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에서 가성비 제품만을 위해 분리된 브랜드인 레드미(紅米, 홍미)와 포코(POCO)!
브랜드를 분리한 이유야 있겠지만 엄밀히 다른 브랜드라고 말하기도 힘들죠.
두 브랜드의 시작 제품들 정도만 달랐을 뿐, 그 이후에는 대부분 같은 제품을 브랜드와 가격만 차이를 둬서 판매를 해오고 있어서 전혀 의미가 없는 짓이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중국에서는 레드미로 출시한 제품이 해외에서는 샤오미(Mi)나 포코로 출시가 되기도 하고, 말 그대로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요.
샤오미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해볼까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는 멘붕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 중에서도 올 상반기에 출시된 포코 X3 프로와 홍미노트 10 프로는 나름의 가성비와 매력으로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합니다!
"POCO X3 Pro vs Redmi Note 10 Pro, Specification"
포코 X3 프로가 발표되었을 때, 같은 자료로 비교를 했었지만 단순히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시트만을 보고 얘기했던 그때의 포스팅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POCO X3 Pro vs Redmi Note 10 Pro Specification |
A P | Qualcomm Snapdragon 860 (7nm, 1x2.96 GHz Kryo 485 Gold & 3x2.42 GHz Kryo 485 Gold & 4x1.78 GHz Kryo 485 Silve, Adreno 640) |
Qualcomm Snapdragon 732G (8nm, 2x2.3 GHz Kryo 470 Gold & 6x1.8 GHz Kryo 470 Silver, Adreno 618) |
MEM | 6/128GB, 8/256GB, UFS 3.1, Micro SD Up To 1TB | 6/64GB, 6/128GB, 8/128GB, UFS 2.2, Micro SD Up To 512GB |
Display | 6.67", FHD+, IPS LCD, 120Hz RR, 240Hz TSR, 450 nits, Corning Gorilla Glass 6 | 6.67", FHD+, AMOLED, 120Hz RR, 450 nits, Corning Gorilla Glass 5 |
Camera (Rear) |
Wide : 48 MP(4 in 1, 12 MP), f/1.8, 1/2", 0.8µm, PDAF UltraWide : 8 MP, f/2.2, 119˚ Macro / Depth : 2 MP, f/2.4 4K 30fps, 1080p 30/60fps, gyro-EIS |
Wide : 108 MP(9 in 1, 12MP), f/1.9, 26mm, 1/1.52", 0.7µm, Dual-Pixel PDAF UltraWide : 8 MP, f/2.2, 1/4", 1.12µm, 119˚ Macro : 5 MP, f/2.4 / Depth : 2MP, f/2.4 4K 30fps, 1080p 30/60fps, gyro-EIS |
Camera (Front) |
20 MP(4 in 1), f/2.2, 0.8µm | 16 MP, 1080p, 30fps, gyro-EIS |
Battery | 5160mAh, 33W Charger included | 5020mAh, 33W Charger included |
ETC | 802.11a/b/g/n/ac, Bluetooth 5.1, A-GPS, NFC, Infrared, IP53 Water-repellent coating |
802.11a/b/g/n/ac, Bluetooth 5.1, A-GPS, NFC, Infrared, IP53 Water-repellent coatin |
Body | 165.3 x 76.8 x 9.4 mm, 215g | 164.5 x 76.15 x 8.1mm, 192g |
Price | USD 249(약 282,000원 / USD 299(약 340,000원) | USD 279(약 317,000원 / USD 299(약 340,000원) USD 329(약 374,000원) |
철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플래그쉽으로 구분해야 할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한 포코 X3 프로와 미드레인지 AP인 스냅드래곤 732G를 탑재한 홍미노트 10 프로의 성능을 서로 비교한다는 것이 조금 어색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스펙 역시도 UFS 3.1(POCO X3 Pro) vs UFS 2.2(RN10P)로 다른 두 기기이지만 동일한 용량 기준으로 포코 X3 프로의 공식 출시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하게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은 스마트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일일 텐데요.
가격 대 성능, 가성비의 관점에서 보자면 나머지 스펙이야 어찌 되었든 포코 X3 프로에 손을 들어주는 게 당연할 테고, 저 역시도 성능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두 기기를 사용해보니 또 반드시 그런 건 아닌 듯합니다.
"성능은 당연히 포코 X3 프로! 그렇지만 게임을 안 한다면 딱히...."
