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출시된 홍미노트 9 프로 5G!
작년 초 홍미노트 9s를 시작으로 가을에 구매했던 Redmi 10X 4G(Global 모델명 Redmi Note 9)에 이어 2020년에만 3번째로 만나는 홍미노트 9 시리즈입니다.
예전부터 느끼던 부분이었지만 샤오미/레드미는 두 브랜드의 플래그쉽을 제외하고는 어떤 로드맵에 의해서 신제품을 출시한다기보다 AP 등 부품 수급 여부를 판단해서 그때그때 공산품 찍어내듯이 막 찍어내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데요.
홍미노트 8 프로 이후 1년 이상의 텀을 가지고 중국 시장에 출시한 홍미노트 9 프로 5G!
중국 고객을 위한 서비스 모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만나봤던 홍미노트 시리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옵니다.
"홍미노트 9 시리즈의 맏형 홍미노트 9 프로 5G"
작년 11월 말 출시된 홍미노트 9 시리즈의 맏형인 홍미노트 9 프로 5G!
스냅드래곤 662를 탑재한 홍미노트 9 4G는 비교 대상에서 아예 제외를 해도 되겠지만 디멘시티 800U을 탑재한 홍미노트 9 5G와는 AP 성능만을 가지고는 쉽게 우열을 가늠하긴 어려울 겁니다.
엔트리 모델 1299위안(약 220,000원)의 전통적인 홍미노트 포지션은 홍미노트 9 5G가 차지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 점에서 볼 때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5G 홍미노트로 기획된 모델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성능만을 가지고 티어를 구분하긴 어려워서 조금 더 강화한 부분이 바로 카메라 정도일 거라 봅니다.
물론 성능면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지라도 우리나라에서 미디어텍이 가지는 여러 약점들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홍미노트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는데요.
중급기가 가지는 특성상 게임 성능에서는 부족할 수는 있어도 체감 성능에서는 3년 전 플래그쉽이었던 스냅드래곤 845 이상의 성능은 충분히 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에 가지고 있는 스냅드래곤 845 스마트폰들이 없어서 비교는 어렵지만 스냅드래곤 845보다 더 나은 CPU 성능에 UFS 2.2 2 Lane을 탑재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생각을 해야 할 부분일 테구요.
다만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샤오미 스마트폰들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느껴진다면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무거워진 안드로이드 베이스와 MIUI의 최적화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야겠죠!
"더 밝고, 더 또렷해지고, 더 정확해진 디스플레이!"
MIUI 12의 발적화 때문에 조금 고전을 하긴 했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습니다.
샤오미 위주로 스냅드래곤에서 출시하는 대부분의 AP를 접해볼 수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구요.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이런 성능보다는 개선된 디스플레이가 가장 깊이 와 닿습니다.
홍미노트 9 프로 5G는 120Hz라는 고주사율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이 고주사율에 대한 체감은 그리 되질 않습니다. 아무리 주사율이 높아도 iOS의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부드럽다는 느낌인데요.
대신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제가 접해봤던 홍미노트라는 타이틀을 단 제품들 중에서 가장 밝고, OLED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가장 또렷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미노트라면 아직까지 IPS LCD를 탑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급기이지만 평균 450 nits의 밝기는 실외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요. 차에서 내비게이션으로만 사용을 해도 대낮에는 가끔 밝기 문제로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었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는 그런 경우는 전혀 없었구요.
이전 홍미노트들이 IPS라고는 하지만 조금 물 빠진 듯한 색감을 보였다면, 홍미노트 9 프로 5G는 그보다는 훨씬 더 자연스럽고 보기 좋은 색감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트로더 언락 후 eu롬 등 커스텀롬을 설치하거나 글로벌롬을 설치해도 Widevine Security L1이 계속 유지되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FHD 시청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더더욱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생각을 해야 할 테구요.
그리고 홍미노트라면 많은 분들에게 지적받아오던 터치 문제!
저도 지금까지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얼마 전 사용했던 홍미 10X 4G를 통해서 다른 분들이 말하는 터치 오류가 어떤 건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는 그런 문제도 전혀 없죠!
물론 미 10 프로 등 플래그쉽 대비해서 추운 실외에서는 살짝 둔한 감이 있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1억 화소 카메라! 화소만 높은 건 아니다!"
앞서 리뷰를 했다시피 카메라 역시 이전의 홍미노트들과는 다른 품격을 보여줍니다.
홍미노트뿐만이 아니라 미 10 프로 등은 물론이고 타사 스마트폰들까지! 어차피 1억 화소라는 타이틀은 스펙 홍보용이라는 건 이제 다들 아실 거라 보는데요.
최대 화소가 어찌 되었든 픽셀 비닝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는 스마트폰이 홍미노트 9 프로 5G라는 생각이구요.
