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블랙샤크를 인수하면서 스냅드래곤 플래그쉽 라인업의 게이밍 스마트폰도 매년 발표하는 샤오미라지만 역시 샤오미 하면 가성비죠!
스냅드래곤 플래그쉽을 탑재한 게이밍 스마트폰은 제조사 불문하고 가격이 높은 것이 보통이고, 이런 게이밍 스마트폰의 대척점으로 샤오미가 내놓은 것이 바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한 K40 게이밍 에디션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보기에는 물음표 한 가득일 수밖에 없는데요!
무엇보다 GPU 성능이 중요한 것이 모바일 게임인데 미디어텍 AP라면 Mali GPU를 탑재할 수밖에 없고, Mali GPU를 탑재하면 게임 성능이 X망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있으니 당연한 의구심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K40 게이밍 에디션은 샤오미의 헛발질인 건지,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Mali GPU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건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K40 게이밍 에디션, 미디어텍 디멘시티 1200??"
처음 접했던 샤오미 스마트폰이 미디어텍 X10을 탑재한 홍미노트 3 였습니다!
당시 미디어텍에서는 플래그쉽을 겨냥하고 출시한 AP로 성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가성비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가 될 듯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앱 호환성 오류는 물론이고, 공정 등의 개선 없이 클럭과 코어만 늘리면서 터무니없는 발열로 후속 제품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결국 도태가 되는구나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저 역시도 "믿거텍"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2년 전 미디어텍 Helio G90T라는 AP를 탑재하고 출시한 홍미노트 8 프로를 만나면서, 그리고 작년에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820U를 탑재한 홍미 10X 프로를 리뷰하면서 미디어텍이 예전의 미디어텍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고요.
굳이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플래그쉽이 아니더라도 스냅드래곤 870 등 훌륭한 성능의 스마트폰들이 비슷한 가격에 출시가 되고 있음에도 이때의 좋은 기억으로 K40 게이밍 에디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K40 게이밍 에디션의 미디어텍 디멘시티 1200!
6nm 공정의 최대 3.0 GHz의 Cortex-A78 기반의 빅코어 하나와 2.6 GHz의 미들코어 3개, A55 기반의 2.0 GHz 리틀 코어의 4개의 옥타코어 구조로 스냅드래곤 865 대비 공정은 우수하지만 CPU 성능은 조금 부족한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신 플래그쉽이라고 하기엔 CPU 성능은 아쉽다고 생각이 될 수도 있는데요.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게이밍 전용 기기들은 최고의 성능을 추구한다는 걸 생각해볼 때 살짝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신 GPU는 Mali-G77 MC9을 사용하면서 스냅드래곤 865 대비해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게이밍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것도 CPU 보다는 GPU 성능을 기준으로 기획을 했다고 보면 맞을 듯합니다.
CPU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GPU 벤치, 특히 Mali GPU의 벤치는 신뢰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일 텐데요.
아무래도 Mali GPU를 탑재한 AP 중에서 엑시노스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의 보급률이 가장 높아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싶지만, 화웨이의 기린 등 다른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는 Mali GPU를 탑재하더라도 그래픽 성능으로 인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은 생각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AP의 성능만 보면 그저 평범한 플래그쉽의 성능일 겁니다.
그렇지만 잠시간 테스트를 해보면서 사용하고 있는 스냅드래곤 865의 미 10 프로는 물론이고 얼마 전 리뷰했던 스냅드래곤 870의 K40(포코 F3)보다 앱 설치나 구동 등 모든 면에서 빠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건 포코 X3 프로나 K40처럼 무늬만 UFS 3.1이 아니라 제대로 된 UFS 3.1이 탑재되었다는 점이겠죠!
AP의 성능만을 보자면 K40(포코 F3)와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겠지만, 고스펙 게임 실행 시 사전에 다운로드된 게임 데이터 로딩에는 이렇게 빠른 메모리가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당연한 걸 테니까요!
"구글의 벽을 겨우 넘었더니 이젠 게임 옵션이 발목을...."
2주 전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 포럼의 NM님이 구글 관련 Magisk 모듈을, 그리고 MIUI 12.5.5.0에서는 집 나갔던 구글 베이직 서비스가 다시 K40 게이밍 에디션에 포함이 되면서 이제 좀 제대로 써볼 수 있으려나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부딪힌 현실이 그렇진 못합니다.
K40 게이밍 발표회에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나 원신 등 주요 게임에서 모두 90 프레임으로 게임이 가능하다고 발표가 되기도 해서 무척 기대를 했었는데요.
정작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 설치한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는 CPU와 GPU, 화면 주사율 등 스냅드래곤 865 이상의 스마트폰들과 차이가 없음에도 그래픽 옵션 원활에서만 겨우 60 프레임으로 설정이 가능할 뿐이었구요. 원신 역시도 60 프레임이 설정 한계였습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는 샤오미의 발표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들이 있는 만큼 게임 서비스 지역에 따른 설정 차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직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한 기기들 중에서 글로벌은커녕 인도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에 중국 내수용 게임들과 같은 프레임으로 사용은 조금 어려울 듯합니다.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의 경우에도 중국은 게임 심의 등의 문제로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데, 설치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로그인 시 실명 인증을 할 방법이 없어서 일단은 글로벌 출시를 기다려보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플레이를...."
