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노버 P11 시리즈라지만 해외 직구 전자제품인 만큼 고장이 나더라도 국산 전자제품들과 같은 사후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해외 직구 스마트 기기들은 사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P11 같은 경우에는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기본 서비스 공임도 아까워하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의 선택뿐이죠.
그대로 폐기를 하거나 직접 분해해서 문제점을 찾아서 수리를 해보거나!!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영상으로 촬영을 해보겠지만 저 역시도 멀쩡한 기기를 분해하는 걸 즐기진 않으니 사진으로나마 레노버 P11 시리즈 분해하는 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P11 vs P11 Plus, 외형과 소재는 같아도 전혀 다른 분해법"
케이스와 강화유리가 공용으로 사용이 된다는 점에서 P11과 P11 Plus는 외형으로는 무게까지 동일한 스펙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11인치의 IPS LCD, 그리고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배터리 커버까지!!
그렇지만 스펙과는 다르게 저나 다른 분들의 후기로는 플러스가 살짝 더 무겁다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P11과 P11 Plus는 그레이 vs 화이트, 배터리 커버의 색상 정도로만 확연히 구분이 되고요.(중국에는 그레이/그린 버전의 Plus도 존재합니다)
처음 P11 Plus를 구매해서 받아볼 때만 하더라도 메모리 슬롯 위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분해하는 방법도 같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ㅠㅜ
레노버 P11 노멀 버전의 경우에는 메모리 슬롯을 제거하고 피크나 얇은 카드를 액정과 배터리 커버 사이에 살짝 밀어 넣은 체로 사방을 쭉 돌려버리면 바로 오픈이 되어버리는데요.
P11이 액정 패널과 미들 프레임이 접착된 상태에서 배터리 커버와 분리가 되는 구조라면, P11 Plus는 미들 프레임이 배터리 커버에 고정된 상태로 액정 패널만 드러내야 하는 구조로 P11 프로 라인업들과도 재질만 다를 뿐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P11 플러스는 열풍기 등으로 테이프 점성을 제거하고, 미들 프레임과 액정 패널 사이의 미세한 틈을 벌려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요.
레노버 P11 플러스는 메모리 슬롯 방향, 프로 라인업은 도킹 스테이션 장착되는 하단부터 디스플레이 분해를 시작하다간 분해 시작과 함께 디스플레이 사망확률이 높다는 점은 명심하시고요.
(분해 방법과는 별개로 프로 라인업은 OLED라 패널 교체 외에는 분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분해 방법은 P11보다 어렵지만 샤오미 미패드나 화웨이 미디어패드 등 타사 태블릿들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고, 액정 패널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에는 보통 전면 카메라 쪽부터 접근을 하는 것이 그나마 수월할 텐데요.
유튜브 등 분해 영상을 보면 쉽게 분해가 가능한 구조인 걸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스마트 기기 분해 경력이 없는 분들에게는 절대 분해를 추천하지 못하는 구조이고요. 보통은 한 번 분해한 제품을 다시 조립 후 분해하며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쉽게 분해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점도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내부 구조 역시도 유사한 편이지만 액정을 분리할 때는 케이블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한 번에 확 연다는 느낌으로 분해하시면 절대 금물!
디스플레이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잘 살피면서 케이블 보호 커버를 제거하고, 3개의 커넥터 중 배터리 커넥터(중간) → 디스플레이 커넥터(좌측) 순으로 분리를 해야 합니다.
2단 분리가 완료된 레노버 P11과 P11 플러스는 무척 유사해 보이는데요.
P11 플러스에서 사운드가 강조되면서 스피커가 커지고, 이로 인해 메모리 슬롯이 다르게 배치되면서 P11 플러스에는 메모리 슬롯(5G 버전은 통신까지)을 담당하는 서브 보드가 하나 더 추가되면서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P11 vs P11 Plus, 액정과 배터리는 공용!"
AP가 다른 만큼 메인보드는 당연히 호환될 이유가 없지만 역시나 예상했던 데로 액정은 호환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분해 방법의 차이로 인해 2단 분리된 액정 파트는 위와 같이 미들 프레임 부착 여부로 어느 기기에 사용되는 액정인지 바로 구분이 가능하고요.
물론 P11도 P11 플러스와 같은 방식으로 분해가 되겠지만 괜히 어려운 길 갈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미들 프레임의 차이, 그리고 부착된 스티커로는 파트 넘버가 다르지만 패널에 음각된 파트 넘버는 TV110C9M-LL0로 동일해서 같은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요.
다만 패널은 동일하더라도 사용되는 케이블은 사이즈가 다릅니다.
위 사진에서도 확인이 되듯이 메인보드 쪽 커넥터가 P11 플러스 커넥터가 핀수가 더 많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요.
P11 플러스가 TUV(블루라이트 감소) 인증을 획득하고 있는 만큼 같은 패널이라 하더라도 기능상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케이블만 바꿔 연결하면 두 기기 간의 액정을 교차해서 연결을 해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요.
자가 수리 목적으로 액정 패널을 구매할 경우에는 두 기기간 패널이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구분해서 구매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배터리 역시도 두 기기 동일한 L20D2P32 파트 넘버를 가진 7700mAh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인보드가 다를 뿐 설계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액정과 배터리, 그리고 외형만 보자면 배터리 우측 하단에 있는 진동 모터도 공유가 될 걸로 보이지만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습니다.
"중국 내수용, 자가 수리를 생각해야겠지만 부품 가격이..."
가성비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레노버 P11 시리즈라지만 중국 내수용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만큼 고장이 발생했을 때 수리 문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P11은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레노버라는 대기업 제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실한 부분들도 자주 목격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액정 사망 사례는 시리즈 전체를 가리지 않고 자주 보고되고 있고, 전원 관련된 불량 문제도 꽤 자주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의 후기만으로 전체 불량률을 판단할 수는 없을 테고, 잘 사용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것도 자명한 일이지만 나에게 닥치면 그건 곧 100%가 되는 부분이니까요.
어차피 지금은 자가 수리를 한다 하더라도 액정 교체나 배터리 교체 정도 외에는 불가능할 테지만 부품 가격 자체가 무척 높은 편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기준으로 액정 패널의 경우에는 6만 원 후반대에서 8만 원대, 그리고 설 연휴부터 판매가 시작된 배터리의 경우에도 3만 원 정도라 레노버 P11 4/64GB 모델을 구매한 분들은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를 포기하고 새로 사는 걸 고민해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프로 2020 & 프로 2021은 같은 OLED를 사용하고 액정 부품만 20만 원이 넘습니다. 액정 고장 나면 그냥 폐기를......)
이 외에 액정 등 기타 플렉시블 케이블류 정도만 공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메인보드 고장이 나면 수리할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P11 노말 버전 기준으로 비슷한 스펙의 스마트폰 메인보드가 5~6만 원대라는 걸 고려해보면 4/64GB 기준 17만 원 정도인 중국 레노버 공식 가격은 얼추 이해가 가고, 액정 등의 부품 가격도 충분히 수긍을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P11 4/64GB 모델을 중국 레노버 공식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1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부품 가격과의 괴리도 무척이나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고요.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는 겁니다만 P11 & P11 Plus 고장으로 고민하실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액정 수리의 경우 P11 4/64GB는 포기, P11 6/128GB는 고민, P11 플러스는 교체해 볼만하다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