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되었든 태블릿이 되었든 이제는 모든 시리즈가 OLED로만 출시되는 아이폰 같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OLED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피하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P11을 구매하고 성능에 대한 압박으로 상위 라인업을 구매하면서 P11 프로 대신 Plus를 구매한 것도 이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결국 20만 원대라는 가격에는 참지 못하고 레노버 P11 프로 2021을 구매하고 보니 처음 개봉할 때부터 눈이 따갑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눈이 따가운 건 예상을 했던 부분이라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지만 실사용을 시작하고 보니 이 눈뽕(?)과 함께 많은 분들이 얘기하던 한지 이슈, OLED 태블릿을 사용해보는 건 처음이라 더더욱 크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LCD 태블릿만 사용하다 처음 겪는 OLED의 한지 이슈? 솔직히 이걸 계속 사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충격입니다!
이것이 레노버 P11 프로 라인업의 한지 이슈! 이 정도면 "컬쳐 쇼크" |
OLED 제품의 한지 이슈는 다른 제조사 제품들에서 그런 이슈가 있었다(?) 정도가 사전 정보의 전부였습니다.
간혹 문제가 되었던 제품들을 리뷰하기도 했었지만 제가 리뷰하는 제품들에서는 문제가 없어서 그저 어느 기기에서나 발생하는 품질 문제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레노버 P11 프로 2021은 성능 대비 가격이 무척 저렴한 가성비 모델인 만큼 그런 품질 이슈가 조금 더 심하겠다 생각했을 뿐, 다른 분들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 저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되겠나 생각을 하고 구매를 한 거죠!
야심한 밤, 잠은 오질 않고 뭔가 재미난 일이 있나 웹 서핑이라도 해보려고 크롬을 실행한 순간 제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개봉하면서 액정 검수를 하면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색상 균일도 문제, 이게 바로 한지 이슈라는 건 바로 알 수가 있었는데요.
텍스트 가독성이 좋지 못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상태의 품질이라면 가독성을 떠나 웹 서핑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눈 건강을 최악으로 몰고 가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요!!
이 장면을 보고서야 다시 PC를 켜고 한지 이슈에 대한 사례들을 확인해보니, 제조상의 품질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는 내용을 필두로 스마트폰용 소형 OLED에서도 발생을 하지만 제조사 불문하고 대화면 태블릿에서 주로 발생을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업무용/개인용 스마트폰 모두 OLED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제이고, LCD 태블릿만 사용하다 처음 사용하는 OLED 태블릿이라 더 크게 와닿을 수도 있는데요.
저와 마찬가지로 이런 현상을 처음 경험해보는 분들에게는 거의 컬처 쇼크 급의 충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레이 계열에서 두드러지는 한지 현상 |
저 역시도 태블릿의 사용은 영상 콘텐츠 사용이 메인이고 웹 서핑이나 다른 기능들은 주간에나 간혹 사용을 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태블릿을 수령하고서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이 한지 이슈를 제대로 확인하게 된 것 같은데요.
이렇게 화면 우하단부터 색 균일도 문제가 발생하는 걸 확인하고 다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실행해보니 그라데이션이라고 생각하던 메뉴바 등의 색상 문제가 결국 한지 현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요.
OLED의 최대 장점인 블랙 표현에는 밝기와 무관하게 전혀 문제가 없고, 다른 색상에서는 밝기를 낮추면 육안으로는 당장 확인은 어려워도 화면이 자글자글하다는 느낌과 눈이 조금 따가워진다는 느낌이 강해지는 만큼 영향이 없는 건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화이트와 그레이 계열 색상에서는 이 한지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야간에 영화라도 보겠다는 생각에 불 다 끄고 누운 상태라면 화면 밝기가 30% 이하로 내려가는 건 당연지사, 이 한지 이슈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사용은 조금 어렵겠다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특히 레노버 P11 프로 2021은 다크 테마를 기본 시스템 테마로 적용하고 있는데요.
색상 반전이 적용되는 웹 브라우저나 설정 메뉴 등에서는 화이트 계열 대신 다크 그레이 계열이 적용되면서 이 한지 이슈는 누구나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독성을 떠나 밝기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이 한지 이슈 때문에라도 웹 서핑은 어려울 듯 하고요.
영상 시청 역시도 최소 30% 이상 밝기가 보장이 되어야 한지 이슈의 영향을 덜 받은 상태에서 영상 시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싸구려라 그럴까?? 다른 제조사도 자유롭진 못하던데... |
이 한지 이슈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이 레노버 P11 프로 2021을 통해서 직접 현상을 목격하다 보니 "역시 싼 게 비지떡이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는 없었는데요.
굳이 제가 언급할 이유도 없이 구글링을 통해 이 한지 이슈에 대해 검색해보신다면 이 제품이 저렴해서 한지 이슈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소형 OLED 제품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인만큼 태블릿 제품군에서도 해결은 가능하겠지만 결국은 수율과 단가 측면에서 최대한 타협을 한 품질이 이 정도라고 생각을 해야 할 듯하고요.
지금까지 수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었음에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은 것도 하드웨어의 한계이기 때문일 겁니다!
여전히 20만 원대의 가격대, 지금도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Widevine CDM Level 강등(이건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 만약 발생을 하더라도 해결은 안 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등의 소프트웨어 문제는 물론이고 이런 한지 이슈나 최근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충전 관련 문제 등 이런저런 이슈를 안고 있는 제품인 만큼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셔서 구매를 결정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