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노트 10 프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정식 출시된 홍미노트.. 가 맞죠??
홍미노트 시리즈가 샤오미/레드미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라는 네이밍 덕분인지 6년 전부터 샤오미라는 브랜드와 함께 그나마 인지도를 가진 스마트폰 시리즈입니다.
매년 출시될 때마다 플래그쉽 이하에서는 최고의 성능과 20만 원 대 가격으로 가성비에서 인정을 받는 모델이었지만 최근에는 타사에서도 중/보급기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예전만큼의 파급력은 없어 보이는데요.
그렇지만 가성비만을 추구하던 예전 홍미노트들과는 나름의 고급화 전략으로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인 듯합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저렴하지 않은 디자인!"
홍미노트 3 이후 대부분의 홍미노트 시리즈를 리뷰해왔지만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는 디자인부터 출발점이 다른 모델이죠!
타사 중/보급기들은 온통 플라스틱으로 마감이 될지언정 홍미노트 7부터 이어온 글래스 배터리 커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이 글래스 배터리 커버 역시도 이전에 단조롭던 디자인에서 벗어나 (블루와 브론즈 한정이지만) 반투명 그라데이션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플라스틱이지만 뭉툭하게 마무리되는 타사나 이전 홍미노트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각 프레임에 역할별 마감으로 소재에서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디자인만큼은 플래그쉽들과 견주어도 그리 부족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홍미노트 10 프로!
그리고 외부 소재는 물론 FHD 아몰레드를 탑재하면서 영상 콘텐츠 사용이 많은 요즘 트렌드에도 부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는 점과 193g이라는 비교적 무거운 무게임에도 밸런스를 잘 맞춰서 무게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이 홍미노트 10 프로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가격은 조금 인상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홍미노트라면 20만 원대 스마트폰이었지만 홍미노트 10 프로부터는 30만 원대!
그렇지만 소재와 부품들의 업그레이드만 고려하더라도 그 가격 인상이 크게 와 닿지는 않으니 성공적인 리뉴얼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라 보입니다.
"옆그레이드라지만 여전한 가성비!"
어떤 부품이 사용되었는지 소비자들에게는 밝히지 않고 코어 주파수와 용량만 가지고 퉁치는 어느 나라 스마트폰과는 다릅니다!
이런 판매 정책은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거죠!
스마트폰의 심장인 AP가 공정에 따른 속도와 전성비의 차이가 분명함에도 주파수와 코어 구성만 가지고, 그리고 메모리의 속도 차이가 넘사벽임에도 용량만을 가지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소비자들을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거죠! 무슨 홈쇼핑입니까??
작년 우리나라 판매 1위 스마트폰은 30만 원대의 저가형 스마트폰이었다고 하죠!
그리고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신제품 역시도 홍미노트 10 프로는 커녕 홍미노트 10에도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이런 식의 소비자 눈속임은 여전하다고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이 실사용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지만 여러 해 사용해오던 데이터들이 쌓이다 보면 메신저인 카카오톡만 하더라도 10기가 정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요즘인데 단순히 웹 브라우저 실행과 동영상 재생 성능만을 가지고 실사용에 문제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닐 테구요.
홍미노트 10 프로는 30만 원대 스마트폰임에도 UFS 2.2 메모리를 탑재하면서 일반적인 앱 사용에서는 2~3년 전 플래그쉽들과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화질이 조금 부족하다지만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역시도 40 프레임 이상은 충분히 유지해줄 수 있는 괜찮은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임은 분명합니다.
홍미노트 10 프로는 앞서 성능 리뷰에서 지적을 했다시피 AP와 UFS 2.2 메모리 등 성능만으로는 작년에 출시된 홍미노트 9s의 옆그레이드라는 점과 경쟁사들에서도 예년에 비해 경쟁이 될만한 가성비 기기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예전 같은 가성비를 느끼긴 어렵지만 비교대상은 역시 홍미노트일 뿐!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 상대가 없는 스마트폰이 홍미노트 10 프로입니다.
"디자인과 성능 외에도 사용 경험 향상에 집중! 그런데 나는 좀...."
디자인에서의 발전과 여전한 가격대 성능 외에도 홍미노트 10 프로는 이전까지 약점으로 지적받던 소소한 부분들도 여럿 개선이 되었습니다.
먼저 소리만 우렁찬 깡통 스피커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들어줄만한 음질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는 점일 테구요! 진동 역시도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 홍미노트 시리즈들 대비해서는 나아졌다는 건 분명합니다.
여기에 홍미노트 10 프로는 홍미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예전보다 더 선명한 화면과 더불어, 최신 트렌드인 120Hz 고주사율과 240Hz 터치 샘플링 레이트로 언제나 약점으로 지적받던 터치 문제에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을 시청할 때는 LCD와의 차별성이 뚜렷하고, 얼핏 봐서는 플래그쉽들에 탑재되는 아몰레드와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다만 아직까지는 이 아몰레드에도 급이 있는 건지 최대 밝기에서 과도하게 배터리를 소모한다는 점과 눈이 조금 민감한 분들에게는 과도한 눈 피로를 유발한다는 점 정도가 아쉬운 점입니다.
