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부터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셔서 아직까지도 피쳐폰을 사용하시던 아버님!
마지막으로 개통한 휴대폰이 6년은 족히 지난 것 같은 삼성 미니멀 폴더(SHW-A301S)를 최근까지 사용을 해오셨습니다.
오랜 사용 기간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어머니가 스마트폰으로 기변 하며 보관 중이던 같은 폰으로 짜깁기까지 해서 사용을 해왔지만 결국은 더 이상 전원도 들어오질 않고....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이제 메이저 통신사에서는 더 이상 이 3G 전용 피쳐폰을 판매하지는 않죠!
일흔이 훌쩍 넘으신 연세, 그리고 몸도 조금은 불편하셔서 여전히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고 필요가 없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피쳐폰은 중고가 아니면 답이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스마트폰으로 기변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여기에 그나마 SKT라 3G로 큰 불편함이 없이 사용을 하셨지만 간혹 통화가 안 되기는 일도 있었으니 더더욱 VoLTE(HD-Voice) 사용을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전화 수/발신만 가능하면 OK, 문자도 사용을 하질 않으시니 피쳐폰에서 사용하던 단축 번호 등 사용 환경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는 갤럭시 폴더2 2021(SM-G160N)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피쳐폰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는 성능이나 메모리 등 단 하나의 이점도 없는 제품이 무려 253,000원 이랍니다! ㅎㅎㅎ
그것도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제품이라 11번가의 T공식 대리점을 통해서 재고 확인을 하고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나마 사용하던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상담을 하니 8%에 불과하던 카드 할인은 15%까지, 그리고 3만원의 추가 쿠폰이 제공이 되어서 약 19만 원 정도에 구매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을 겁니다.
3만원 쿠폰이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11번가 T공식 대리점을 통해서는 표준 요금제 가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M+1 조건으로 T끼리 어르신 상품으로 가입을 하게 되면서 3만 원 할인은 할인이 아닌 게 되어버렸지만 그나마 빠르게 기기를 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건이 아니었나 싶고요.
이미 사용하던 폰이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 문자 인증을 위해 유심 변경 등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던 덕분에 가입 신청을 마치고 그 다음날 택배는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배터리 교체 기능, 그리고 이어폰까지 5핀이라는 점은 조금 의아했고요.
여기에 2021이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생산연도만 2021일뿐 7.75W에 불과한 충전기 스펙 역시도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말 어이없는 기기가 아닐까 싶네요!
먼저 사용하시던 미니멀 폴더에 비해 최소 1.5배 이상은 큼지막한 외형, 그리고 기변을 위한 문자 인증을 위해 잠시 유심을 넣었던 아이폰 SE 2nd에 비해서도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것 역시도 특징이라고 봐야 할 텐데요.
폴더폰의 외형만 가지고 있다 뿐 UI는 일반 스마트폰 UI과 별반 다를 바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폴더폰으로 사용하기에도 애매한 기기라는 평을 들었었지만 잠시 만져보니 단축 번호 지정하고 그걸로 전화 수/발신 정도만 사용을 하신다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시진 않을 듯싶었네요.
여기에 같이 날 구매해서 배송받은 케이스까지 끼우고 보니 어우야~ 이건 바로 헤비급 폰으로 변신을 해버리고 마는! ㅎㅎㅎ
내가 사용을 할 생각이라면 쳐다도 보지 않을 기기라지만 간단하게 설정을 마치고 아버님께 드리니 전화만 잘 되면 된다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래도 새 기기라 좋아하시는 듯해서 마음은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일제 강점기 만주군에 군납하던 회사가 모태가 된 삼성이라는 회사의 제품, 그리고 그 이후로도 오랜 패악질만 저질러온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상품은 스마트폰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불매 중이지만 나이 드신 아버님께는 제 생각을 강요하기에 앞서 편하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최선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요.
구매 후 설정하는 내내 찜찜한 기분은 남았지만 다음에 또 이렇게 찜찜한 기분을 느껴도 좋으니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다음 폰도 기변을 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큰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