(?) 구매해 봤습니다.
하기비스 제품은 다른 브랜드 OEM으로도 공급이 되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중국 악세사리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오면서 언제나 만족을 하던 브랜드이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맥 위주의 악세사리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다른 중국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가 되진 않은 듯합니다.
보통은 알리 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오픈마켓들에 입점한 해외 셀러들을 통해서 구매를 하는 것이 보통일 테고요.
하기비스 U100 시리즈는 동일한 폼팩터에 포트 구성에 따라 4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제가 구매한 건 다양한 확장포트는 물론이고 최대 트리플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U100 Ultra!
당장 맥 미니만 생각을 한다면 이 정도 고스펙(?)의 제품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맥 미니에만 사용을 하리란 법은 없으니 조금 과한 제품을 구매했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난달 구매를 할 때만 하더라도 U100 Lite(디스플레이 지원 X)라는 모델이 없었는데 맥 미니에는 모니터 하나 정도만 사용할 예정이라면 딱 이 정도가 적당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고요.
보통 때는 타오바오가 가장 저렴한 편이고, 알리 익스프레스 세일 기간에는 당연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저는 지난 달 알리 익스프레스 세일 시작 전에 타오바오 타임딜(?)로 15% 정도 저렴하게 구매를 했는데요.
알리 익스프레스 세일이 시작되고 나니 카드 할인 덕분인지 알리 익스프레스가 조금 더 저렴해서 속이 좀 쓰리긴 하드라고요! ㅠㅜ
제품을 포장하고 있는 박스에는 제품의 특징 정도만 간략하게 인쇄가 되어있고요.
박스 속에는 U100 Ultra 도킹 스테이션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최대 10Gbps를 지원하는 USB-C to C 케이블 두 개가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썬더볼트 지원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의 가격과 스펙이 나올 수 있는 걸 텐데요.
맥 미니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썬더볼트 지원 제품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검증된 제품들은 가격이 넘사벽이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은 또 호환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니 당장은 이런 USB-C 도킹 스테이션이 범용성이 더 높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전후면 포트 구성은 얼핏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하기비스 U100 Ultra와 하위 라인업 제품의 차이라면 전면 외장 메모리 슬롯(의외로 가장 하위 라인업인 U100 Lite는 있음)과 트리플 디스플레이 지원 정도로 크게 특징지을 수 있는데요.
M1 제품 사용자들에게는 확실히 과한 스펙의 도킹 스테이션이고요.
최소 M2, 그리고 지원하는 기능들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M2 Pro 이상 탑재 기기들에나 어울릴법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좌우 마그네틱 커버를 열어보면 추가 공간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면 기준 좌측에는 M2.NVMe와 NGFF(SATA)를 동시에 지원하는 SSD 인클로저가 내장이 되어있고, 우측에는 SD카드와 MicroSD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NVMe를 지원한다지만 맥 미니 등 호스트와는 USB-C 10Gbps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굳이 고스펙의 NVMe를 사용할 이유는 없을 테고요. 방열 목적의 써멀 그리스 페이스트 등 부속들도 전부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여분의 M2 SSD가 있다면 그대로 넣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기비스 U100 Ultra, 괜찮은 제품이지만 맥 미니에는 과해!? |
맥북 에어에 하기비스 구형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이 U100 Ultra를 사용하면서 모두 해결이 된 겁니다.
특히나 전면 외장 메모리 슬롯들이 무척 반가웠고요.
SSD 인클로저 역시 NVMe의 스펙을 모두 뽑아내진 못한다 하더라도 일반 SSD 정도의 속도는 충분히 나와주기 때문에 사진 편집 등 간단한 작업에 할당해서 사용을 하는 건 내장 SSD와 입출력 속도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용 도중 주변 음향을 감지해서 빤짝반짝, LED의 움직임도 지루한 업무 시간에 잠깐잠깐 눈이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재미를 가진 제품인 듯합니다.
그렇지만 앞서도 계속 말씀을 드렸다시피 맥 미니에 사용을 할 만한 도킹 스테이션은 아닙니다.
듀얼 모니터 정도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 역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단일 모니터만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굳이 U100 Ultra의 DP나 HDMI 포트를 사용할 이유가 없고요.
더군다나 맥 미니는 PD로 전원 입력을 받지 않으니 PD 전원 공급 기능도 딱히 쓸모가 없고요.
역시 고민을 조금 더 했어야 하는 거였는데요.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모두 탑재를 하고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부가 기능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이 도킹 스테이션은 맥북 에어에 사용하기 위해 집으로 위치 이동을 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절대 노린 건 아닙니다?? ㅎㅎ
맥 미니는 어쩌냐고요? 하기비스에서 아예 맥 미니만을 겨냥해서 출시한 도킹 스테이션이 또 있으니까요! ^^
다음 맥 미니 악세사리 리뷰는 하기비스 Mac mini Dock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