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만나는 노키아 스마트폰!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X7의 무심한 듯 하면서도 중후한 디자인에 무척 좋은 느낌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이 노키아 브랜드와 디자인에서 받은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 봅니다. 실사용을 해보면서 이런 좋은 기분들은 대부분 날아가 버렸구요!
일찌감치 실사용은 마쳤었지만 지금 우리 나라에서 가장 필요할 VoLTE, 그리고 중국 펌이 아닌 안드로이드 원 설치가 가능할런지 알아보느라(결국은 망 ㅠㅜ) 마무리가 조금 늦었습니다.
무늬는 AOSP, 이름도 없는 노키아의 UI |
이제는 비슷비슷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 그나마 커스텀이 일정 부분 가능한 제조사의 고유 UI로나마 그 색깔을 분명히 할 수 있을 텐데요.
앞선 후기들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노키아 X7의 UI는 무늬(?)로는 AOSP, 안드로이드 순정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 조금의 편의 기능들과 노키아 고유의 배터리 절전 기능까지 포함되어 완전한 AOSP라고 생각을 하기엔 무리가 좀 있구요.
특히나 배터리 절전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접해봤던 여러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가장 타이트한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 생각하고 사용을 하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정 시간 사용을 하지 않는 앱만 백그라운드에서 날려버리는지라 문제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사용자가 애써 설정을 할 필요도 없어야겠죠.
예전까지는 이 배터리 절전 부분의 최고봉(?)은 화웨이인 걸로 생각을 했지만 노키아에 비한다면 화웨이는 애교 수준이라 생각이 될 정도이구요.
실사용을 하면서도 이틀을 꼬박, 화면 켜짐 6~7시간 정도를 사용하고도 20% 정도가 남는 배터리 성능인데 왜 굳이 이렇게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제한하는 건지 쉽게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IPS 디스플레이 하나만큼은 예술! |
저 백그라운드 제한 덕분에 약간의 곤란함(?)을 겪기도 했지만 그나마 즐겁게 실사용을 해볼 수 있었던 건 노키아 X7의 IPS 디스플레이 덕분이었습니다.
밝기 전혀 문제 없구요! 개봉기에서도 잠깐 디스플레이 느낌이 무척이나 좋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특히나 영상을 볼 때 느껴지는 화사함은 "이거 아몰레드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른 IPS 디스플레이에 비해 붉은 색이 조금 강조된 덕분에 그런 느낌이 더더욱 강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되구요.(좌:노키아 X7, 우:아이폰XR)
보통 IPS 디스플레이라면 요즘 선호하는 아몰레드에 비해 물빠진 색감을 보인다고 합니다만, 백라이트로 인한 블랙 표현 부분 외에는 이 노키아 X7의 디스플레이는 전혀 아쉬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IPS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지금까지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던 샤오미 미믹스2s(JDI)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느낌을 받았구요.
2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분명 중국 티엔마 정도의 패널이 사용되었을 거라 보는데요. 패널이 문제가 아니라 노키아의 이 디스플레이 설정, Pure Display 만큼은 다른 제조사들도 좀 참고를 했으면 좋겠네요!!
카메라는 참... 스펙만 플래그쉽! |
윈도우 모바일 시절, 노키아 스마트폰의 카메라 만큼은 무척이나 높은 평가를 받았었고 아직도 일부 기기들은 카메라 리뷰에도 종종 등장할 정도이기도 하죠.
그래서 노키아 X7의 카메라 또한 Sony IMX 363 & ZEISS 협업 카메라, 거기에 OIS까지 탑재했다는데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제가 보기엔 하드웨어 성능도 제대로 못 살리는 카메라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중급기라는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결과물들이었구요.
요즘은 아예 저가형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사진 퀄리티 또한 상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어서 OIS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을 듯 합니다.
퀄컴AP인데 VoLTE는 아쉽다!! |
살짝 거슬리는 UI, 그리고 카메라에서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정작 실사용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VoLTE 지원 부분이죠!
스냅드래곤 AP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Qualcomm Diag 모드로 접근만 가능하다면 당장에라도 해결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요.
중국롬이든 아니면 글로벌 버전의 안드로이드 원이든 간에 순정에서는 접근이 어렵고(이건 되는 폰이 이상한 겁니다만!), 루팅이 필요하지만 부트로더 언락이 되질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 또한 어렵죠!
저는 SKT로 사용을 하면서 지인들의 불평(?)을 제외한 별다른 문제는 없었구요.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도 통화 부분에 대한 지적은 보이질 않으니 KT에서도 큰 문제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당장에 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3G 서비스에 대한 통신사의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LTE 사용에 문제 없다고 이 노키아 X7을 권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대부분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만, 스마트폰이라 한들 전화 서비스는 기본!
정작 위급한 순간이 닥쳤을 때 이 3G 통화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부분이고, 지역별 / 시간대별 통화 품질 자체가 균일하질 못하니 직접 당해보지 않고서는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구요. 저는 예전부터 이런 저런 상황들을 많이 만나서 말이죠! ㅡ.ㅡㅋ
물론 이 부분은 노키아 X7만의 문제라기 보단 3G 서비스를 축소하는 통신사들의 문제입니다만, 이 부분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매할만한 매력은 없어 보입니다.
단단한 디자인과 멋진 디스플레이, 그 외에는 흔한 중저가폰! |
자사의 AP를 사용하는 일부 제조사들을 제외하고는 요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스펙은 다 거기서 거기!
심비안과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잘못된 길에서 겨우 안드로이드로 안착하려는 노키아지만 아직은 "노키아"만의 뭔가를 발견하기엔 조금 어렵네요.
물론 단단한 디자인과 멋진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딱히 매력을 찾기 힘든 스마트폰이 노키아 X7이구요.
중국롬으로 실사를 했지만 여기서 안드로이드원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이 결론이 달라지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편의 기능들은 다 날아가버릴테니 실사용에서는 더 불편할 수도 있을 듯 하구요.
그냥 아쉽습니다! 최소한 플래그쉽에 버금가는 스펙의 카메라라도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있었다면 그나마 포인트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이 포스팅은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 포럼의 "개인 블로그 시즌 4" 행사를 통해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고 작성된 글임을 알립니다.
그렇지만 블로거 육성 & 지원이라는 행사 취지에 따라
포스팅은 일체의 간섭도 없이 제 소신껏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