최고 스펙으로 플레이를 해보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K40 게이밍 에디션의 물리 버튼은 사용을 해봐야겠죠!
좌측 프레임 좌우에 위치한 물리 버튼은 게임 실행 후 샤오미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탑재가 되는 게임 터보를 호출해서 설정을 하도록 되어있는데요.
프레임에 있는 물리 버튼을 가상 버튼으로 매핑을 해서 사용하는 방식이구요.
매핑 후 플레이를 해보니 아직 익숙지 않아서 조금 뻑뻑한 느낌은 들었지만, 지연 같은 건 전혀 느낄 수 없었음은 물론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의 경우에는 사격 정밀도가 조금은 올라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서 익숙해진다면 꽤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게임을 위한 조금 진득한 색감의 디스플레이!"
같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 하더라도, 패널 제조사 또는 기기에 따라서 기본 설정값은 조금씩 다른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연스러운 색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기별 목적에 따른 개성들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K40 게이밍 에디션은 영상을 볼 때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모두 앞서 사용하던 다른 스마트폰들보다는 붉은색이 조금 더 강조되는 듯한 진득한 느낌을 받을 수 있구요!
120Hz의 고주사율은 물론이고 게이밍 스마트폰답게 터치 샘플링 레이트는 K40 시리즈 중 가장 높은 480Hz에 달합니다.
그리고 플리커를 줄여주는 DC Dimming 역시도 탑재가 되어있는데, 활성화하면 화면 주사율은 자동으로 60Hz로 고정이 되어버립니다.
즉 120Hz 고주사율과 DC Dimming은 동시에 적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 다른 샤오미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K40 게이밍 에디션 역시도 플리커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서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배터리는 조금 빨리 빠지는 건가...."
K40 게이밍 에디션은 무게가 200g이 채 되지 않으면서도 5065mAh라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같은 가격의 K40(포코 F3)보다 약 10% 정도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건데요.
Redmi K40 Gaming Edition AVI Continous Playback TEST |
화면 밝기 수동 100% | 화면 밝기 수동 60% |
약 16시간 49분 | 약 19시간 46분 |
그렇지만 영상 연속 재생으로는 약 16시간 50분 정도로 K40과 비슷한 사용 시간을 보이는데요.
배터리 게이지로는 1~100%로 측정이 되지만 실제 사용이 가능한 구간은 10~100% 구간 정도, 배터리 10% 이하에서는 배터리가 급하게 소진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AP 등과는 무관하다 생각이 되는 부분인데도 미디어텍을 사용한 홍미노트 8 프로나 홍미 10X 프로에서도 같은 패턴이었다는 기억이 있는데요. 어쩌면 미디어텍 스마트폰들은 시스템 보호를 위해 별도의 배터리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겠죠!
그래서 영상 재생은 물론이고 게임 플레이 시에도 K40보다 1시간 기준 2~3% 정도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배터리 소모는 비슷하다고 보입니다.
Redmi K40 Gaming Edition Charging Test |
30m | 60m | 90m | 120m | Total | |
Bundled (Up To 67W) |
81% | 100% (-11m) |
- | - | 49m |
41.5W | - | - | - | Up to 44.1W | |
Mi GaN (Up To 65W) |
57% | 99% | 100% (-26m) |
- | 1h 4m |
28.9W | 21.3W | - | - | Up To 28.9W | |
QC 3.0 v2 (LVSUN 80W) |
50% | 95% | 100% (-16m) |
- | 1h 14m |
25.3W | 22.8W | - | - | Up To 27.4W | |
QC 3.0 (Mi 18W) |
32% | 66% | 96% | 100% (-13m) |
1h 47m |
16.2W | 17.2W | 15.2W | - | Up to 18.2W |
그리고 다행히도 K40 게이밍 에디션은 최대 67W의 번들 충전기가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번들 충전기로는 30분 만에 81%, 완충에는 49분 정도가 소요되어 확실히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구요. 다만 번들 충전기가 아니라면 샤오미 계열 27W 충전기들로는 약 1시간 정도, QC 3.0 충전기도 다행히 호환이 되는데 약 1시간 47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글로벌 런칭 전 물리 버튼부터 적응하면 되려나"
K40 게이밍 에디션은 스냅드래곤 기준으로는 865와 888의 중간 어디쯤의 성능인 걸로 보입니다.
당연히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게이밍 스마트폰들보다 성능이 부족하겠지만 그리 큰 차이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성능일 거라 짐작이 되구요.
퀄컴에서 스냅드래곤 888이 있으면서도 스냅드래곤 870을 다시 출시를 한 것이 아마 이 디멘시티 1200을 의식해서 출시를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쉬운 건 아직 서비스 지역에 따른 차이인 걸로 보이는 설정 문제 때문에 제대로 그 성능을 활용해볼 방법이 없다는 정도일 테구요.
디멘시티 120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샤오미의 K40 게이밍 에디션과 리얼미 GT Neo 정도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인도 출시 직전 인도 정부의 중국 전자 기기들 인증 보류로 출시가 막히면서 당분간은 이 상태로 사용을 하는 수밖에요!
샤오미의 발표보다는 부족한 60 프레임으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물리 버튼의 매력은 충분하던데요! 아직은 조금 낯설기도 하니 이 물리 버튼에 적응하며 기다려보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