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기본이 되는 건 역시나 강력한 성능이지만 요즘은 성능 이상으로 카메라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3년 전 출시되었던 포코 F1 역시 OIS가 없어 많은 분들의 비난을 받긴 했지만 소니 IMX 363이라는 당시 최고의 센서를 탑재하면서 사용자 스킬에 따라서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사진이 나온다는 평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그렇지만 포코 X3 프로는 플래그쉽을 표방하는 기기도 아니고(지들은 LTE 플래그쉽이라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서 대체 어디서 원가를 절감했나 잠시 고민을 해보기도 했었는데요.
하드웨어 스펙 중 IPS LCD가 원가 절감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생각이 되지만 포코 X3 프로의 쿼드 카메라 역시도 이 원가 절감에 톡톡히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검색해도 센서 스펙이 안 나온다??"
요즘 어지간한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쿼드 카메라 정도는 기본으로 탑재를 하고 있는만큼, 포코 X3 프로 역시 최대 48MP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필두로 8MP의 초광과 2MP의 매크로, 그리고 2MP의 심도 센서를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 화소가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어지간한 카메라들이 64MP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데 반해서, 그리고 스냅드래곤 860이라는 괜찮은 AP를 탑재하고 있는데 반해 뭔가 조금 미심쩍은 스펙의 카메라이기는 합니다.
보통 샤오미의 보급형이라 하더라도 구글링을 해보면 화각별 어떤 센서를 사용했는지는 확인이 가능했었는데요!
포코 X3 프로는 소니 IMX 582를 사용했다는 48MP의 광각 카메라 외에는 전혀 정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알 수 있는 건 포코 글로벌 공홈에 공개되어있는 화소와 조리개 값 정도.................
그리고 광각 카메라 역시도 센서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그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겠다는 건 스펙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그래도 4 in 1의 픽셀 비닝과 우뚝 솟은 카메라 범프를 보며 뭔가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다른 폰들과 비교해서 몇몇 사진을 촬영해봤습니다.
"쨍한 주간도 모바일 정도에나 사용할까 그 외에는......."
언제부터인가 주간 사진이 안 나오면 카메라 고장을 의심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량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어느 스마트폰이든 그럭저럭 쓸만한 사진을 촬영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포코 X3 프로 역시도 전체 전경으로는 꽤 괜찮아 보이고 특별히 부족한 점을 찾기는 어려운데요.
특히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처리되는 인물모드는 타사 스마트폰들이나 자사 플래그쉽들과 비교를 해도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사진은 크롭을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중앙부를 크롭해서 꼼꼼히 뜯어보면 입간판 기둥이나 그 앞 보안등, 우하단의 잎사귀들의 선예도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건 쉽게 확인이 가능한 정도이구요.
선예도 문제와 연계가 되겠지만 질감 표현에서도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어서 디테일한 사진이 필요할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센서를 알 수 없는 8MP의 초광각은 어차피 광각과 같은 선예도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 품질 자체가 무척 떨어지는 편이고, 위 비교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느낌 자체가 조금 우중충합니다.
그리고 2MP의 매크로 카메라는 광각 카메라를 최단 거리로 붙여서 촬영하는 것보다 조금 나은 듯 하지만, 낮은 해상도 때문인지 홍미노트 10 프로 매크로 카메라가 보여주던 느낌의 사진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광각 카메라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도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할 듯 하지만 초광각과 매크로는 기대 이하이구요.
기왕에 가성비에 집중할 생각이었다면 이런 초광각과 매크로 카메라를 탑재하는 대신에 구멍 메우고 단가를 더 떨어트리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센서가 딸리니 동영상 역시도... 그렇지만 장점 하나?"
주간 사진 품질의 부족은 아무래도 센서의 영향이 가장 큰 걸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인지 동영상도 얼마 전 테스트했던 홍미노트 10 프로의 FHD 60 FPS 대비 영상 품질은 조금 떨어집니다. 이 샘플은 위 유튜브 리뷰에서 확인을 하실 수 있구요.
그렇지만 홍미노트 10 프로에는 없는, 포코 X3 프로만의 장점! 아무래도 강력한 AP 성능 덕분인 걸로 보이는 4K에서도 EIS가 사용이 가능합니다.
EIS의 특성상 화각에서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샤오미의 EIS는 걸음걸이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인데요. 4K에서도 이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구요. 화각의 손실도 그리 크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물론 영상 화질 자체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라 실제로 활용이 될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해가 지면... 오랜만에 느껴보는 옛 샤오미의 추억??"
주간 사진의 결과도 썩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에 야간 역시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진 못합니다.
카메라 성능보다 더 중요한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그런 형편인데 해가 지고 난 이후에는 가급적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죠!
주간 사진에서 선예도와 질감 표현에서 딸리는 건 야간에는 그리 큰 영향을 마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OIS가 없는 포코 X3 프로의 하드웨어 특성상 사용자의 스킬에 따라 위와 같이 선명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흔들려버린 사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년 전 미 9이 나올 때쯤 적용되던 빛이 부족하면 IOS만 잔뜩 올려서 이미지를 뭉개버리는 어이없는 이미지 프로세싱이 아니라는 점이구요.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이 나오지만 의외로 자동(좌)와 나이트 모드(우)의 결과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위 사진은 피사체가 자체 발광했던 덕분인지 그나마 잘 나온 케이스이구요!
느려진 셔터 속도로 인한 흔들림은 홍미노트 10 프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진에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광각은 크롭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야경 정도는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초광각은 호러 사진이 나올 수도 있으니 야간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하구요!!
동영상 역시도 야간에는 이런 카메라 성능 때문인지 홍미노트 10 프로에 비해서는 화질이 많이 부족하고 오토 포커스 역시도 간혹 오동작을 하는 등 저조도, 또는 야간에 실사용을 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걸로 보입니다!
"포토 F1이 천사였구나!!"
AP와 메모리 등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 너무 낮아 보이던 가격!
그 가성비를 확보하기 위해 IPS LCD는 물론이고 카메라 역시도 희생이 되었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200달러 대의 판매 가격을 고려하자만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주간 사진도 마찬가지지만 야간 사진을 보자면 2~3년 전 홍미노트 시리즈 정도의 카메라, 딱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만족스럽던 성능 대비 카메라만큼은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난 기대 이하의 퀄리티를 보이네요!
다시 돌이켜보면 성능도 성능이지만 걸출한 센서까지 탑재했던 포코 F1이 정말 진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었구나 생각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