홍미노트 10 프로를 먼저 구매하고서도 포코 X3 프로를 다시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적응 문제였지만, 그 외에도 중급기가 가지는 한 템포 느린 반응 속도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은 AP가 가장 크게 좌우한다 생각을 하시겠지만 의외로 체감 성능은 이 AP보다는 메모리 성능 차이에서 오기 때문에 AP는 물론이고 UFS 3.1을 탑재한 포코 X3 프로가 체감 성능에서는 우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벤치마크로는 꽤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이 정도의 성능 차이는 여러 스마트폰을 연이어 리뷰하는 리뷰어 정도나 체감이 가능한 부분이구요. 일반 사용자들은 AP의 한계에 이르는 고스펙 게임이 아니라면 그 성능 차이를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미드레인지 AP들의 성능이 많이 향상이 되었다는 얘기이고, 포코 X3 프로의 체감 성능이 분명히 빠르지만 홍미노트 10 프로 역시도 잠시만 사용해도 그 차이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의 괜찮은 성능의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AP를 가지고 성능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게임 외 일반적인 체감 성능은 eMMC(HDD) vs UFS 2.1/2.2(SSD) vs UFS 3.1(NVMe)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 게 가장 정확할 듯싶네요!
"디스플레이에서 오는 차이, 성능 차이보다 더 크다!"
AP와 메모리 스펙에 따른 체감 성능이나 실성능 모두 홍미노트 10 프로보다 포코 X3 프로가 나은 건 분명합니다.
이 외 카메라 등 부가 기능은 제외하더라도 디스플레이 역시도 포코 X3 프로는 IPS LCD를, 홍미노트 10 프로는 AMOLED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홍미노트 10 프로의 아몰레드가 너무 눈이 아파서 포코 X3 프로를 구매하기도 했지만 이 디스플레이 차이에서 오는 사용성의 차이, 포코 X3 프로가 우위를 보이는 성능 차이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먼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IPS LCD 대비 전력 소모가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영상 시청에서나 전력 소모가 적을 뿐 웹 서핑이나 게임 등에서는 그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고려할 이유는 없구요.
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같은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도 홍미노트 10 프로가 20g 이상 가벼워진 건 물론이고 두께 역시도 1.3mm가 더 얇습니다.
이런 차이는 휴대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매일 같이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조금이라도 가볍고 얇으면 그만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포코 X3 프로의 성능이 조금 뛰어나더라도 홍미노트 10 프로가 그 차이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성능보다 더 관심사인 카메라, 그리고 부가 기능"
그리고 성능이 어찌 되었든 간에 요즘 사용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카메라!
포코 X3 프로는 성능만이 강조된 스마트폰이라 다른 기능들이 조금 부실한 편이라지만 특히 카메라만큼은 홍미노트 10 프로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대부분의 사진은 모바일에서 소비가 되고, 아니라면 크롭 된 사진들이 사용되니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순정 상태에서의 포코 X3 프로 카메라는 홍미노트 10 프로와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의 수준이구요.
홍미노트 10 프로 역시도 스테레오 스피커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포코 X3 프로는 이게 스테레오인가 갸우뚱할 수준에 여전한 싸구려 진동 등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치명적인 건 MIUI도 두 기기간의 최적화 차이가 심한 편이고, 포코 X3 프로는 자잘한 버그들이 넘쳐나는 수준이지만 한 달 이상 업데이트 소식이 없다는 것 역시도 포코 X3 프로가 성능 대비 저렴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거겠죠!
"홍미노트 10 프로는 메인으로, 포코 X3 프로는 서브로나...!"
두 기기가 모두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데에는 저 역시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 기기가 가진 특성을 보자면 포코 X3 프로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 게임과 IPS LCD로 번인에 대한 우려가 없으니 주식이나 코인 등 화면을 상시 표시하는데 적합한 세컨드 디바이스 정도에 적합할 거라 생각이 되구요.
홍미노트 10 프로는 포코 X3 프로 대비 성능이 부족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차이가 없고, 카메라 등 나머지 기능들도 충실하면서 포코 X3 프로 대비 휴대성이 뛰어난 편이라 메인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홍미노트 10 프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적응만 했더라면 저 역시도 포코 X3 프로보다는 홍미노트 10 프로를 더 자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될 정도이구요.
이런 점들이 스펙시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차이라는 걸 텐데요.
혹시 두 기기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분이 있으시다면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