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경우에는 한 번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다운 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실 겁니다!
데이터 손실을 각오한다 하더라도 애플의 사이닝 서버에서 허용하는 버전이 아니라면 다운 그레이드 자체가 막혀버리는 건데요. 덕분에 안드로이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신 OS 적용 비율이 높기도 하죠!
다운그레이드를 무제한 허용하게 된다면 OS 파편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용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런 애플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역시 2017년 발표된 안드로이드 오레오부터 안티 롤백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방지 정책을 도입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파트너사들을 통해 단말기가 보급되는 안드로이드라 이 안티롤백의 적용 여부는 제조사의 의지에 달려있기도 했었는데요!
아마 국내 사용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이 안티롤백이라는 정책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8년 중반 홍미노트 5 프로에 안티 롤백이 적용되면서 벽돌이 되어버리는 증상을 통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안티롤백 정책은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레노버 P11 시리즈에도 적용이 되어있는데요.
레노버의 중국 내수용 ZUI가 되었든 글로벌롬이 되었든 펌웨어 최적화는 안 좋은 쪽으로 탑을 달리는 제조사인만큼, 이전 버전의 기능이 좋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다운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바로 디바이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잠시 나오면서 부트로더로만 부팅이 되어버립니다.
그렇지만 위 사진 중 왼쪽 이미지는 최초 1회만 잠시 나오다가 더 이상은 디스플레이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목격(?)을 하신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중국 사용자들도 참 얼척이 없는 것이 좌측 문구 뜨면 센터 가서 메인보드 교체받으랍니다?? 물론 그게 정석이지만 굳이.... ㅡ.ㅡㅋ)
실제로 P11 시리즈 벽돌 복구 사례중 이 다운 그레이드로 인한 벽돌임에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분들이 거의 전부이기도 했고요!
그나마 스냅드래곤 662를 탑재한 P11 노멀 버전의 경우에는 중국롬과 글로벌롬이 각각 구분되어 안티 롤백이 적용이 되어있어서 그나마 손쉽게 벽돌 복구가 가능한 상황인데요.
P11 노멀 버전을 제외한 P11 프로 2020과 P11 플러스, 그리고 P11 프로 2021의 경우에는 글로벌롬과 중국롬 간에도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 일자 기준으로 이 안티 롤백이 적용되어 있어서 글로벌롬과 ZUI를 오가는 것 자체도 제한이 되어있다고 확인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 기준으로는 좌측에 있는 레노버 P11 플러스의 최신 버전 ZUI 13.0.234의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가 21년 12월 1일자, 우측 작년 12월부터 배포되고 있는 P11 Plus의 글로벌롬(P11 5G)의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는 21년 12월 5일 자인데요.
펌웨어 배포 일자로만 보자면 ZUI가 최신 버전일 수 있지만 이 보안 패치 덕분에 글로벌롬에서 ZUI로 설치 시도 시(지금은 롬도 없습니다만) 안티 롤백이 적용되어 벽돌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P11 노멀 버전은 안드로이드 10 ZUI가 있어서 설치가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P11 노멀을 제외한 나머지 기기들은 펌웨어 다운 그레이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P11 Plus의 경우 이 ZUI 13.0.234가 설치된 상태에서도 별문제 없이 글로벌롬이 설치된다는 후기가 이를 반증하는 하나의 결과일 테고요.
P11 노멀 버전을 제외한 레노버 P11 시리즈가 업데이트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기능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운 그레이드를 하는 건 포기를 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걸로 생각됩니다.
물론 벽돌이 되었다 하더라도 복구는 가능하지만 인터넷 상에 있는 후기들만 참고해서 복구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심지어 중국 사용자들도 센터에 맡긴다는데!!) 시리얼 넘버가 살아있는 상황이라면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 업체에 의뢰하시는 것이 그나마 원활하게 복구가 가능한 방법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