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한다!
해외에서는 피쳐폰 시절부터 사용이 되던 개념이지만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독과점 비슷한 통신 시장의 특수성 때문인지 아직도 그 존재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해외 직구를 통해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비교적 익숙한 서비스이기도 한데요.
2018년 아이폰 XS Max / XS / XR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는 아이폰도 하나의 아이폰에 두 개의 전화번호, 듀얼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통신 3사? eSim은 알뜰폰 tplus가 스타트!"
우리나라 스마트폰들(국내 판매 한정)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또한 듀얼심 지원은 요원할 걸로만 생각을 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사용자가 줄어가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서 아이폰의 듀얼심 탑재는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가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세 번째 아이폰 시리즈인데요.
이미 만 2년이란 시간이 지난 상태임에도 우리나라 통신 3사는 ARPU(가입자당 매출액)이 감소할 걸 걱정한 건지 아이폰에 탑재되어있는 eSim 서비스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여름부터 메이저 통신 3사가 아닌, 알뜰폰 tplus(티플러스, (주)한국케이블텔레콤)에서 별안간 eSim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 tplus eSim 서비스 덕분에 우리나라 정식 출시 기준으로는 샤오미에 이어 두 번째로 아이폰이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되었죠!
"손쉬운 개통, 그렇지만 아직 2% 부족한 서비스"
tplus 아이폰 eSim 서비스는 티플러스 다이렉트몰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가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알뜰 통신사답게 다른 상품들도 여럿 판매 중이지만 eSim 서비스도 대문에 떡하니 걸려있으니 해당 링크를 통해서 바로 가입을 진행하면 되는데요.
tplus에서 제공하는 eSim 서비스는 SKT망을 이용하는 서비스이고, eSim으로 개통이 진행된다는 점 외에는 일반적인 알뜰폰 가입 절차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가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신용카드 또는 범용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하구요.
이 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우리나라 정식 출시 기준으로는 아직 아이폰만 eSim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요즘은 유심비가 면제되는 알뜰 통신사들도 많지만 eSim 서비스는 다운로드에 2,750원(재발급도 발급 시마다 부과)이 부과된다는 점은 유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요금제가 LTE 요금제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VoLTE 사용은 불가능하구요.
우리나라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아이폰만 eSim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해외에는 픽셀 등 여러 스마트폰들이 있죠. 그런 스마트폰들은 eSim 발급은 가능하지만 모든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겁니다.
요즘은 가입자가 많이 줄어서인지 저녁에 개통 신청한 eSim이 다음날 오후 2시경 메일과 문자로 전송이 되어왔는데요.
이번에 미국에서 직구했던 아이폰 12 미니에 이 eSim 서비스를 탑재해보기로 하고 발급된 QR코드를 사용해서 개통을 진행해봤습니다.
유심 없이 와이파이만 연결된 상태에서 진행을 했지만 카메라를 실행해서 QR코드를 인식시키자마자 셀룰러 요금제 설치 진행이 가능했구요.
다른 회선이 없었기 때문에 레이블 지정이고 그런 절차 없이 QR코드와 함께 tplus에서 안내해준 APN 설정만으로 개통은 끝이 나버렸습니다.
예전에 외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야 이런 APN 입력 절차가 당연한 거였지만 아이폰에 APN을 입력한다는 건 무척 낯설었는데요.
tplus iPhone eSim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 설정 | |
셀룰러 데이터 APN | lte.sktelecom.com |
MMS APN | lte.sktelecom.com |
MMSC | https://omms.nate.com:9082/oma_mms |
MMS 프록시 | lteoma.nate.com:9093 |
개인용 핫스팟 | lte.sktelecom.com |
데이터 통신만을 위해서는 셀룰러 데이터 APN만 입력을 하면 되지만 문자나 MMS, 그리고 핫스팟 사용을 위해 총 5가지의 항목을 입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혹시 안드로이드 eSim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SKT LTE APN 설정을 그대로 입력을 하시면 될 겁니다.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 설정 후에 재부팅을 하니 바로 SKT LTE라고 시그널이 올라왔구요. 여기서 물리심은 가지고 있던 다른 통신사 유심을 넣으니 바로 듀얼심 작동!
