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노트3란 녀석을 사용한지 벌써 2개월이 넘어갑니다...
얼마 전에 프로로 바꿔 쓰고 있으나 속도가 빨라진 거 말고는 나아진 게 없으니 그냥 같은 녀석으로...! ㅡ.ㅡㅋ
안드로이드가 아닌 듯한 너.. MIUI |
처음 관심을 샤오미 제품들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가성비" 이 한 단어죠.. 솔직히 처음 받아서 써보기 전까지는.. 안드로이드 베이스가 거기서 거기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접하는 MIUI.. 안드로이드지만 안드로이드가 아닌 것 같은...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사용환경에서 보자면 아직 안드로이드가 편하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애플은 조금 불편한 듯 하면서도 사람을 잡아끄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MIUI는 그 시작점 자체가 iOS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이다 보니.. 딱 그 중간점을 절묘하게 배합해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물론 그렇다고 오리지널을 능가할 순 없겠죠)... 특히 얼마 전 업데이트로 추가된 "Mi Drop"을 보고는 어찌나 웃었던지... ㅡ.ㅡㅋ
포럼을 통한 사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다 보니.. 메이져 제조사에 비해 조금 난잡하긴 합니다만... 그 부분만 극복을 한다면 그리 나쁜 OS는 아니더군요... 잘 섞어둔 비빔밥이란 표현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
MIUI는 어차피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 베이스를 하고 있으니 딱히 문제삼을 부분은 없을 겁니다... 물론 제가 보기엔 애플이 분명히 태클을 걸고도 남을 텐데 그냥 있다는 건 다른 경제적인 논리인 듯 하구요...
나머지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글쎄요...
저렴하긴 합니다... 삼성에서 1월 중국에 출시했던 갤럭시A9(중국모델명 SM-A9000, 3199 RMB)과 비슷한 스펙인데 반해.. 가격은 그 절반도 안 되는 1299 RMB 이니... 비슷한 성능에 엄청난 가격차.. 중국에서는 당연히 게임이 안 될 게 뻔할 뻔자죠...
물론 그 저렴한 가격의 이면에는 특허권이나 개발비용에 대한 부분들.. 다 빠져있으니 가능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건 그 특허권자들이 알아서 할 문제죠... 그 소송대마왕인 애플도 중국에서는 납짝 엎드리고 있다는 걸 봐도 뭐...
강자에는 엎드리고.. 약자에겐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특허권... 그런 걸 소비자들이 나서서 지켜줄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기업의 최고윤리는 이윤추구이고.. 도덕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 과연 있을까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냅두는 수 밖에요...
샤오미를 비롯한 다른 중국 스마트폰도 마찬가지겠죠..
기본적인 기능면에서는 비슷하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나머지 하드웨어들... 특히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액정...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 기능 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이 되는 카메라 성능에 있어서는.. 사용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지만 솔직히 제가 봐도 품질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특허권자들에게 정상적인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비슷한 품질의 부품들을 사용한다면...? 물론 중국 내수 물량만 해도 어마어마 하니 단가 측면에서 저렴할 수 있겠지만 지금만큼의 가격차는 아닐 겁니다...
실사용에 전혀 불편하진 않지만.. 딱 가격에 걸맞는 그 정도의 수준... 그게 제가 느낀 저가형 홍미노트3 입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국내에 처음 유통되기 전.. 국내 보조배터리 가격 기억하시는 분 혹시 계실런지...
2012년에 제가 처음 구매했던 5000mAh의 보조배터리가 약 5만원 선이었습니다.. 몰론 사용된 셀이 틀리고 시점도 틀리니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샤오미 배터리가 유통되면서 국내 보조배터리 가격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가격면에서의 충격을 기대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는 겁니다...
물론 저는 가격이 낮아진다고 해서 다시 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할 이유는 없을 듯 합니다...
OS 개발을 하지도 않는 스마트폰을... 커스터마이징을 한다지만 오히려 베이스인 안드로이드와 충돌이 나서 갖가지 오류를 일으키는 그런 스마트폰을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주고 구매할 이유가 있을까요..? 아직까지 사용법이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은 많이 보이지만.. 최소한 샤오미의 저가형 스마트폰도 구글 서비스가 업데이트 되었다고 해서 그런 어이없는 증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매번 귀가 얇아서 지름신에 굴복을 해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유료 베타테스터가 되고 싶진 않네요...
그리고 고객 편의를 빌미삼아서 보조금 다 포함된 출고가를 가지고 생색내는 통신사... 자사 유통 단말기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소비자를 귀찮게 하고 불이익을 주려고 하지만.. 뭐 그 정도야 이미 적응이 되어버렸으니... 통신사 앱스토어 따위는 안 쓰면 그만인 거니까...
또한 말로는 소비자의 권익이 어쩌네 저쩌네.. 결국은 통신사와 제조사 이익만을 고려하는 미래부 따위야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고...
그런 어이없는 것들에게 휘둘리며 쓸 바에는 차라리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냥 저렴하게 사다가 쓰고.. 고장나면 또 사고.. 그게 더 스트레스 덜 받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국가 산업발전이고 뭐고.. 소비자들로부터 등 돌리고 지네끼리 짬짜미인 것들에게는 더 이상 휘둘리긴 싫습니다... 그게 지금 제가 중국산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는 이유.. 앞으로도 사용할 이유 입니다...
지난 2개월 아주 만족하며 샤오미 홍미노트3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만.. 소비자가 이런 번거로움까지 감수를 해야만하는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 대해서는 그냥 씁쓸함만이 밀려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