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마지막으로 구매했던게 2011년 하반기에 레노버 X220이었으니 6년 정도만에 노트북을 새로 구매한 듯 합니다.
쓰던 X220도 좋은 분에게 판매하고 한 동안 노트북도 없이 잘 지내고 있었지만 급작스런 건강 문제로 의자에 오래 앉아있질 못하니 그게 핑계가 되기도 했네요.
이전까지 사용하던 노트북들이 모두 13인치 미만 모델들이었던지라 이번에는 데탑의 역할도 당분간 겸해야 하니 14인치대의 모델 물색 중 개인적으로는 신뢰의 ThinakPad,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T시리즈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구매해보려고 TPholic 쿠폰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금 사정으로 XX번가에서 판매하는 CTO로 구매하게 되었네요. 판매자도 오픈마켓에서 CTO는 처음이라고 하던데 그 덕분에 발주도 며칠 늦어지고 2주 정도 만에 수령을 했습니다.
Lenovo ThinkPad T470s i5-7300U CTO Unboxing |
9월 5일경 발송 예정이라고 안내를 받았었지만 뜬금없이 지지난 주 금요일에 송장이 뜨고 토요일 수령을 했습니다. T470s CTO + 몇 가지 악세사시를 주문했던지라 조금은 큰 박스에 에어캡으로 말려왔네요. 처음에는 중국에서 바로 발송을 하는 것처럼 안내를 하더니 주문한 판매처 물류센터(?)에서 발송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노트북 박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2011년에 구매했던 X220 CTO도 크게 다르진 않았던 듯 합니다. 당시에도 Packing List니 뭐니 덕지덕지 붙어있었으니까요. ㅋ
PC를 구매할 때, 특히나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최대한 최신 스펙을 구매하라고들 합니다만 제 취향이 좀 변태적입니다. i7 모델들이 있어도 언제나 i5(데탑은 i5-750린필드를 아직 굴리고 있습니다), 램과 SSD 정도만 신경을 썼습니다. i5-7300U에 4G + 8G의 램, 512G PCIe SSD 정도만 추가를 했네요.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LTE 모듈까지!
레노버 노트북 구매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트북 박스에는 별다른 구성품이 없죠. 노트북 본품과 45W 3핀 어댑터(XX번가 주문으로는 어댑터 교체가 안 되더군요), 그리고 간이 설명서 정도가 끝입니다.
CTO라 의미는 없지만 기성품이라면 저 라벨이 마지막 보루가 될 수도 있겠죠.
오랜 만에 보는 ThinkPad의 자태, 곱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네요. 그런데 좌상단에 Lenovo는 대체 언제부터 박힌 거랍니까! 저런 거 없어도 되는데요. ㅠ.ㅜ
T시리즈는 처음 사용을 해보는데요. 액정 우하단에 박힌 모델명이 조금 낯설어 보이기도 하네요. ^^
요즘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그렇겠지만 T470s역시 180도로 액정을 펼칠 수 있구요. 그렇지만 터치 액정이 아니라서 액보 붙일 때 말고는 딱히 의미가 있겠나 생각이 되네요.
다른 모델들은 저 힌지가 문제라는 글들도 간혹 봤었는데, 별다른 잡음(?)도 없고 동작 또한 깔끔합니다.
3년 전에 X220을 판매하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빨콩, 그저 반가울 뿐입니다. 꽤 오래 썼음에도 아직 제대로 활용하진 못하는데 이번에는 좀 나아지려나요? ^^
왼편으로는 3핀 충전단자와 USB 3.0(Always) 포트와 헤드폰 잭, SD카드 슬롯이 있구요.
오른쪽은 (뒤로부터) 캔싱턴 락홀과 유심슬롯, 기가비트 랜포트, USB 3.0 2개와 HDMI, Type-C 썬더볼트 포트와 기능을 SmartCard Reader(옵션 미추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변 기기들이 Type-C로 대동단결 해나가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아직은 조금 시기 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구요. 아마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T470s의 아래쪽은 그냥 광활하죠. 독 장착을 위한 포트와 방열구멍, 키보드 잠금 볼트 정도가 전부입니다.