주간 사진은 이제 큰 차이가 없다지만 중/보급기들이 플래그쉽 대비해서 디테일한 표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이 픽셀 비닝 때문인지는 몰라도 플래그쉽에 근접한 아주 근사한 사진을 촬영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OIS가 없으니 저조도에서는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는 없을 테구요.
OIS가 없는 만큼 촬영자의 스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최소한 홍미노트 9 프로 5G는 몇 년 전 샤오미 스마트폰들이 보여주던 셔터 스피드 우선의 이미지 프로세싱은 아닌 듯 하니 조금 안정을 취하고 사진을 촬영해본다면 야간 사진 또한 상당히 훌륭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샤오미 중/보급기 리뷰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카메라 성능에 관한 건데요! 결국은 OIS가 없어서 몹쓸 폰이라는 결론으로 귀결이 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OIS가 달린 중급기? 최근에는 작년 초 잠시 판매되던 노키아 X7(8.1)과 재작년 출시되었던 샤오미 CC9 프로 정도 외에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요.
노키아 X7은 OIS가 달렸다 하더라도 기본 사진 퀄리티가 별로였고 샤오미 CC9 프로는 사진 자체는 괜찮았지만 카메라를 AP가 감당을 하지도 못했고 가격 자체가 플래그쉽 뺨 칠 정도였죠! ㅡ.ㅡㅋ
OIS가 없으면 사진을 못 찍겠다 하는 분들은 가성비고 뭐고 괜한 관심 두지 말고 플래그쉽을 구매하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홍미노트 9 프로 5G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이라면 800만 화소 정도라도 망원 카메라를 넣어줬으면 더 활용도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어느 제조사든 아직 중급기에는 제대로 된 망원 카메라가 탑재된 적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 듯싶네요!
"기기가 좋으면 뭘 해! 통신 호환성이 안 좋아지는데...."
그리고 이건 우리나라에 국한된 얘기일 겁니다!
5G 시대, 홍미노트 9 프로 5G 역시 5G 서비스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입니다. SKT 한정이지만 강력한 CPU 성능 덕인지 SKT 기준 플래그쉽과 차이 없는 5G 이용이 가능했구요.
역시나 SKT 기준으로는 5G뿐만이 아니라 LTE 망을 사용하는 VoLTE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 홍미노트 9 프로 5G 검수를 할 때에는 통신 3사 VoLTE가 모두 사용이 가능했었는데요.
부트로더 언락을 하고 미 10i 펌웨어를 한 번 올리고 난 이후부터 제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유플러스 VoLTE가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차이나롬으로 롤백을 해봐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패치를 해서 사용할만한 가치는 없기에 시도를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KT는 그나마 VoLTE는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문자 송/수신 문제가 또 나타났었죠!
요즘은 세컨드 회선으로는 문자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지금도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멀쩡히 잘 되는 것들이 안 된다면 이제는 기기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를 의심해봐야 할 겁니다.
내가 돈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 자기네들 입맛대로 설정을 바꿔서 이용이 불가능해지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통신사들 서비스는 굳이 패치까지 해가며 이용하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그저 잘 되는 통신사만 이용을 해도 그만인 거니까요!
두 어 차례 통신 품질팀과 통화는 했지만 "우리는 글로벌 표준이다!"?
샤오미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구글 픽셀로라도 제대로 사용이 되고 난 이후에 그런 얘기를 해야 수긍을 하죠!
단말기 점유율도 독점 비슷하게 가는 나라에서 통신 서비스까지 호환성이 떨어진다면 결국 옆에 있는 섬나라 꼴 되는 게 얼마 남지 않은 거겠죠.
"홍미노트라지만 홍미노트가 아닌 너!"
홍미노트 9 프로 5G는 홍미노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홍미노트급의 스마트폰은 아닌 느낌입니다.
스펙만 봐도 작년에 출시된 K30 4G와 K30 5G의 중간, 혹은 그 이상의 스펙이구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K30 5G보다 더 나은 느낌이기도 하구요.
이번 달 초 인도에 동일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미 10i라는 모델로 출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홍미노트라지만 홍미노트 이상의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MIUI 12 재부팅할 때의 버벅거림 때문에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스펙만큼의 만족도는 느껴지질 않는 것도 사실인데요.
SW 문제는 조만간 해결이 될 것이고, 이 정도라면 꽤 오래 세컨드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싶네요!
좋은데 왜 세컨드냐구요? 저도 요즘 메인은 플래그쉽만 써서 말이죠!
꽤 오버 스펙이긴 하지만 얘는 차 안에서 길 안내나 해주고 다른 폰들 배터리 없을 때 영상 감상이나 하면 족합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