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11, 그리고 P11 플러스 벽돌 복구와 글로벌롬 설치 영상을 올린 덕분에 다른 레노버 태블릿들에 대한 수리 문의 역시도 끊이지 않은 요즘입니다.
재작년 레노버의 중국 내수용 제품에 대한 정책 변경으로 중국 내수용 기기에 글로벌롬을 설치하면 벽돌이 되어버리는 문제로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셨지만 이건 기기의 문제라기보다는 레노버의 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 정도였을 테고요.
그 외에는 저 역시도 여러 대의 P11을 구매하면서 충전기 특성을 탄다는 리뷰를 하기도 했었지만 PD 또는 PPS 20W 이상 출력을 가진 충전기들을 사용하면 전원 관련 고장이 발생한다는 정도가 레노버 P11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 돌연사나 오디오 칩셋 고장 문제도 간혹 발생을 하긴 하지만 얼마가 판매되었는지도 모를 판매량을 생각하자면 충분히 수긍이 가능한 수준일 거라 생각이 되고요.
그렇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제품이 저렴하게 공급이 되어서인지 글로벌 기업 레노버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품질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 제조업의 특성상 레노버 역시도 여러 하청 업체를 통해서 제품을 생산하겠지만 거기에 대한 관리가 너무 부실한 게 아닌가 싶은....
디스플레이나 여러 부품들에서 불량이 나는 건 막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애초에 조립 과정에도 그리 치밀하지 못하다는 건 여러 고객님들의 제품을 수리하다 보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들이고요.
특히나 레노버 P11 / P11 플러스의 경우에는 조립 과정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디스플레이 플렉스 케이블이 꼬인 상태로 조립이 되어버린 제품도 다수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동작이 되었나 모르겠지만 그리 여유도 없는 디스플레이 케이블이 이리 접히고 저리 접히고, 멀쩡한 조립 상태였다는 위 우측에 있는 케이블처럼 똑바르게 펴진 상태로 분해가 되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나마 케이블 정도 교체로 수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전원 공급 불량으로 디스플레이까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는 걸 보면 생산 단가 유지를 위해 품질 관리는 저 멀리 어딘가로 가져다 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차피 중국 내수용 제품들이고,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들이라면 2년의 보증 기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상으로 처리가 가능한 부분들이지만 중국 내수용이랍시고 생산된 대부분의 제품들이 우리나라나 러시아에 대부분 팔려나갔다는 건 중국 레노버에서도 잘 알고 있을 테고요.
어쩌면 어차피 해외로 판매될 제품들, 이런 고장이 발생을 하더라도 중국 레노버에서는 책임질 일이 없으니 더더욱 품질 관리에 허술한 걸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P11 라인업 이후로는 큰 문제가 없는 걸까? 그건 또 아닙니다.
지금도 저희 사무실에 점검을 위해 여러 대 분해되어 대기 중인 상태이지만 최근 8인치대 고성능 태블릿으로 인기가 높은 레노버 리전 Y700은 사용 중 급작스런 돌연사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그중 한 대는 배터리 고장으로 최종 확인이 되어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 후 출고가 되긴 했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냉납과 동일한 메인보드 무반응 증상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증상은 콤파니오 1300T를 탑재하고 프로 라인업으로 출시된 샤오신패드 프로 2022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그나마 샤오신패드 프로 2022는 미디어텍 AP를 탑재한 덕분인지 스냅드래곤 탑재 제품들의 냉납 증상과는 반응이 전혀 다른, 배터리 출력 문제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교체용 배터리를 확보하지 못해 언제 수리가 될는지 기약 없이 대기 중인 상태이기도 합니다.
멀쩡하게 사용하는 분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을 테니, 그리고 수리점인 만큼 고장 제품들만 모이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이런 사례들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단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기도 했는데요.
조립 불량은 단순히 품질 관리 문제로 판단되지만 그 외 여러 이상 동작들은 대부분 전원 관련 문제들이라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환경(?)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어떤 문제인지 대략적으로 짐작은 가능하지만 검증이 어려운 부분이라 쉽사리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충전기만큼은 박스 속에 포함된 번들 충전기나 QC 3.0 등 글로벌 규격의 충전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최선일 거라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타사 제품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문제들이기도 하니까요.
기왕에 구매한 제품들은 잘 사용을 하시되 다음에 기기를 교체할 때가 온다면 레노버 외에 다른 브랜드 제품을 고려하시는 것이 최선일 듯 싶네요!
PC 제품들에서는 글로벌 수위를 다투는 것이 레노버입니다만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중국에서도 5위권 밖에 위치하는 영향력 없는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가성비? 중요한 부분은 맞지만 가격이 저렴한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기기는 사용하지 못할 기기임에는 분명한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