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공구,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문돌이임에도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손에서 수공구, 특히 드라이버류들은 한 번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지만 회사 일에 자비 들여 명품 수공구를 사용할 일도 없을뿐더러 개인적으로 명품 수공구를 구비하기에는 또 통장 사정이 허락하질 않아서 언제나 군침만 삼킬 뿐입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이제는 개인사업장을 운영 중이고 공구 정도는 맘에 쏙 드는 녀석을 구매해서 사용해봄직도 하지만 여전히 통장 사정 때문에라도 군침만 흘리게 되고, 결국 구매하게 되는 건 일반적인 공구들 뿐입니다.
그나마 몇 년 전 구매했던 샤오미 & Wiha 콜라보 드라이버 세트로 큰 불만 없이 작업을 하고 있지만 요 몇 달 전동 드라이버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구매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샤오미 전동 드라이버 세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큐텐에서 20% 할인 쿠폰을 사용하고 약 18달러 정도에 구매를 했는데요.
구매를 하면서도 가격이 이렇게 저렴했었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제가 구매했던 판매자는 제품을 품절 처리해버렸네요! ㅡ.ㅡㅋ
최근 통관 기간이 무척 길어지고 있지만 주문 후 열흘 정도 만에 도착을 한 것 같고요.
예전 드라이버 세트를 샀을 때와는 다르게 아주 길쭉한 포장을 보고는 "대체 뭐가 들었길래 이리 길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를 했던 건지 박스 여기저기 한글 명칭이, 그리고 후면에는 한글로 된 간략한 설명과 KC인증마크까지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샤오미 로고가 붙어있지만 타오바오 쇼핑 중에 간혹 눈에 띄던 HOTO라는 브랜드에서 생산된, 그저 흔한 샤오미 생태계 제품인 거겠죠!!
꽤 무거운 드라이버 세트와 함께 글로벌 판매 제품이라 이것저것 보증서나 설명서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USB-C to A 충전 케이블이 하나 포함이고요.
샤오미 & wiha 드라이버 세트와 비교해보면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을 핸들의 사이즈 자체가 다른 건 물론이고 포함된 24종의 비트 중에서 사용량이 많을 규격은 45mm의 길쭉한 비트로 내장을 하고 있어서 케이스의 전체 길이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을 핸들은 한 손으로 사용을 해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별다른 무게감이 느껴지진 않았고요.
오히려 두께가 조금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던....
그립부에는 고무 처리로 작업 중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도록 되어있고 하단에 있는 USB-C 포트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충전 중에는 빨간색, 충전이 완료되면 하얀색으로 LED 색상을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요.
끝부분을 좌우로 조작해서 속도를 조절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속도 조절 후 그립부 하단에 있는 L / R 버튼을 누르면 누르는 방향으로 회전을 하도록 되어있는 단순한 구조, 다만 한 손으로 버튼을 누르면서 스크류를 풀고 체결하는 건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스크류를 풀고 체결하는 거? 지금 당장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이건 스크류 작업을 하려고 구매한 게 아니라 요즘 작업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접착테이프 제거에 쓰려고 구매를 한 거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잖아도 이 제품을 구매하고 웹서핑 중 어떤 커뮤니티에서 전동 드라이버를 제가 구매한 것과 동일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요.
이런 전동 공구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타 정밀 전자기기에 사용한다는 건 아무래도 나사산이 뭉개질 위험이 커서 저도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고요.
조각기 등 기타 공구로는 RPM이 너무 높아서 접착테이프를 말아내려다간 끊어지기 일수이겠지만 이 샤오미 전동 드라이버는 정밀 기기용으로 출시가 되는 드라이버 세트이다 보니 RPM이 낮아서 저런 용도로 딱일 거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드라이버와 함께 도착한 일거리(?), 테스트 삼아 테이프를 제거해보니 작업 시간이 1/4로 확 줄어버렸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마감에는 전용 접착 테이프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테이프들은 긁어내는 것보다는 말아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게 제거를 하는 방법이거든요!
잠깐 작업을 해본 것이 전부이지만 아주 만족합니다! 그동안 왜 드라이버들을 손으로 돌려가며 시간 낭비를 그리 했던 건지!!
역시 모든 작업은 공구빨(?)이다!라는 명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