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통화 자동 녹음 문제로 인도네시아 롬으로 갈아탄 홍미노트 10 프로에 OTA 업데이트가 날아와있었습니다.
MIUI 12.0.4.0에서 MIUI 12.0.5.0!
업데이트 내용은 인도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었던, 디스플레이 깜빡거림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인 걸로 보였는데요.
샤오미의 문제점 중 하나가 어느 스마트폰이든 출시 초에는 뭔가 2% 부족한 펌웨어가 탑재가 되어있다는 건데, 우리나라 한정으로 발생했던 와이파이 이슈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문제는 하드웨어 품질 문제가 아니겠느냐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건 다행한 일이지만 이 플래싱 이슈 외에도 최대 밝기에서 배터리 소모 역시도 무척 심하다고 제 리뷰에서 지적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관련 업데이트이고 혹시나 배터리 관련해서도 조금 개선이 되었을까 싶어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놀라운 반전이!!
주사율 120Hz, 수동 최대 밝기에서 불과 9시간 30분 정도 동영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던 홍미노트 10 프로가 업데이트 후에는 15시간 30분으로 무려 150% 이상 사용 시간이 급증해버렸습니다!
저 과도한 배터리 소모도 저가형 아몰레드를 탑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지레짐작을 했었는데 결국은 소프트웨어 문제였던 걸로 보이구요.
화면 밝기가 줄어들거나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펌웨어 업데이트로 사용 시간이 늘어난 부분이니, 처음 출시될 때의 MIUI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반증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렴하게 제품을 출시해주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최소한의 품질 확인은 거쳐야 하는 걸 텐데요!
그 품질 확인이 하드웨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탑재되는 MIUI 역시도 포함이 되어야 하는 걸 텐데 샤오미는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과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접한 지 이제 6년!
언제나 한결같던 샤오미의 모습이었으니 개선되는 걸 바라는 건 이미 포기를 한 상태인데요.
결국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걸 제발 좀 깨닫고 출시 때부터 신경을 좀 써줬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가지게 됩니다!
정신 좀 차려라! 샤오미!!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