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USB 충전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기들을 사용하기에 기기별로 충전기를 사용한다는 건 애당초 무리입니다.
몇 년 전 PD 충전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는 PD로 모두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기도 했었지만 다시금 불붙은 안드로이드 고속 충전 스펙 경쟁에 PD 충전기는 애플 제품이나 일반 노트북 충전 정도로나 제대로 사용이 가능한 정도이고요.
스펙만을 보자면 모든 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충전기도 뭔가 인식이 어설픈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사용하는 거라면 별반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사무실에서 테스트를 위해서도 정확한 충전 인식 부분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중소 유통업체들이 중국 ODM으로 들여온 충전기들로 꾹꾹 참고 써오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앤커 파워포트 아톰 3 충전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충전기들을 접해봤지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는 멀티 충전기 입문이기도 했던 Anker 충전기였고요. 그다음으로는 LVSUN이나 (지금은 사라져 버린) Aukey 정도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을 했었습니다.
Anker 역시도 중국 브랜드라이긴 하지만 어쩐 일인지 중국 쇼핑몰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 아직도 많은 분들은 미국 브랜드라고 오해를 할 정도로 미국 아마존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언제나 나무랄 데 없는 품질을 보여주는 브랜드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총판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직구를 할 때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스펙 대비 비싼 편이라 세일 알림이 올 때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요.
이번에 구매한 파워포트 아톰 3 충전기 역시도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 군침만 흘리다 2만 원대 할인 판매한다는 푸시 알림에 고민 없이 구매를 해보게 되었는데요.
USB-C 포트 하나와 USB-A 포트 3개, 최대 출력 65W 스펙에 2만 원대 후반의 가격도 저렴한 건 아니지만 앤커라는 브랜드의 신뢰감과 슬림한 디자인을 보자면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를 해줄 거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양장본 형태의 박스 속에는 슬림하면서도 상단이 패브릭 재질로 만들어진 충전기 본체와 8자 파워 코드, 충전기를 고정하는 데 사용할 양면테이프와 설명서 정도가 들어있고요.
패브릭 재질의 상단에 비해 하단은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이지만 가장자리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패킹 처리가 되어있어서 안정적인 사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USB-C 포트는 최대 45W 출력으로 맥북 에어나 아이패드 충전 정도에 최적화된 스펙이라고 생각을 하면 좋을 테고요. 반면에 USB-A 포트는 5V 전용으로 최대 20W 출력이라 아이폰 등과 같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포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멀티포트 충전기라지만 USB-C를 통한 PPS나 USB-A의 퀄컴 퀵차지가 전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건 애플 제품들과 사용하라고 출시가 된 제품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GaN(질화갈륨)이 채용되면서 많이 슬림해진 디자인은 휴대용으로 무척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휴대를 위한 파우치 하나 정도가 포함이 되었더라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살짝 아쉽네요!!
아이패드 프로를 테스트 삼아 연결해봤지만 당연히 문제가 될 건 없고요.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어울릴 법한 디자인이지만 당분간은 사무실에서 여러 기기들, 특히 수리 의뢰 들어온 애플 제품들 테스트와 충전에 사용을 하게 될 듯합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또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충전기를 별도로 마련해야 할 듯하고요.
그냥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는 것이 충전일 텐데 뭐 이리 신경을 쓰나 하실 수도 있지만 테스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충전기들로는 업무가 진행이 되지 않으니 지금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네요!
수년간 신뢰를 주던 Anker(앤커),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