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쯤(?)에 수령하고 개봉기를 작성했던 샤오미 20000mAh 배터리...
개봉 후기를 작성하고 완충 후에 딱히 사용처를 못 찾아서(진짜 맥북에어를 구매할 순 없으니) 방치해 둔 상태였는데... 당시에는 퀵차지 충전기가 없어서 충전 테스트를 제대로 못 했기에 다시 테스트를 하려고 꺼냈습니다..
충전 테스트를 하려면.. 완충이 되어 있으니 당연히 방전부터...!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포트 하나가 충전이 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 테스터기 물려보니 내장된 18650 리튬이온셀의 완충전압(4.2v)만 나오더군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장할 때는 저장용량에 따라 그 전압이 4.2V까지는 올라가는 건 정상입니다만.. 실제 사용을 위해서는 내부 승압회로에서 5.0V 정도로 승압해줘야 충전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그렇지만 출력 자체가 안 나온다는 건 회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직구를 한 제품이라면 난감했겠지만... 이 배터리는 네이버 샤오미스토리 까페에서 이벤트로 받은 제품이고... 국내 총판인 코마 트레이드에서 국내 유통을 담당한 제품이라 교환 받으면 되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고객센터는 대기시간을 우려해 홈페이지부터 뒤져봤습니다만... A/S에 관한 안내는 전화번호가 전부더군요... 별 수 없이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만 예상한 바와 같이 약 20분 정도의 대기 시간...!
어렵사리 상담사분과 연결이 되어 상황을 설명드리니 처음 물어보는 내용이... "구매자 정보" 였습니다...
아니 이보시오.. 상담사 양반... 이벤트로 받은 제품을 구매자 정보라니... ㅋㅋㅋㅋㅋ
"나 : 네이버 샤오미스토리 이벤트 수령 제품이다.."
"코마 : 구매자 정보 확인이 안 되면.. 서비스 접수가 어렵다.."
"나 : 아니 배터리 박스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 건데.. 구매자 확인이 안 되면 당신네들 제품도 수리가 안 되는 거냐.."
"코마 : 규정이 그렇다.. 일단 까페 이벤트 수령이라니 그 부분 확인해서 다시 연락주겠다.."
내부 규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코마 트레이드 유통 스티커가 붙은 제품도 원구매자가 아니면 서비스 접수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10여분쯤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는 샤오미스토리에서 받은 제품은 코마 제품이 맞으니 서비스를 접수해 주겠답니다...
수령 후 한달하고도 보름이 넘은 시점이라 왕복 택배비는 소비자 부담(받자마자 테스트 좀 할 것을.. ㅠ.ㅜ)... 제품 확인 후 제품이 이상이 없으면 원래 제품 그냥 발송.. 이상이 있으면 교환품 발송... 2~3일 후 택배기사님이 픽업 방문 할 거랍니다...
그리고 지정택배사인 현대택배에서 월요일 방문해서 수거를 해가시네요.. 접수가 5월 19일이었으니 접수일 포함해서 업무일 기준 3일...! 받아본 송장에 떡하니 박혀있는 샤오미스토리... 제품에 스티커가 붙어있던 말던 일단 구매자 정보는 무척이나 중요한 모양입니다...
혹시나 내 테스터기가 잘못된 걸 수도 있으니.. 대체 뭐가 고장인지 연락을 기다렸습니다만... 연락 대신 택배가 먼저 와버렸네요..? 제품 확인해서 그 내역은 통보해 줄 거라고 하디만... 그리고 안에 회송주소 메모하면서도 연락 달라고 했었는데... ㅡ.ㅡㅋ
제가 반송한 제품은.. Made in Chian 옆에 KC마크와 함께 수입년월.. 수입사 등등 적혀있더니.. 이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후면에 KC인증 스티커는 있더군요...
출력은 이렇게 2개의 포트 모두.. 5.0V 이상이 나와줘야 정상인 거죠... 샤오미 배터리들은 출력이 5.1V니 그만큼 더 높게 나옵니다..! 충전도 연결해보니 12V 1.7A로 퀵차지 인식이 됩니다..!
물론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경우에는 그 구매채널이 워낙에 다양하니 다른데서 고장난 배터리를 코마에 접수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죠... 요즘 그런 블랙컨슈머(또는 진상)들이 많으니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소비자가 아니라 코마에서 해당 배터리를 구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보조배터리도 기변이 꽤 잦은(?) 물품 중 하나라.. 인터넷 상에 보면 정식유통품이라고 중고제품이 많이 거래되는데 그런 제품들은 서비스 접수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제 경우에도 제품 박스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수입년월이 2016년 2월이고 그것만 감안해도 A/S기간인 6개월 이내 제품이었지만 그것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정식유통 제품이라고 그리 광고를 하면서.. 그리고 서비스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구매자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번에 배터리 접수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코마 트레이드에서 유통하는 보조배터리는 초기불량(구매 후 7일 이내)으로 서비스 접수가 되지 않으면.. 왕복택배비는 무조건 소비자 부담이랍니다... 유사 업종의 경우에는 보통 1달 정도의 기간이 있는데 상당히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배터리 단품 구매를 했을 경우에는 중국 샤오미 공식 채널들을 통해 직구를 하는 것과 코마 트레이드의 가격이 비슷한 건 사실 입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될지 안 될지 모를 A/S라면... 글쎄요.. 별다른 메리트가 있을까요..? 다른 채널들이 아무리 못해도 몇 천원은 쌀텐데요...
몇 년동안 꽤 많은 보조배터리를 직구하면서도 한 번도 발생하지도 않았던 초기 불량... 물론 전기/전자제품이니 초기불량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식유통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사후처리는 좀 아쉽네요...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도 마찬가지일테니.. 그냥 저는 속편히 하던데로 직구하면서 살랍니다...! 비싼 제품은 더더욱 생각하기 싫구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