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무척이나 길었죠!
5월 초 출시 직후 구매를 했지만 구글 서비스 설치 때문에 한 달, 그리고 글로벌롬 배포까지 또다시 두 달! 실사용을 시작하기까지 석 달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게임 성능도 샤오미 발표와는 사뭇 달라서 불만이 상당했었지만 글로벌롬을 설치하고 제대로 사용을 해보니 지금까지의 불만이 사르르 녹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말리 GPU를 사용하는 미디어텍 스마트폰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기는 어려운 K40 게이밍 에디션!
다른 스마트폰들도 이미 짐작을 했었지만 역시 예전의 미디어텍은 아니었고, 특히나 말리 GPU를 탑재했다고 해서 게임 성능이 딸린다는 것 역시도 아니었습니다!
"K40 게이밍 에디션, 성능만은 플래그쉽!"
여러 제조사에서 발표하는 플래그쉽들, 최근의 기준은 최고의 성능과 OIS가 탑재된 카메라는 물론이고 무선 충전 등 여러 편의 기능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기기들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카메라와 무선 충전 등의 편의 기능이 빠진 K40 게이밍 에디션은 플래그쉽으로 구분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당대 최고의 성능!
디멘시티 1200과 제대로 된 속도를 가지고 있는 UFS 3.1 메모리를 탑재한 K40 게이밍 에디션은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 않을 성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임에는 분명합니다.
최근 중급기들도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불편함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지만 앱 실행은 물론이고 웹 서핑 등 모든 사용에서 플래그쉽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빠른 응답 속도를 K40 게이밍 에디션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게임 최적화!"
지난 6월 초, 어렵사리 구글 서비스가 탑재되고 K40 게이밍 에디션으로 처음 이런저런 게임을 플레이해봤을 때는 조금은 실망이었죠!
원신이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고스펙 게임들을 모두 90fps로 소화가 가능하다던 샤오미의 발표와는 다르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설치되는 게임들은 잘 봐줘야 스냅드래곤 855급의 성능이 전부였습니다.
그렇지만 글로벌롬이 출시되길 기다리는 동안 타사에서도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가 되고, 게임들 역시도 대응을 시작한 건지 게임 옵션들이 조금씩 개선이 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밸런스 화질 이상에서는 FPS 설정은 울트라 옵션이 한계라는 점은 아쉽지만 가장 먼저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서 스냅드래곤 865 이상 & 화면 주사율 90Hz 이상에서 활성화되는 90fps 옵션이 오픈이 되었고요.
원신의 경우에는 최대 60fps라는 옵션의 변화는 없지만 프레임 설정과는 무관하게 30fps 정도로 느껴지던 모션이 50fps 이상으로 느껴질 정도로 무척 부드러워졌습니다.
이와 아울러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나 원신 모두 게임 구동시 K40 게이밍 에디션 외부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극적으로 낮아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최적화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고요.
그 덕분에 최대 밝기에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30분 플레이에 약 7~8%, 원신의 경우에는 12% 정도가 소모되면서 배터리 소모는 한 달 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걸로 보입니다.
X말리라고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디멘시티 1200의 말리 GPU가 스냅드래곤의 Adreno 대비 성능이 조금 부족할 수는 있어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건 다시 한번 증명이 되었고요. 중국에서 플레이하는 정도의 옵션으로 사용이 되는 건 디멘시티 기반의 스마트폰들이 조금 더 출시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한 기기들은 물론이고 비슷한 성능의 디멘시티 1100 기반의 기기들도 글로벌 출시가 되고있는 만큼 게임 최적화 상황은 점점 더 나아질 수밖에 없겠죠!
"역시 물리 버튼은 FPS 게임에 최적!"
그리고 게임에 사용되는, 오른쪽 프레임 사이드에 탑재된 2개의 물리 트리거 버튼!
샤오미의 게임 터보에서 설정된 게임이라면 장르나 게임에 대한 제한 없이 모두 설정이 가능하다는 건 분명한 장점인데요.
여러 게임에 활용이 가능하겠지만 방향 지시 외에 공격에도 스킬 버튼 등 여러 버튼이 사용되는 원신 등의 MMORPG보다는 비교적 조작 버튼이 단순화된 FPS 게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나은 사용 방법인 듯합니다.
FPS 게임의 특성상 사격 시 화면을 터치하게 되면 조준점이 미묘하게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벌어질 수도 있는데요. 프레임에 위치한 물리 트리거를 사용하면 그런 일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실제로 K40 게이밍 에디션을 사용하기 전보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플레이를 할 때 평균 킬 수가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터치 민감도 역시 최상, 사운드로 좋긴 한데!!"
물리 트리거가 있다 하더라도 화면 조작의 많은 부분은 터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바뀐다 하더라도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터치에 대한 차이도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스마트폰의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고급 디스플레이가 사용이 되면서 터치 민감도 역시 나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플래그쉽인 아이폰은 물론이고 미 10 프로 역시도 사용하고 있음에도 터치 민감도만큼은 K40 게이밍 에디션이 최고입니다.
