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제조사들이 주류인 우리나라에 비해 해외 스마트폰 시장은 비교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하드웨어 스펙만 가지고는 크게 구분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플래그쉽이라면 어느 제조사든 최신의 AP에 OLED, 그리고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여러 브랜드의 여러 스마트폰들이 있지만 사용자의 선호도나 사용 용도에 맞추기보다는 제품을 설계하기 좋고 홍보하기 좋은 스펙으로만 가득 채워둔 것이 지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만에 LCD를 탑재한 모토로라의 Moto Edge S30!
OIS가 빠진 카메라는 살짝 아쉬울 지라도 스냅드래곤 888+라는 강력한 성능의 AP와 해외 스마트폰 사후 관리가 어려운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LCD까지, 스펙만 가지고는 오랜만에 가성비 플래그쉽이 등장했구나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스펙은 스펙일 뿐, 올해 초 퀄컴의 스냅드래곤의 대안으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던 이유를 Moto Edge S30을 통해 이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Snapdragon 888+ on Mote Edge S30, 강력하지만 뭔가 좀.... |
모토 Edge S30의 스냅드래곤 888+가 퀄컴의 최신 플래그쉽 AP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일 테고요.
작년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한 제품 이후로 처음 접하는 퀄컴 플래그쉽 스마트폰이었던 것은 물론 얼마 전 레드미 K50 프로를 통해 접해봤던 디멘시티 9000에 조금 실망을 했던 만큼 더더욱 조금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한 차례 너프를 먹고 제 성능이 다 나오지 않는 디멘시티 9000이지만 스냅드래곤 888+의 후속인 스냅드래곤 8 Gen 1이 타겟인 만큼 성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정작 큰 문제는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70의 싱글 980 / 멀티 3390에 비해서도 그리 성능 개선이 보이질 않는다는 점일 텐데요!
레노버의 최적화가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라 타사 제품들에 비해 AP 성능이 조금 낮게 측정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건 분명합니다.
스냅드래곤 888이 스냅드래곤 865 대비해서 CPU는 약 10% 정도 성능 향상에 그쳤다는 발표도 있었으니 CPU 성능에서 차이가 없다는 점은 수긍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GPU 성능에서는 20% 정도 성능이 개선되어 플래그쉽의 체면은 지켰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000 대비해서는 발표 기간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오히려 30% 이상 부족한 성능으로 측정이 되어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진 못하는 듯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에 탑재되는 Adreno에 호환성이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런 벤치 테스트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디멘시티의 Mali GPU가 게임에서는 제성능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더더욱 의미가 없다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Mali GPU로 게임 플레이가 힘들었던 건 최소한 2019년 이후로는 자사 AP를 탑재하던 모사 스마트폰 하나뿐이었다는 점은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그 회사 스마트폰 제외하고는 더 부족한 코어로도 게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질 않았었거든요!!
발열 논란에 성능이 제한된 듯? 그렇지만 그 제한도 의미가 없다! |
모토 Edge S30의 스냅드래곤 888+, 이전 세대 AP 대비 그리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없는 만큼 작년 한 해를 뒤흔들었던 발열 논란은 왜 일어났던 걸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측정되는 벤치마크 스코어들은 이 발열 논란으로 성능이 제한이 된 걸 수도 있을 듯합니다.
디멘시티 9000 역시도 출시 초와는 다르게 후속 제품이 발표되면서 성능이 조금 너프 되기도 했으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렇게 성능이 제한이 된 상황에서도 스냅드래곤 865/870이 보여주던 안정성과는 전혀 동떨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긱벤치나 3D Mark 테스트로는 성능의 향상을 제대로 느끼긴 힘들지만 안투투 벤치마크로는 이전 세대 대비 20% 이상 개선이 되었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 성능 향상과 더불어 무려 10℃ 정도 온도가 상승하면서 손으로 만지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불타오릅니다!
이건 디멘시티 9000을 탑재한 K50 프로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연속 테스트에서는 앱이 강종되면서 안정성 면에서 부족하다 비난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모토 Edge S30은 불타오르면서도 앱이 강종이 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신에 발열과 함께 모바일 네트워크를 죽여버립니다!
연속 테스트도 아니라 단 한 번의 안투투 벤치마크 실행으로 모바일 네트워크가 죽어버린다는 건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인데요.
앱만 열심히 구동하면 뭘 하겠습니까? 네트워크를 잃어버린 모바일 기기는 전혀 쓸모가 없는 깡통이 되어버리는 건 당연할 텐데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를 죽여버린다는 점은 쉽게 수긍하긴 어렵네요!
안투투 벤치마크가 과도한 권한 획득 문제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퇴출이 되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에 가장 부하를 많이 거는 앱임에는 분명하고 이러다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레노버/모토의 발적화 탓일 수도! 그렇지만 실사용하긴 좀.... |
발열 문제를 최적화로 해결을 하는 건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할 겁니다.
어쩌면 네트워크 강종 문제도 레노버/모토로라의 최적화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을 텐데요.
그리고 게임 등 일반적인 사용으로는 안투투 벤치마크를 실행할 때와 같은 발열은커녕 LCD답지 않는 부드러운 터치와 화질이 인상적인 제품임에도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이건 더 강력한 성능임에도 앱 강종 문제로 비난했었던 K50 프로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사용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열이 나는 디바이스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모토 Edge S30은 조금 날씨가 따뜻한 계절이라면 실사용 중에 곤란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저렴한 가격에 플래그쉽 AP, 그리고 LCD를 탑재했으면서도 가벼운 무게 등 장점은 많이 보이지만 구매 여부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맡겨야 할 듯합니다.
발열로 인한 네트워크 강종 문제는 치명적으로 보이지만 그 외 장점들 때문에 선뜻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척 애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