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명절 광군절이었습니다.
중국 직구를 즐겨하는 분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요 근래 광군절은 10월 중추절 정도부터 일찌감치 가격을 올려두고 할인이 아닌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판매자들도 많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8월 말이나 9월부터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할인폭이 큰 것만은 사실이죠!
보통 타오바오 장바구니는 가득 채워두는 스타일이라 일찌감치 가격 모니터링은 되어있었구요.
11월 11일 새벽 1시(중국 시간 자정)이 되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상품들 중에서 광군제 할인 대상 상품들만 주르륵 결제를 했습니다.
요즘 이용하는 포스트팀 배송대행이 아무래도 뭔가 삐그덕 거리지만 이런 쇼핑 시즌에 배대지를 바꾼다는 건 모험이니 일단은 다시 포스트팀으로!!
광군절 주문 상품뿐만이 아니라 지난 배송대행에서 포스트팀의 지분이 아주 컸던 사고건(?)이 덕분에 신청서는 11월 6일 일찌감치 작성이 되어있었는데요.
광군절이라 중국 택배 물량이 폭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포스트팀의 입고 처리도 예전 같지는 않기 때문에 입고와 배송비 계측까지 무려 8일 정도가 걸렸구요.
11월부터 해상 배송대행 당일 통관을 외치는 포스트팀이지만 11월 24일 평택으로 입항이 되면서 통관이 또 하루 지연!
여기에 CJ대한통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루 지연시키면서 주문한 지 보름이 훌쩍 지난 11월 27일에서야 수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겨울철 옷가지들을 여러 벌 주문해서 무게 자체가 무겁기도 했고 포장 보완 신청한 제품들도 있어서인지 박스 2개로 자동 분할 배송이 되어왔는데요.
두 박스의 무게가 포스트팀 계측으로는 9.7Kg, 여기에 박스 분할과 포장 보완 옵션 요금까지 포함되어 33,000원이라는 거금이 배송 대행비로 책정이 되었더랬습니다. 물론 등급 할인과 블로그에서 포스트팀을 구박하는 후기로 획득한 5,000원 쿠폰을 사용했음에도 최종 결제금액은 여전히 손 떨리는 금액, 26,960원이었구요!
두 박스의 크기는 비슷했지만 그래도 조금 큰 박스를 열어보니 박스 안에 또 박스가 보입니다??
왜 저렇게 포장을 했는지 이해가 되진 않는데요. 아무래도 광군절 물량 때문에 너무 바빠서 대충 포장을 해버린 결과가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그건 다른 박스를 보면 확실히 드러나구요~
박스 속에 박스 옆으로는 비닐 패킹들이 잔뜩인데 옷가지들만 한가득!
외출용 차이나 컬러 셔츠 한 벌과 겨울철 실내에서 따습게 입을 티셔츠와 후드 정도를 평소보다 20% 정도 할인을 받아서 구매를 했구요. 평소에도 만원 미만의 상품들이었지만 20% 할인도 모이니까 꽤 큰 금액이더군요! ㅋ
그리고 박스 속의 박스(?)에는 미니 스튜디오에 사용할 디퓨저가 포장이 되어있었는데요.
옷가지 정도와 같이 포장을 한다 하더라도 손상을 입을 제품은 전혀 아닌데 택배가 도착한 그 상태 그대로 집어넣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다른 박스에는 옷가지 제외, 나머지 IT 소품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4천 원이나 지불한 포장 보완, 두꺼운 스펀지 한 장 깔아서 덮은 놓은 게 끝입니다.
정작 포장 보완을 요청했던, 아래쪽에 있는 원형 LED는 전혀 포장 보완이 되어있질 않았구요. 그냥 옷가지 제외한 나머지 뭉텅 그려 넣은 것 밖에는 되지 않아서 열어보고는 참 어이가 없더군요.
동영상을 촬영하질 못해서 포스트팀에 항의도 하진 않았는데요.
이런 것 때문에 개봉 영상을 촬영할 캠을 구매해뒀고 지금 오고 있으니 다음부터는 사정이 좀 달라질 겁니다. 유튜브 채널은 포스트팀 협찬받는 유튜버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이번에 주문한 제품들 중에서 단품으로는 가장 무거웠을 에어 브러쉬 & 청소기!
PC나 책상 주변에 쌓이는 먼지를 해결하려고 평시 380위안 정도에 판매되는 제품을 광군절을 맞이해서 260위안에 구매를 했구요.
그리고 10월 중순에 주문했던 아이폰 12 미니 케이스가 2번의 오도착 끝에 드디어 제대로 도착을 했습니다.
타오바오 직구 오래 했지만 정말 이런 식으로 물건 보내는 판매자는 처음이었네요! 아마 중국에 있었다면 제가 뛰어가지 않았을까 싶은.... 대응도 어찌나 거지 같던지! 에효.................
여기에 지난번 배송대행에서 잘 도착한 상품을 도착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준 포스트팀 덕분에 고마운 판매자가 제품을 다시 발송을 해줬는데요.
금액을 생각한다면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겠지만 다시 생각을 해봐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 케이스는 제가 판매자에게 너무 미안해서 케이스 금액 30위안을 따로 결제를 해드렸습니다. 그냥 먹고 모른척해도 상관없겠지만 사람의 도리가 그런 게 아니니까요.
광군절이 중국 배대지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즌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느린 입고와 출고 지연은 감수를 해야 할 시즌이지만 그 외에도 어이없는 포장 보완이나 박스 속에 다시 박스를 넣어서 포장하는 건 배대지의 기본을 망각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서비스가 안 좋으면 널리고 널린 다른 배대지로 가면 됩니다. 대부분 포스트팀보다 저렴하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10년 가까이 배대지 여기저기 옮겨본 결과, 어차피 거기서 거기예요.
서비스가 좋다가도 갑자기 X판이 되는 걸 너무 많이 봐왔고, 잘 영업하는 것 같던 배대지가 통보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봤었구요.
그나마 포스트팀은 쉽게 문 닫을 만한 규모는 아닌 것 같으니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고 고쳐가게 만들어서 계속 이용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런 쓴소리를 하는 거구요.
지난번 배송대행 후기는 까페에 있는 블로그 후기 쿠폰 요청 댓글에 잘하겠다고 코멘트까지 달아두셨던데 지금 봐서는 그런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네요!
일단 당분간은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