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라면 곧 출시될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신제품 루머로 한창일 시즌이지만 올해는 템포가 조금 빠릅니다.
지난달 말, 그리고 이번달 초부터 중국에서는 퀄컴의 최신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고요.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그나마 익숙한 샤오미도 2주 전 샤오미 13 프로와 샤오미 13을 발표와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3월, 미 10 프로를 구매해서 잘 사용해오고 있는 건 물론이고 중간중간 레드미나 포코 브랜드의 플래그쉽들은 만나봤었지만 언제나 2% 부족함을 느껴서 적응에 실패해 왔었는데요.
결국은 실사용은 샤오미 플래그쉽이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샤오미 13으로 기변을 결심하고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Xiaomi 13 Unboxing, 신상인데 왜 이렇게 익숙한 거지?? |
일찌감치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도 살펴봤으면 좋겠지만 해외 기기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샤오미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스마트폰 사용의 가장 기본인 통신 서비스 사용에 있어서만큼은 아직까지 샤오미가 가장 나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샤오미13 8/128GB 블랙이고요!
예전에는 여건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왔었지만, 클라우드를 위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업무용으로만 사용을 하고 있어서 굳이 대용량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기본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샤오미 13은 깔끔한 하얀색 박스에 제품명과 라이카 로고가 포인트로 박혀있는 모습이고요.
박스 후면에 예전에 보지 못하던 씰이 하나 보여서 새로운 봉인씰인가 살펴봤지만 단순히 비닐 포장을 벗기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 외에 별다른 역할은 찾질 못했습니다.
여느 샤오미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박스 구성품은 샤오미 13과 투명 TPU 케이스, 충전기와 케이블 정도이고요.
번들 케이스의 품질에는 언제나 만족하지만 번들 충전기는 최대 67W 출력으로 동봉된 번들 케이블과 동시에 사용을 할 경우에만 샤오미 13 스펙에 맞는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샤오미 13 스펙시트에는 PD나 QC4+ 등 최신 충전 스펙을 모두 지원한다고 표기가 되어있지만 각 스펙의 최고 출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충전스펙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정도로 이해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샤오미 1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샤오미의 플래그쉽이면서도 오랜만에 엣지가 아닌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인데요.
호불호가 갈리는 커브드 엣지, 해외 직구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께름칙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샤오미 13이 플랫 디스플레이라는 점만 가지고도 프로는 딱히 관심이 가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품 브로셔를 볼 때보다 직접 살펴보니 상단 중앙의 펀치홀이 너무 크고 중앙에 박혀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글래스 재질의 배터리 커버는 프레임 위로 조금 두껍게 부착이 되어있고요.
좌상단에는 라이카 로고가 박혀있는 트리플 카메라 범프, 그리고 좌하단에 xiaomi로고 정도가 인쇄되어서 아주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래서 배터리 커버 외에도 인조가죽 재질의 다른 색상도 판매 중인데요.
선호도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글래스 커버는 깨질 위험이 높은 반면 인조가죽 재질은 재질 자체가 쉽게 마모가 되거나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듯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듭니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만큼 프레임 역시도 사각사각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상단에는 4개의 구멍이 숭숭~ 샤오미 설명서에도 정확한 위치가 표기가 되어있진 않은데 상단 좌우가 마이크, 그리고 절연띠 안쪽으로 왼쪽이 적외선 포트이고 오른쪽이 스피커가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하단에는 심슬롯과 마이크, USB-C 포트와 스피커가 차례대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미패드5에 USB 3.0이 탑재가 되었다고 알고 있어서 샤오미 13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었지만 여전히 USB 2.0이 탑재가 되었다고 하고요.
예전부터 파일 전송 등은 무선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샤오미의 기본 정책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플래그쉽이라면 타사 플래그쉽들과 걸맞은 정도의 스펙은 탑재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조금 실망이 되는 부분입니다.
좌측 프레임은 상단에 절연띠 하나만 덩그러니, 그리고 우측에는 상하 절연띠에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배치되어있는 것이 전부!
