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 브랜드 중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면 샤오미(Xiaomi, 小米)일 겁니다.
10여년 전 보조 배터리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미밴드 정도로 인지도를 키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일부 품목에 한해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스마트TV나 로봇 청소기 등 가전 상품들도 판매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총판(을 빙자한 보따리)을 통한 유통일 뿐 샤오미의 정식 진출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시장은 이 정도에 그치고 있던 샤오미가 샤오미테크놀러지코리아라는 정식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도하려는 것 같은데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듯이 "외산폰 무덤"에 스마트폰만 판매하려고 진출하는 걸까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언론의 인식도 샤오미는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회사라는 인식에 그치고 있는 듯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시작점이 될 뿐 샤오미가 노리는 건 "겨우" 스마트폰뿐만인 건 아닐 겁니다.
스마트폰 뿐만이 아닌 종합 가전 브랜드 샤오미, 이제는 전기차까지!? |
샤오미에 대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면 홍미노트라는 가성비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그와 함께 스마트폰 악세사리 일부 정도를 생산/판매하는 브랜드 정도일 겁니다.
2010년에 설립된 이후 아이폰을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커스텀 펌웨어로 시작을 한 건 분명하지만 지금 샤오미의 위치는 단순히 스마트폰 정도에 그치는 회사는 분명 아닙니다.
품질을 떠나 우리나라에도 재작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스마트 티비는 물론이고 많은 분들이 직구로 구매해서 사용하던 로봇 청소기 등 가전 제품 전체를 막라한 종합 가전 브랜드라고 생각을 해야 할 테고요.
이제는 이런 가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SU7이라는 전기차까지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도 무척이나 높은 상태죠!
물론 일부 제품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ODM이라고 봐야하겠지만 샤오미, 그리고 미지아라는 브랜드 아래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품질 기준과 미홈 앱을 기반으로 스마트 기능들까지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려면 추가금을 지불하고 별도의 모델을 구매해야만 하는 우리나라 가전 회사들과도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봐야할 겁니다.
샤오미 한국 법인 설립, 단순히 스마트폰 & 가전만 보는 건 아닐 듯!? |
10여년 전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하면서 라이선스 문제로 인도 법원의 제재를 받은 이후 샤오미의 글로벌 영업 정책은 법인 설립이 아니라 총판을 통한 제품 판매 정도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별도 법인까지 설립하면서 진출을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샤오미 제품들이 이전 정책과 맞물려 총판을 통한 제품 판매 정도에 머물렀었고,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 정도의 판매라면 굳이 한국 법인까지 설립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샤오미 제품들에 대한 인지도, 정확히 얘기하자만 중국 제품들에 대한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인지도가 더 시궁창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굳이 기존 라인업에 추가 정도만 보고 한국 법인을 설립한 건 아닐테고요.
처음 시작은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겠지만 이를 발판으로 샤오미 생태계 전체와 중국에서도 테슬라 이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전기차 출시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만큼 어이없을 수준의 애프터서비스까지 개선이 되는 것도 기대를 해볼 수 있을 테지만 일단은 기대가 됩니다.
다만 라이선스 문제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예전과 같은 가성비를 기대할 수는 없을 텐데요.
가성비가 빠진 만큼 제품 품질과 거기에 걸맞는 서비스가 추가된다면 잠시간 고전을 하더라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