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 LCD를 탑재한 플래그쉽은 언제부터인가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 되었습니다.
영상 콘텐츠 등에 유리한 OLED를 사용자들이 선호하면서 자연스레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제조사들의 스펙 경쟁에 부득불 강제로 전환이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우리나라 제품들에서는 예전부터 플래그쉽의 상징 중 하나가 OLED였던 터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해외 스마트폰들에서도 IPS LCD를 탑재한 플래그쉽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리얼 블랙 표현과 저전력 등 OLED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 대신 번인과 혹시 모를 파손/고장시 수리비가 과도해진다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할 텐데요.
특히나 번인 문제 등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선호하는 IPS LCD를 탑재한 제품군들!
이제는 중/저가형에서도 OLED가 일반화되어가는 추세에서 강력한 성능을 가진 플래그쉽 라인업에서 IPS LCD를 탑재한 제품을 찾아보긴 힘들지만 추억의 브랜드인 모토로라에서 작년에 출시한 Moto Edge S30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Moto Edge S30 - 신제품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얻은 가성비! |
한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았던 모토로라!
피처폰 시절에는 글로벌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던 브랜드였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전의 영광을 찾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중국 레노버에 인수가 되어 지금은 미국 회사가 아닌 중국 자본의 지배를 받는 브랜드가 되어버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그렇지만 북미 등 기존 모토로라가 강세를 띄던 시장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고, Razor 등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를 했었지만 가성비 플래그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한 것이 오늘 소개해드리는 Moto Edge S30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이 Edge S30의 마이너 버전인 중급기 Moto Edge 30이 자급제로 출시되면서 관련 커뮤니티에서 꽤 큰 호응을 얻기도 했었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냅드래곤 888+를 탑재한 Edge S30 역시도 올초 알리 익스프레스 등의 할인행사를 통해서 가성비 플래그쉽으로 꽤 알려진 제품입니다.
스냅드래곤 888+에 IPS LCD는 물론이고 예전 원플러스 초기가 떠오를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지만 사용성에서도 게임 오토는 물론이고 혹시 모를 파손에서도 조금 저렴하게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제품이라 느지막이 만나봐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Moto Edge S30인데요.
여타의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극악의 소프트웨어 폐쇄성을 가지고 있어서 출시 초 가성비 플래그쉽으로 인정을 받으면서도 직접 구매한 분들을 만나보는 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글로벌롬 설치법이 알려지면서 저렴한 중국 내수용 하드웨어에 글로벌롬(Moto G200 5g)이 설치된 제품을 접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성비 제품인 만큼 단출한 패키징에 충전기와 케이블 정도가 구성품의 전부이고요.
번들 충전기의 최대 출력은 33W, 중국 플래그쉽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초라한 충전 스펙이지만 PPS 등 그만큼 범용성에서는 더 나은 면을 가지고 있어서 무조건 나쁘다고 평을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우렁찬 "Hello, Moto" 부팅 효과음은 그리 괜찮은 선택은 아닌 것 같은데요.
IPS LCD라지만 고급 IPS LCD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의 색감은 전혀 아닌 것이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선호한다는 푸르뎅뎅한 색감으로 세팅이 되어있는 듯했고요.
카메라 역시도 1억 화소의 광각과 13백만 화소의 초광각, 2백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의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지만 OIS는 빠져버려서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내부 스펙은 플래그쉽이지만 IPS LCD와 함께 플라스틱 프레임 & 배터리 커버는 조금 싼티가 나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Moto Edge S30의 목적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플래그쉽의 스펙을 가지면서도 그 외 부가적인 부분들에서는 최대한 단가를 줄여서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어필해보겠다는 컨셉!
그렇지만 정작 중국에서도 외면받는 레노버 & 모토로라라 목적했던 정도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을 테고,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괜찮은 느낌이지만 아직 완벽하진 못해서..... |
당장에 리네이밍 모델인 Moto G200 5G용 글로벌롬이 설치된 상태라 실사용을 하기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스냅드래곤 888+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성능으로 발목을 잡을 기기는 더더욱 아니고요.(발열은 글쎄요....)
해외 스마트폰들이라면 우리나라 통신 3사의 VoLTE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OMD 등록만 된다면 VoLTE 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들 하고요.
다만 모토로라의 정책인지, 아니면 최근 변경된 레노버의 정책이 반영된 건지는 모르지만 OTA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현재로서는 가장 불안 요소이고요.
그깟 업데이트 안 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보안 업데이트가 포함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라면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이 되기에 이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봐야 할 듯합니다.
물론 이 부분 때문에 공동구매 주관처인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 포럼에서 저에게 제품을 위탁해오기도 해서 살펴보는 거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리 전망이 밝진 않고요.
최근 중국 내수용 레노버 기기들처럼 VPN 정도로 해결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과연 어떨는지 틈틈이 살펴봐야 할 듯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