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벤치 테스트를 해보는 건 즐거운 일이죠!
이전 기기와의 차이를 바로 수치화해서 보여주니 가장 편리하기도 하고, 제조사에서 발표한 성능 향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된 요즘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 기기의 성능은 이 정도다"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플래그쉽과 중/보급기의 차이가 명확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비교 방법이겠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애플에서 관리하는 아이폰의 경우에는?? 글쎄요!!!
iPhone XS Max Antutu BenchMark - 에라이~ 뻥투투!! 뻥도 정도껏이다?? |
스마트폰 벤치 앱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앱이라면 바로 안투투일 겁니다.
지난 9월 아이폰 XS Max와 XS, 그리고 XR이 공개가 되면서 여러 리뷰어들을 통해 36만점에 달하는 안투투 점수 또한 공개가 되었죠. 현재 안드로이드 최고 AP인 스냅드래곤 845를 훌쩍 뛰어넘은 점수가 어쩌고 저쩌고의 기사들도 있었던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 안투투 벤치 앱은 V7부터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안투투 공식 홈페이지에도 안드로이드와 iOS가 분리가 되어 있기도 하구요.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이 점수만을 가지고 비교하는 기사는 왜 나오는지, 그리고 유저들끼리 성능의 우위를 논하는 일은 왜 벌어지는지는 이해가 어렵네요.
아래에서 보시다시피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포코폰의 점수가 아이폰8 플러스보다 20% 정도 높습니다. CPU는 아이폰 싱글코어가 워낙에 우세하니 아이폰8 플러스가 점수가 더 높게 나옵니다만 GPU 점수가 스냅드래곤 845가 더 높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간의 안투투 비교가 얼마나 의미 없는지 바로 이해가 되시죠?
어차피 운영체제에 따라 지향점이 다르고 발전 방향도 달리 해왔으니 더더욱 이런 단순 벤치 비교는 의미 없는 일은 아닐런지!
그리고 측정해본 아이폰 XS Max의 안투투 점수! 들어왔던데로 36만점 대의 점수가 나오는 건 맞습니다. 아직도 아이폰8 플러스를 가지고 있어 같은 버전으로 비교를 해보니 거의 50%에 달하는 성능차? 이건 뭔가 말이 안 되는데요! ㅎㅎㅎ
애플이 이번 아이폰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A11 바이오닉 대비 10nm → 7nm 공정 개선의 효과 등으로 인해 CPU의 경우 최대 15% 성능 향상, 전력 소모율을 40% 이상 개선했다는 발표가 있었죠.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기 보다는 안정성에 그 주안점을 두었고, CPU 보다는 GPU에서 최대 50% 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저 안투투의 점수는 이런 애플의 발표와도 전혀 맞지 않는 걸로 보이네요.
성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건 알겠고, 그렇지만 아이폰8 플러스 또한 아직 성능으로 부촉할 기기는 아니기에 핸들링하면서 체감되는 부분은 딱히 없었습니다.
단 하나 체감이 되는 건 아이폰8 플러스 대비 쓰로틀링 특성이 많이 개선이 되었다는 정도이구요.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가 이런 결과에 큰 도움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그럼에도 아이폰8 플러스는 쓰로틀링이 바로 나타나더라구요!
iPhone XS Max GeekBench & GFXBench - 니들은 그나마 낫네!! |
뻥투투의 터무니 없는 결과를 보고는 멍해졌지만 긱벤치와 GFXBench 테스트로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나마 찾았습니다.
긱벤치로 보는 CPU 성능은 애플의 발표와 같이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모두 15%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이는 걸로 측정이 되었구요.
아이폰7 플러스에서 아이폰8 플러스로 기변할 당시 CPU의 성능 향상에 비하면 무척이나 부족합니다만 그래서 네이밍이 아이폰XI이 아니라 XS가 된 거겠죠?
아이폰8 시리즈가 7s가 되지 않았던 것도 그런 네이밍을 하기에는 그 성능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였을 테구요.
GPU 또한 위 안투투나 GFXBench로 샘플들을 직접 눈으로 비교를 해볼 때에는 아이폰8 플러스와 그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만 기기에서 측정되어 수치화된 값은 무척이나 차이가 납니다.
어차피 최적화 때문에라도 아이폰의 3D 성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아이폰 XS Max는 여기에 한층 더 성능을 끌어올렸으니 최신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아주 편안히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대신에 이 GFXBench를 완충시켜서 방전될 때까지 돌려보니 프레임 드랍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사이드 버튼과 볼륨 버튼이 손을 대기 무서울 정도로 뜨거워지기도 하던데요. 게임을 오래 즐기는 분들이라면 케이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올초를 뜨겁게 달구었던, 배터리 잔량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는 배터리 게이트! 신제품이니만큼 당연히 없습니다??
벤치로는 확실히 뛰어난데........ 체감은 글쎄!! |
뻥투투가 되었든 아니면 긱벤치나 GFXBech로 보았든 그리 크지 않을지는 몰라도 성능의 향상은 분명한가 봅니다.
그렇지만 아이폰 8 플러스와 동시에 두고 테스트도 실행해 봤습니다만 제 눈으로는 앱 실행 속도나 3D 랜더링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힘들더군요.
그래서 이 포스팅도 그냥 드랍 시켜버릴까 했습니다만 XS Max를 두 번이나 방전 시키면서 테스트를 한 결과를 날려버리는 것도 못할 짓인 거 같아서 말이죠! ㅡ.ㅡㅋ
이번에 이 아이폰 XS Max를 구매한 많은 리뷰어들이 아이폰X를 사용자라면 굳이 업그레이드가 필요없을 거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X를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카메라 등 세부 기능 외에는 아이폰X와 같은 성능의 아이폰 8 플러스이니 만큼 저 또한 성능 향상 만을 목적으로 XS Max로의 기변을 하는 건 말리고 싶네요.
아무리 벤치 잘 나오면 뭐하겠습니까~ 체감이 되는게 있어야죠! ^^
물론 저처럼 아이폰8/8플러스 이하 사용자들이라면 UX 자체가 달라지는 부분이니 기변을 고려해봐도 되겠지만 아이폰X는 지금 부족함 없다면 그냥 사용을 하셔도 무방할 거라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