샤오미 13 외에도 플랫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샤오미 계열 브랜드 스마트폰들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샤오미 13은 다른 샤오미 계열 브랜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플라스틱 베젤이 존재하지 않아서 베젤 두께가 더욱 얇아 보인다는 점과 후면 엣지 역시도 채용하질 않고 일정한 두께의 프레임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다른 샤오미 산하 스마트폰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디자인은 샤오미를 모르는 분들에게도 전혀 낯선 디자인은 아닐 텐데요.......
예상은 했지만 아이폰과 너무 닮았다! 색상 때문에 더욱 그런 듯?? |
발표회를 볼 때부터 아이폰과 꽤 닮았구나~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요.
직접 받아서 아이폰 13 프로와 비교를 해보니 이건 뭐... 디스플레이 사이즈 덕분에 샤오미 13이 조금 더 길다 뿐 TPU 케이스라도 씌워서 조금 거리를 두고 본다면 언뜻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카메라 범프의 모습과 기본 색상은 다르다지만 샤오미 13은 조명에 따라 그래파이트로 착각할 수도 있는 색상이라 더더욱 그런 듯하고요.
펀치홀이 조금 크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에 MIUI 테마로 Dynamic Island를 적용해버린다면 더욱더 착각을 할 수밖에 없겠죠!
샤오미의 MIUI는 태생 자체가 iOS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라지만 스마트폰 하드웨어는 카메라 범프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는데요.
이제는 글로벌 매출도 상당한 규모까지 올라왔으면서도 아직 애플에 대한 짝사랑은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언뜻 착각하기 좋은 비슷한 외형, 샤오미 13이 아이폰 13 프로 대비해서 베젤이 조금 더 얇다는 건 장점인데요.
아이폰 13 프로는 프레임이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조금 더 두꺼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샤오미 13의 디스플레이 베젤 자체가 아이폰 13 프로보다 조금 더 얇다는 건 확실합니다.
프로 대신 샤오미13을 선택한 이유, Flat & Compact! |
샤오미 13 프로와 샤오미 13, AP만 동일하다 뿐 그 외 스펙에서는 샤오미 13 프로가 훨씬 더 낫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기능 없는 엣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가격만 상승시키고 내구성에서도 취약하다는 생각이라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프로는 전혀 고려하질 않았고요!
지금도 사용 중인 미 10 프로에서도 유일한 불만이 바로 이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였기 때문에 다른 하드웨어 스펙이 어쨌든 전혀 고려 대상도 되질 못했습니다.
이번 샤오미 13 라인업은 별도 기재가 되어있지 않을 걸로 봐서 모두 중국 OLED를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아직 기술력이 뒤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샤오미에서도 게이밍 스마트폰에 중국 OLED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실사용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닐 거라 보고요.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어디든 플랫 디스플레이라는 점이 샤오미 13을 구매한 첫 번째 이유!!
그리고 어지간한 플래그쉽이라면 기본 6.6인치 이상의 크기를 가지는 것이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죠!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하니 부득불 디스플레이 사이즈까지 키운 거라고 봅니다만 이보다 샤오미 13은 이보다 조금이나마 작은 크기라는 점 역시도 구매를 결정하게 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이 외에도 충전 속도와는 무관하게 무선 충전 빌트인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했지만 이제는 샤오미 플래그쉽 외에 레드미 플래그쉽인 K60 시리즈에도 탑재가 된다고 하니 중요도는 조금 떨어지긴 했고요.
그렇지만 레드미나 포코 브랜드는 하드웨어 스펙 대비해서 언제나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번 샤오미 13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신상이지만 신상이 아닌듯한 기변, 그렇지만 기대해보자! |
아이폰과 닮아서 그런지 무척이나 익숙한 디자인, 그리고 제가 원하던 요소들은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 샤오미 13입니다!
이런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부분 외에도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이 있지만 굳이 논란을 일으키고 싶진 않아서 밝히진 않고요.
다만 여전히 선택지가 샤오미뿐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샤오미 외에 여러 브랜드의 스마트폰들을 접해보면서 샤오미가 중국에서 점유율이 4~5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유가 너무 뻔히 보이던데 말이죠!
아이폰처럼 유심만 넣으면 해당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안드로이드라고 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당장에 구글 픽셀조차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사용이 안 되는 걸 보자면 여러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해본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현실일 듯싶은데요.
이런 현실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해결할 방법은 요원하고.... 일단은 샤오미 13과 조금 더 친해져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