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미국의 추수 감사절 다음 날, 11월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할인 행사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해외 직구에 발을 들였을 때를 떠올려보자면 지금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아무래도 1년 동안 쌓인 재고를 처분한다는 초심(?)을 잃은 행사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이지만 오히려 알리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쇼핑몰들이 더 특수를 누린 할인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이번 기회를 노려 구매를 망설이던 제품들을 여럿 주문했지만 역시 원조를 버릴 수는 없죠!
2020년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주문은 3건의 주문에 4개의 제품!
난생처음 이용해 보는 바이딕이라는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구글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
그렇지만 11월, 얼떨결에 아이폰 12 미니 미국 직구가 성공해버리면서 텅장이 되어버린 통장 덕분에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은 여기서 끝이 나는 건가 싶었지만 결국 지름신의 유혹을 물리치진 못했습니다.
구글 제품들에 이어 추가로 구매를 하게 된 건 다름이 아닌 WD Elements 12TB 2개!
잠시 망설인 덕분에 아마존 최저가였던 179.99달러보다 10달러 비싼 189.99달러에 구매를 하게 되었구요. 그나마 다행인 건 현대카드 10% 할인 덕분에 배송비 정도는 세이브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WD Elements 12TB 외장하드는 지난 10월에도 NewEgg 할인 행사를 통해서 2개를 구매해둔 제품인데요.
제품 본연의 목적인 외장하드가 아니라 내부의 하드를 적출해서 DS-918+, 4TB HDD 4개가 박혀있는 4 BAy NAS에 이식해줄 생각이었던지라 뉴에그에서 구매해둔 2개로는 절대 부족!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너무 미루게 되면 또 언제 작업이 진행될지 기약할 수 없어 살짝 비쌌어도 아마존에서 눈을 딱 감고 질러버렸습니다.
2개의 주문! 10일 도착과 11일 도착 예정으로 나뉘어서 운송이 시작되었는데요.
11일 도착 예정이던 제품은 JFK에서 출발해서 정확히 11일에 도착을 했지만, 위스콘신발 10일 도착 예정 제품은 위에서 보시다시피 발송은 먼저 되었음에도 아주 느긋하게 움직이다 15일에서야 겨우겨우 도착을 할 수 있었는데요.
보통 아마존 직배를 선택하게 되면 도착 예정일보다 미리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지라 저러다 분실로 취소되면 또 계획이 붕 떠버리게 되고 상당히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ㅡ.ㅡㅋ
너무 업데이트가 없어서 이리저리 검색도 해보고 아마존 라이브챗도 했었지만 이번 블프와 겹친 아마존 99달러 이상 무료배송 행사 덕에 주문이 몰려서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질 않겠더라구요.
거기에 보름 기간 운송 기간을 거치고 도착한 비싼 외장하드가 겨우 비닐 한 겹으로 포장이 되어있다는 건 또 경악할만한 일이었구요!
최근 아마존 포장이 간소화되고 있다는 건 느꼈었지만 설마 외장하드를 이리 보낼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박스 한켠이 조금 찌그러진 것 외에는 별다른 파손이 없고, 외장하드로 검사를 해보니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다행이었지만 배송기간에 당황하고, 수령하고 나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직구였습니다.
이제 도착한 WD Elements 12TB를 다 적출해서 나스에 장착만 해주면 끝나는 걸 텐데요.
기왕에 하드 교체하는 김에 나스 청소도 좀 해주고, 하드를 하나씩 교체하면서 마이그레이션을 할 게 아니라 데이터는 따로 옮기고 하드 교체 후 다시 복사를 할 예정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는지 앞으로 남은 일도 까마득하긴 하네요! ㅋ
그래도 201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NAS!
지금 제 IT 라이프의 근간이 되는 장비이다 보니 차근차근 실수 없이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하다 그 오랜 기간 축적된 자료들이 날아가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면 이런 장비값이 문제가 아닌 거니까요.
모든 작업을 완료한 이후에 적출 후기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