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새벽,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인 아이폰 14 시리즈와 에어팟 프로, 그리고 애플 워치 공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던 재작년을 제외한다면 언제나 9월 이맘때쯤 열리는 행사이지만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이다 보니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여전히 USB-C 포트 탑재는 없었고 그 외 기대했던 혁신에는 부족했는지는 몰라도 발표회를 보지 않고 요약된 내용들만 살짝 둘러봐도 "역시 아이폰"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아이폰6로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온 지 7년, 이번 아이폰은 그 어느 때보다 구매하고픈 마음이 앞서지만 높아진 환율 덕에 한숨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사라진 노치와 플러스의 등장! |
이번 아이폰 14 시리즈는 프로 라인업에서 사라진 노치, 그리고 미니 시리즈 대신에 등장한 플러스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라인업에 따라 노치의 차등을 둔다는 점은 아쉽지만 영상 콘텐츠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점에 미니 라인업 대신 플러스를 등장시킨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이 외에도 A16 바이오닉은 프로 라인업에만 탑재가 된다는 점 역시도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기기별 편차가 크지 않은 아이폰인 만큼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는 고객층과 실속파 고객층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애플의 속마음인 거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 라인업의 A16 바이오닉 vs GPU 코어는 늘었다지만 새로운 아이폰임에도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노멀 라인업,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로 라인업은 최대 48MP의 새로운 카메라는 물론이고 펀치홀을 재해석한 Dynamic Island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가격 차이는 이전과 동일하다는 건 노멀 아이폰 시리즈를 구매할 바에는 프로 라인업을 구매하라는 것이 애플의 진짜 속마음이긴 할 겁니다!
해외 사전 예약에서 그 어느 때보다 프로 맥스와 프로 제품 예약이 늘었다는 것이 그걸 반증하는 걸 테고요.
이전 시리즈 역시도 같은 AP를 탑재했으면서도 실성능에서는 조금의 차이를 보이던 것이 아이폰이었는데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노골적으로 AP에 차이를 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펀치홀의 새로운 해석, Dynamic Island! 아이폰만이 가능하다!! |
아이폰14시리즈 관련 내용들을 보면서 역시나 가장 인상적인 건 프로 라인업에 새롭게 자리 잡은 소위 알약 펀치홀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진즉부터 UDC를 탑재한 기기들이 출시가 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아직 기술적 한계를 가진 UDC를 적용하는 것보단 중도적 개념으로 펀치홀을 적용한 걸로 보이는데요.
보안 기능이 없는 안면 인식 기능만을 가진 안드로이드의 싱글 펀치홀 대비 FACE ID 등 보안 기능이 중시되는 애플 아이폰인 만큼 가로로 넓은 형태의 펀치홀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이럴 거면 화면 지문 인식이나 전원 버튼 지문인식이라도 적용하면 것도 방법이었을 텐데 애플은 아직도 FACE ID를 고수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기도 할 테고요.
대신 이번에 도입된 아이폰의 펀치홀은 안드로이드에서 흔히 보던 펀치홀들과는 사용성에서 전혀 다릅니다!
가로로 길게 뚫린 펀치홀은 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조금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펀치홀에서 그치지 않고 이 펀치홀 영역을 여러 알림에 적극 활용하는 Dynamic Island라는 기능을 탑재해서 어색한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는데요.
강력해진 기능과 48MP 카메라?? 그런 것보다는 이 다이나믹 아이슬랜드 기능 때문에 아이폰14 프로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별 거 아닌 소프트웨어 기능이라 폄훼하는 분들도 많죠!
UI에 포함된 기능이라 안드로이드도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과 같이 매끄럽고 일체화된 형태로 구동하는 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테고요.
아이폰이 왜 아이폰인지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대폭 인상된 아이폰14 판매가격, 환율이 야속할 뿐!! |
아이폰14 시리즈가 발표되고 언제나처럼 아이폰의 성능이나 개선점보다는 아이폰의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서 집중포화를 날리는 기사들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미국 판매 가격보다 비싸네 어쩌네 얼토당토않은 글을 써내는 기레기들도 다시 등장을 했고요!
아이폰14프로 기준 128GB 모델의 판매 가격은 155만 원으로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3프로의 135만 원 대비 약 20만 원이 상승한 건 맞습니다.
미국 발표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으면서도 가격을 동결했다는 걸 강조한 것이 이번 애플 발표회이기도 했었지만 우리나라 판매 가격은 대폭 상승이 되어버렸으니 표면적인 가격만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작년 아이폰13 시리즈가 발표될 때의 환율은 1100원 후반대, 지금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미국 판매 가격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으로 무조건 부가세 10%가 제품 가격에 포함되는 우리나라는 무조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요. 여기에 20% 가까이 오른 환율이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고 보면 되는 거겠죠.
부가세를 제외한 아이폰14프로의 제품 가격은 약 141만 원 정도가 되는데요.
999달러인 미국 면세 가격 기준으로 보자면 1달러당 1410.5원 정도의 환율이 적용되었고, 1달러당 1100원 후반대이던 출시되었던 아이폰13프로가 1달러당 1228.5원 정도의 환율이 적용되었던 걸 고려하자면 그나마 환율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을 최대한 줄였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경쟁 회사 제품은 이런 환율 속에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고 비교하면서 칭송을 하기도 하던데 정작 그 회사는 미국에서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트레이드인 행사와 끼워팔기로 실구매가는 공짜에 가까울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저렴하다는 건 왜 빼먹는지 모르겠네요!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닐뿐더러 그런 기사나 쓰는 기레기들은 자기 돈 주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이 없어서 부가세가 뭔지, 그리고 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지 모르니 그런 걸 기사랍씨고 쓸 수밖에 없는 걸 수도 있겠죠!
너무 가지고 싶은 아이폰14프로, 그렇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포기? |
환율 탓이라고는 하지만 작년 대비 약 2~30만 원 정도 제품 가격이 올라간 건 치명적입니다.
아이폰 점유율이 지지부진하다면 애플에서 조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도 있었겠지만 경쟁사의 삽질로 아이폰에 대한 인기가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그런 건 기대할 수 없을 테고요.
통신사 사전예약 프로모션이나 쇼핑몰 할인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할인율이 달라지진 않을 테니 예전보다 비싼 가격에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여유만 있다면 고민도 없겠지만 지금 사정으로는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해서 말이죠!
가지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당장에는 약간의 여유라도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