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깊은 고민과 함께 시작한 스마트폰 수리점 아이모 픽스, 부산에서는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고 유서 깊은(?) 동래에 사무실을 오픈했습니다.
아직 준비가 다 된 건 아니지만 약속했던 오픈일 9월 1일은 오고야 말았고요.
언제나 그렇지만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새로운 일과 새로운 환경, 아직 부품이 완비된 것도 아닌데 누군가 덜컥 문을 열고 "폰 고치러 왔습니다!" 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한 하루였습니다.
오전에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입주 서류와 아삭 물류센터에서 싸들고 온 여러 부품들을 살펴본다고 정신이 없었는데요!
먼지만 털털 날리는 텅장이지만 부산 싸나이(?)답게 돼지국밥으로 거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커피 한 잔 내려서 창 밖을 보니 하늘 가득 깔린 구름처럼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면 졸음이 와야 정상일텐데 와야 할 졸음은 오질 않고 자꾸 눈이 따가워집니다???
공유 오피스라 공간이 조금 좁긴 하지만 환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고 구석구석 공청기도 돌아가기 때문에 공기가 나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요.
역시나 범인은 오픈 전부터 계속 걱정이 되던 윈도우 랩탑!
예전 맥북 에어 M1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오랜만에 보는 윈도우가 눈에 거슬려도 너무 거슬리더군요.
macOS vs Windows, 두 운영체제 간의 디스플레이 방식 자체가 달라서 오는 현상이겠지만 최근 잦은 버그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돌아와 맥북 에어 M1을 켜고 보니 이제야 눈에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업무 때문에라도 다시 저 눈시린 윈도우에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제부터 시작된 빅 스마일데이에 맥북과 맥 미니가 얼마인가 자꾸 검색하고 있는 걸 깨닫고는 놀란 것만도 오늘 서너 번은 되는 듯하네요! ㅠㅜ
9월 초, 이제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만 7개월 정도 밖에는 되질 않은 건데요.
OS로서의 안정성, 그리고 윈도우에 특화된 우리나라답게 여러 유틸리티들에서 macOS가 부족한 점들이 계속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웹서핑이나 영상 등 모든 작업을 할 때 눈이 편안하니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 같고요.
아이폰도 그렇지만 맥북 역시도 애플 제품답게 이런 디스플레이 사용성 부분에서는 확실히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이네요!
이번 빅스마일데이는 다음주까지 진행이 된다는데 이러다 덜컥 맥북을 또 질러버리는 거나 아닐지 걱정이네요! 이젠 카드가 손에 없다고 해서 못 지르거나 그런 시절도 아니니....... 일을 해야 하니 인터넷을 당분간 끊을 수도 없는 일이고 고민만 계속입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