샤오미의 플래그쉽이나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눈 피로감, 무척 오랜만에 느껴보는데요.
마치 삼성 갤럭시 플래그쉽을 사용할 때와 같은 느낌의 불쾌감, 결국 눈이 너무 뻑뻑해져서 인공 눈물까지 사용을 하는 수 밖에는 없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아몰레드의 플리커 때문에 그렇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이폰에도 플리커가 있지만 이런 불쾌감을 느끼진 못하구요. 샤오미 플래그쉽 역시도 DC 디밍 유무와 관계없이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눈 피로도나 불쾌감은 느끼는 분들만 느끼는 부분이라 일반 사용자들이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거겠죠!
"가장 놀라운 건 역시 카메라!"
몇 년 동안 중/보급기를 쓰다가 홍미노트 10 프로로 기변을 하신 분들은 성능 향상에 대한 체감은 분명히 하실 겁니다!
그렇지만 거의 한 두 달에 한 대씩의 해외 스마트폰을 리뷰하는 입장에서 홍미노트 10 프로는 그저 평범한 가성비에 중급기의 성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작년 말 리뷰했던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 9 프로 5G 대비 여러모로 다운그레이드 된 제품이 홍미노트 10 프로이기도 하구요!
대신에 최대 1억 800만 화소 카메라는 분명히 이전 홍미노트 시리즈들 대비, 그리고 타사 중/보급기들 통틀어서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중/보급기들에서 흔히 보이는 원거리 화질 저하도 거의 보이지 않을뿐더러, 샤오미 역시도 자사의 플래그쉽과 중/보급기들 사이에 성능보다는 사진 퀄리티로 티어를 나누는 성향이 강했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에 이어 홍미노트 10 프로 사진 역시도 이 티어 제한을 없애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는데요.
물론 OIS가 없어서 저조도에 취약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매일 같이 야간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1년에 몇 장이나 저조도 사진을 촬영할 일이 있을까요?
그저 실내 촬영이라 하더라도 1/60s 셔터 스피드만 확보되면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OIS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라면 아예 다른 스마트폰을 고려하는 게 맞는 거죠! 그리고 OIS가 탑재되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플래그쉽 정도의 사진 품질이 보장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역시 기억해야 할 겁니다.
"아쉬운 건 용량 대비 아쉬운 사용 시간"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언제나 동급 스마트폰들 중에서도 넉넉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홍미노트 시리즈, 사용 시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었는데요.
홍미노트 10 프로는 5000mAh라는 넉넉한 배터리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더 유리한 상황이 되어야 함에도 배터리 사용 시간에 있어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앞선 기능 테스트에서 화면 밝기 최대에 주사율 120Hz 설정시 유튜브 연속 재생이 불과 10시간 정도라는 건 정말 참혹하다고 표현을 해야할 정도의 결과였는데요.
웹 서핑 등 일반 사용에서도 주사율 120Hz, 화면 밝기를 수동으로 최대로 설정시에는 시간당 14~15% 배터리를 소모하면서 LCD 대비 나아진 모습을 전혀 보여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홍미노트 10 프로 역시도 수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것보다 실외에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면 최대 1200 nits까지 밝기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물론 이렇게 배터리 소모가 크다 하더라도 하루 정도 사용하는데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지는 않겠지만 하드웨어 스펙 대비 아쉬워도 너무 아쉬운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성비보다는 사용 경험 향상에 집중!"
여전히 30만 원 초반대 스마트폰으로서 타사 대비 성능으로 압도하는 홍미노트 10 프로이지만 예년에 비해 체감 성능 향상이 미미한 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는 성능 향상보다는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의 사용자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구요.
출시 초, 우리나라 한정으로 발생한 어이없는 와이파이 버그만 아니었다면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 와이파이 버그는 홍미노트 10 시리즈에서만 발생을 한 건 아닙니다.
그 이후 구매했던 포코 X3 프로는 물론이고 지역 설정이 가능한 글로벌 출시 기기들은 대부분 비슷한 버그를 가지고 있는 걸 보자면 우리나라로 지역 설정 시 적용되는 카메라 셔터음과 VoLTE 등의 여러 로컬 설정 등과 맞물리면서 어딘가 꼬였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질 않는데요.
하드웨어보다는 MIUI라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이런 기본을 잃어버린 모습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너무 맞질 않아서 더 이상 사용을 하긴 어려울 듯 한데요. 좋은 스마트폰임에는 분명하지만 괜히 몸 상해가며 계속 사용할 이유는 없으니 이걸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나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