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11 시리즈, 프로 2020 정도를 제외하면 가성비로 나무랄 데 없는 제품이라 많은 분들이 사용 중이지만 영상 등 콘텐츠 소모는 물론이고 전용 터치펜(스타일러스)으로 필기나 드로잉까지도 지원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에 레노버 P11을 구매했을 때는 이 스펙에 스타일러스는 무용지물이겠다는 생각에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P11 플러스로 하드웨어 성능에 조금 여유가 생기니 저 역시도 레노버 스타일러스에 눈에 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가지고 있는 애플 펜슬 2도 잘 안 쓰면서 왜...... ㅠㅜ)
레노버 P11 시리즈에는 프리시전이라는 전용 펜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막상 관심이 가서 찾아보려니 죄다 품절, 심지어는 레노버 중국 공홈에서도 품절로 언제 입고가 될 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런데 설 연휴 전 지마켓 설 빅스마일데이가 끝나갈 때쯤 핫딜로 올라온 레노버 터치펜??
정확한 제품명도 모르겠지만 일단 P11에 완벽 호환된다는 설명에, 그리고 프리시즌 2보다 저렴한 3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해서 일단 질러봤습니다.
이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프리시전2도 판매를 했던 건지 상품 후기에 배송에 대한 악평이 가득했지만 주문한 지 열흘 정도 만에 도착을 했고요.
하얀색에 레노버 로고만 덩그러니, 그리고 후면에 있는 정보로 레노버 공홈에서 검색을 해봐도 조회가 되질 않아서 뭔가 좀 불안하다는 느낌이 먼저였습니다.
큼지막한 박스 속에는 터치펜과 AAAA 건전지 하나, 그리고 중국어로 된 설명서가 전부였는데요.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중국 공홈 가격 약 40,000원)이 될 수 있었던 건 여분의 펜촉이 없어서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그레이 색상의 터치펜은 애플 펜슬 2보다는 조금 굵고, 흔히 사용하는 터치펜과 비슷한 정도의 굵기의 원통형 디자인이고요.
후면의 열어서 건전지를 넣고 바로 사용을 하도록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충전식과 건전지 방식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처럼 스타일러스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건전지 방식이 조금 더 효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원통형이라 자칫 책상 위에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을 듯 하지만 터치펜의 레노버 로고 반대편, 배터리 커버 한쪽에 요철이 있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듯하네요.
작지만 4096 필압을 지원하는 민감한 악세사리인만큼 세심한 배려 아닐까 싶고요.
건전지가 들어가면서 애플 펜슬처럼 레노버 P11 시리즈 여기저기에 부착이 가능하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 될 듯합니다.
터치펜, 스타일러스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강화유리가 씌워져있기도 하고 필기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악필이 고스란히 드러나버렸는데요.
별도의 페어링 없이 터치펜으로 P11 플러스 홈 화면을 터치하는 걸로 연결은 간단하게 끝이 났고요.
애플 펜슬보다 반응이 살짝 느린 듯 하지만 간단한 필기 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최근 PDF 문서에 서명할 일이 간혹 있는데 그 정도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다만 드로잉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어떨는지는 몰라도 이런 반응 속도로 그림을 그리다간 속이 좀 터질듯한 느낌도 드는데요. 대신 학생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또 꽤 괜찮은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4만 원대에 구매했으면 후회를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나마 3만 원 초반대에 구매를 해서 그런건지 사용처가 분명치 않음에도 꽤 괜찮은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