보통은 다른 서비스 이용 중에 eSim을 추가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어차피 순서는 관계없으니까요! ㅋ
개통 절차는 무척이나 간편했지만 eSim이라는 건 어차피 물리적인 유심을 대신하는 역할이라 기능적으로는 차이가 없을 텐데도 VoLTE가 불가능하다는 건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어차피 SKT망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SKT에 IMEI 정보가 등록되어있지 않았을 거라 VoLTE가 사용이 되지 않는 건 당연하겠지만 SKT에 OMD 등록을 해봐도 안 되는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tplus가 SKT망을 임대하면서 저 부분에 대한 계약이 되어있지 않다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한 거겠죠. 그나마 SKT망이라서 다행인 거구요. KT 3G망이었으면 생각도 하기 싫네요! ㅡ.ㅡㅋ
"아이폰의 듀얼심, 아직 안드로이드보단 못합니다!"
개통 절차는 어려울 것이 없지만 아이폰에서의 듀얼심, 솔직히 활용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한참이나 뒤쳐진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폰에서는 듀얼심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전화/문자 외에는 이 둘을 나눠서 활용할 방법이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화/문자 발신 시 원하는 번호를 선택해서 발신이 가능하고, 연락처에서 주로 사용할 번호를 설정할 수 있구요.
이 외에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할 회선 정도를 지정하는 정도가 아이폰 듀얼심의 전부!
애플 홈페이지나 티플러스 상품 안내 페이지에서는 개인용/업무용으로 나눠서 사용하는 걸 1순위로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화/문자보다는 카카오톡 활용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듀얼심에 따른 듀얼 앱을 설치할 수 없는 아이폰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아이폰 XS Max가 출시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2년 전 4G+4G 듀얼 스탠바이로 업데이트가 된 이후에 아이폰 듀얼심 사용법은 그 어떤 부분도 업데이트가 되질 않았거든요! ㅡ.ㅡㅋ
제 경우야 외산 스마트폰 통화 테스트 때문에라도 활용을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이렇게 듀얼심을 개통한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쇼핑이나 중고 거래 등에 활용하는 정도가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절한 tplus, 문제 생기면 막막하기도....."
티플러스의 eSim 서비스, 지난주에 개통을 해서 1주일 정도가 지난 상황인데요.
막 이 후기를 쓰려고 준비하던 찰나, 갑자기 eSim 회선이 먹통이 됩니다.
아니, eSim만 먹통이 된 것이 아니라 듀얼로 사용하던 유플러스 회선까지 동시에 사용이 안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티플러스의 eSim을 꺼버리면 유플러스 회선은 살아났으니 일단 eSim 쪽의 문제, 그리고 혹시나 아이폰 문제인가 싶어 다른 eSim 서비스에 가입해보니 아이폰의 eSim 기능 또한 정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업자 중에서 티플러스만 eSim 서비스를 하는 것뿐, 가입 가능한 eSim 서비스가 티플러스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죠!
티플러스의 문제임이 분명해 보이는데 거두절미 제 아이폰이 문제라고만 얘기를 하네요. 신호는 정상이라구요!
번듯한 기술팀도 없을 건 뻔한 거라 2,750원을 다음 달에 지불하기로 하고 QR코드를 재발급받아 다시 eSim을 설치하니 또 제대로 회선이 살아납니다. ㅡ.ㅡㅋ
여기서 알뜰폰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잠시 구글링을 해봐도 해외에서는 사례가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던데요. 티플러스에서는 이런 사례가 처음이라고 무조건 잡아 때니 뭐 별반 방법이 없는 거죠.
eSim 사용 중에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을 한다면, 그럼에도 계속 eSim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냥 고민하지 마시고 QR 재발급 요청을 하시는 게 빠를 거라 봅니다.
그래도 서비스 개시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이니, 그리고 앞으로는 VoLTE 등 서비스 개선을 바라는 의미에서 개통과 사용 중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서 잠시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