터치 샘플링 레이트가 480Hz에 달하기도 하지만 고스트 터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살짝만 손가락을 가지고 가도 바로 인식을 하는 느낌이고요.
이와 함께 Tuned by JBL, 고음질 인증 등 여러 수식어가 붙은 스피커 역시도 기본 음량이나 해상도 역시 무척 훌륭합니다.
사용해봤던 다른 스마트폰들, 특히 아이폰에 비견될 정도로 무척 훌륭한 스피커를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미 10 프로가 주는 웅장한 느낌이 없다는 점은 아쉽네요.
이 부분은 미 10 프로가 여러모로 괴물인 스마트폰이라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게임이 아니라도 좋아! 배터리 꽤 오래간다??"
아무리 게임에 최적화된 K40 게이밍 에디션이라 하더라도 365일 24시간 게임만 한다는 건 솔직히 무리죠! 다른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용이 우선이고 게임은 간간히 틈이 날 때만 즐기는 것이 당연할 텐데요.
글로벌롬을 설치하고 사용을 시작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배터리입니다.
여름철 실외 사용, 물론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햇빛이 쨍쨍한 날에 실외에서 사용을 하게 되면 수동 최대 밝기 이상으로 화면 밝기가 유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GPS는 물론이고 LTE까지 소진하는 실시간 내비게이션은 1시간 시내 주행에 겨우 8~9% 정도의 배터리를 소모할 뿐이었고요. 웹서핑은 사용자마다 이용하는 사이트, 그리고 짤방 등 사이트의 콘텐츠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제가 사용하는 패턴에서는 1시간에 최대 12% 정도만 소모할 뿐이었습니다.
넉넉하게 8시간 이상의 화면 켜짐은 보장이 된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여기에 작년에 디멘시티 800을 탑재했던 홍미 10X 프로를 사용할 때부터 느꼈던 거였지만 듀얼심으로 스탠바이 상태에서의 대기 배터리 역시도 비슷한 스펙의 스냅드래곤 스마트폰들 대비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서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누구나 만족을 할 걸로 예상이 되네요.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제 사용 환경에서는 이틀 정도는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타임이지만 게임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충전은 매일 해주고 있습니다! ㅡ.ㅡㅋ
"샤오미 & 미디어텍의 특전, VoLTE"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지만 그나마 샤오미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VoLTE죠!
갈라파고스화 되어버린 우리나라 통신 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겠지만 해외에 있는 여러 매력적인 제품들이 국내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퀄컴 AP를 탑재한 스마트폰들도 정식 출시 여부와 무관하게 일부 모델이 우리나라 VoLTE를 지원하고 있지만 미디어텍, 특히 디멘시티 시리즈를 탑재한 샤오미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VoLTE를 그냥 지원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번에 글로벌롬을 설치하면서도 가장 불안한 부분이 바로 이 VoLTE가 제대로 사용이 될까였었는데요.
중국롬일 때와 마찬가지로 바로 VoLTE 사용이 가능했고, SKT의 경우에는 5G 역시도 문제가 없으니 단순히 게임 머신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용에서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다만 디멘시티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다고 해서 샤오미 외 타사 스마트폰들에서도 이 VoLTE가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직 무리이고요.
샤오미에서 출시한 디멘시티 탑재 기기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전 정도라 생각을 하면 좋을 듯하네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쓸수록 만족도 Up"
틈날 때 게임만 하다가 글로벌롬 설치 후 제대로 실사용을 해보니 쓰면 쓸수록 만족도는 더 올라가는 스마트폰이 K40 게이밍 에디션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면이 좋을 수는 없는데요!
앞선 리뷰에서 지적했던 카메라 성능과 함께 아직은 인도용 글로벌롬만 배포 중이고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자동 통화 녹음은 지원이 되질 않습니다. 구글 다이얼러 업데이트 후 상대방에게 통화 녹음 멘트 고지 후 녹음하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고요.
그리고 제 경우는 중국판 K40 게이밍 에디션을 부트로더 언락 후 글로벌롬을 설치하다 보니 Widevine Security Level은 L3로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에서 FHD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물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는 유튜브도 제대로 보질 않아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부족한 점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물리 트리거가 주는 매력은 상당하고요.
오토 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물리 트리거가 있든 없든 무관하겠지만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만 즐기다 보니 그 만족도가 더욱더 높을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면 우리나라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도 있을 텐데요.
더군다나 미디어텍, 그것도 말리 GPU라니 더더욱 불신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강력한 성능을 베이스로 어느 게임이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K40 게이밍 에디션입니다.
조이패드를 이용하는 콘솔 게임만큼은 아니겠지만 조금 더 박진감 있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