노트북이 없는 사이 제 외로움(?)을 달래주던 아이패드 Air2, 역시 T470s가 14인치라 그런지 크기 차이가 어마어마 합니다. 10여년 전에는 15인치 노트북도 사용을 했었는데 그 때는 대체 어떻게 사용을 했던 건지. ㅡ.ㅡㅋ
그리고 따라온 악세사리들! |
8월에 Lenovo CTO 주문시 할인 행사가 있었죠. 저는 공홈 주문이 아니라 모든 혜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노트북에 장착되는 RAM과 몇 가지 악세사리는 할인을 받아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저도 처음 박스를 보고 이게 뭔가 싶었던 녀석.
열어보니 HDMI to VGA 어댑터더군요. 혹시나 구형 빔프로젝트에 물릴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1,000원이라 눈 딱 감고 구매!
그리고 LTE 모듈 또한 공홈과는 다르게 10만원 정도(공홈 약 170,000원)에 추가가 가능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이 모듈 덕분에 전체 구성 금액이 공홈과 비슷해지기도 했죠.
아니 그런데 분명 CTO를 주문했음에도 모듈은 사용자가 직접 장착해라? 처음 구매할 때 듣긴 했었지만 이건 무슨 어이없는 경우랍니까. 금액이 저렴해서 넘어가긴 합니다만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또 구매한 것은 Lenovo 블루투스 마우스!
이미 N700이라는 듀얼 모드 마우스를 사용중이어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얘도 1,000원이라는데요! 일단 땡기고 봐야하는 마법의 가격 아니겠습니까~ ^^
이 외에도 3년 추가보증 + ADP도 구매를 했지만 그건 레노버 공홈에서 시리얼 입력하니 바로 확인이 되더군요.
지금도 생각 중인 건 30만원 정도만 추가했으면 비슷한 스펙의 X1 Carbon을 구매할 수도 있었는데 과연 잘한 결정일까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CTO는 발주 후에는 취소도 안되는 거니, 그리고 노트북이 너무 맘에 쏙 드는지라 마음에서 지워버리기로 했습니다. ^^
오랜 만에 ThinkPad! 이제 오래 가자! |
외부와 구성품(?) 검수를 마치고 부팅해본 T470s!
14인치가 이리 넓은 화면이었나 감탄부터 한 번 했구요. 깨끗하고 밝은 액정화질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다행히도 불량화소는 안 보이는 듯.
그리고 예전에 쓸 때는 이런 건 없었는데요. 상판 ThinkPad 로고에 빨간 LED가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ㅋ
은은한 키보드 백라이트 또한 불끄고 작업할 때 꽤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예전에 X220 CTO를 구매할 때도 그랬었지만, 우리 나라에서 레노버란 브랜드의 인지도나 세부 파트들만 놓고 보자면 제가 구매한 T470s가 그리 저렴한 녀석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96년부터 노트북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그리고 한 때 작은 IT업체에서 이런 저런 브랜드의 제품들을 납품하고 유지보수 하는 일을 하다보니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제로에 가까워서 말이죠.
물론 지금은 많은 부분 개선이 되었겠지만 그 때의 느낌이 아직까지도 제품 구매에 많은 영향을 주는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레노버 또한 지금은 악랄하다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의 A/S로 많은 분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그나마 정 안 되면 자가 수리라도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기이기도 하니까요.
이제는 제 손에 도착을 해서 사용을 시작한 거고, 제발 별 탈 없이 5년 정도만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녀석 구매한 만큼 어디 까페에라도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컨디션이 다 돌아오질 않네요. ㅠ.ㅜ
쓰고 싶은 글은 더 있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에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