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모 픽스, 아이폰이나 샤오미 등 해외 스마트폰을 주로 취급하는 사설 수리점을 오픈하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의 중심이 음성 통화와 문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제 기억력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통화 녹음 역시도 절실하니 듀얼심 아이폰만 사용을 하다가 업무용으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가지고 있는 샤오미 미 10 프로!
작년 초 스냅드래곤 865와 1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출시된 제품으로 최신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저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하다 못해 넘칠 거라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요.
SKT VoLTE는 별다른 작업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거기에 통화와 문자 외에도 카메라 성능도 스마트폰 중에서는 상위권이라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eu 주간롬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MMS 수/발신을 할 때는 와이파이를 꺼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롭지만 이건 제가 게을러서 그랬던 거니 미 10 프로를 탓할 건 아니고요.
그런데 2주 전 안드로이드 12 베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결국 문제가 터져버립니다!
업무용은 이런 업데이트 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미 10 프로는 비싼 몸값 덕분에 사용자가 극히 드문 편이고, 딱히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서 무작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나니 SKT 발신은 3G, 거기에 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전화 발신 불가 ㅠㅜ
샤오미 등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VoLTE 패치를 하면 되겠지만, 음성 통화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 VoLTE 패치 정도로 당장 통화가 된다 하더라도 무조건 신뢰하기에는 어려워서 통화 녹음은 포기하고 아이폰 12 홍콩판, 듀얼심 아이폰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아이폰을 꺼내기 전에 포코 X3 프로로 잠시 사용을 시도해봤지만 리뷰할 때는 멀쩡하던 이 녀석도 계속 말썽을 일으키더군요. 아무래도 폰의 문제만은 아닌 걸로!!)
샤오미 미 10 프로에서 아이폰 12로 옮기고 나니 전화 통화와 문자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의 불편함은 모두 해소가 되었는데요.
데이터 Only로 사용 중이라 큰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MMS 역시도 아이폰은 와이파이 접속 상태에서도 수/발신이 자유롭고, 그리고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를 보니 역시 전화가 중요하면 우리나라에 정발한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요!
그렇지만 통화 녹음이 되질 않으니 다시 통화 중 메모를 해야 하고, 듀얼심 아이폰이라지만 듀얼 앱을 지원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용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없는 거니까요!
적당히 타협을 하는 수밖에 없는 일이니 통화 녹음과 듀얼 앱을 포기하고 전화와 문자 업무에서의 자유로움을 누리는 걸로, 샤오미는 잠시 접고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걸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렇지만 또 아이폰 12 홍콩판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건 낭비죠!
팔아버릴 거라고 깨끗이 정비해서 박스 속에 넣어뒀던 아이폰 XR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걸로 최종 결정하고 아이폰 12 홍콩판 설정을 아이폰 XR로 그대로 옮겨버리는 걸로 모든 작업은 끝이 났습니다.
미 10 라이트 5G나 홍미노트 10 시리즈 등 정발 제품을 사용하면 될 텐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업무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이겠지만 결국 아이폰으로 선택지를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건 전화나 문자 등 기본적인 기능 외에 무선 충전 지원 여부가 또 중요해서 그런 보급형 기기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아픔이 또 있죠!
전화/문자 등 기본적인 기능에 문제가 없을 것, 그리고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
누구나 스마트폰에 바라는 기능이 있겠지만 제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이 두 가지 정도뿐인데 동시에 만족하는 기기들이 정말 없네요! ㅠㅜ
샤오미 미 10 프로가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스마트폰이 아닌 만큼 샤오미 스마트폰의 문제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국제 통신 규격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서비스와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든 우리나라 정부의 통신 정책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고,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통신사 프로파일 정도는 사용하는 통신사에 따라 OTA로 배포할 수 있음에도 수수방관하는 구글 등 여러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해프닝 정도일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