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위 P11이라 불리는 레노버의 중국 내수용 샤오신패드 이후 레노버의 태블릿 공세가 심상찮습니다.
이후로도 가성비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제는 스냅드래곤 870에 12.7인치 대화면을 가진 샤오신패드 프로 12.7이 1699위안(약 30만 원)??
출고가 자체도 어메이징 하지만 카드 청구 할인과 오픈마켓 쿠폰 등을 조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5만 원 정도, 어떻게 이런 가격대가 되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일단 저렴한 건 사실입니다.
이미 여러 태블릿을 가지고 있고, 휴대용으로는 11인치가 마지노선이라 생각하지만 어차피 또 수리 의뢰는 들어올 테니까요!
제품을 모르면서 수리 의뢰를 받는 건 죄악이라는 핑계로 지난 8월 10일 구매를 하고 20일이 지난 8월 30일 수령을 했습니다.
Lenovo XiaoxinPad Pro 12.7 Unboxing - 12.7인치, 압도적이긴 해! |
중국에서도 지난 8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레노버 샤오신패드 프로 12.7!
박스가 조금 두껍다는 점 외에는 저가형 제품들과 차이를 알 수는 없고요. 박스에 비닐 패킹 대신 하단에 대형 스티커 2개로 봉인이 되어있어 깨끗한 박스로 도착하는 분들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샤오신(小新)은 광둥어로 짱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샤오신패드 2022부터는 작은 우주인들이 박스를 장식하고 있고요.
후면에는 TB371FC라는 제품명과 용량과 색상 등 제품 정보가 스티커로 부착이 되어있습니다.
이 제품은 중국 내수 전용 모델로 얼마 전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 P12 QHD와는 화면 사이즈 외 스펙이 전혀 다른 제품이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할 테고요.
스냅드래곤 870은 2021년 상반기부터 여러 기기들이 출시되면서 그 성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실 테고요.
스냅드래곤 8 Gen 2까지 출시된 지금은 조금 구형이라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능으로 어떤 작업을 하든 성능에 불만을 느낄 일은 없을 겁니다.
대신 이전에 프로 라인업들이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던 데 반해 샤오신패드 프로 12.7은 중앙 상단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12.7인치, 2944 x 1840 144Hz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디스플레이에서는 다운 그레이드가 되었다고 봐야 할 테고요.
화면 사이즈가 커서인지 제조사 스펙으로는 동일한 P11 플러스보다도 살짝 어두운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데요.
저는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요가패드 프로도 가끔 접했었기 때문에 그리 크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보시다시피 11인치 정도를 사용하시다 이 제품을 구매한 분들은 압도적인 화면 사이즈에 놀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우리 눈과의 거리 때문에라도 훨씬 더 커 보인다 생각을 하시면 될 테고요.
중/저가형 태블릿들이 플라스틱 바디인데 반해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투톤의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데, 세로로 봤을 때 좌상단에는 1300만 화소의 카메라와 플래시, 중앙에는 전용 스타일러스 무선 충전 스팟, 하단에 레노버 로고가 표기되어 있는 디자인입니다.
가로 기준으로 좌측 프레임에는 두 개의 스피커와 중앙의 외장 메모리 슬롯, 상단의 지문 인식 센서를 겸한 전원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우측 프레임에는 좌우의 스피커와 함께 USB 3.1 스펙의 USB-C 충전 포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충전 포트는 HDMI 외부 출력까지 지원을 한다고 하니 활용도는 무척 높을 테고요.
4개의 스피커 역시도 JBL 튜닝은 물론이고 Dolby Sound 인증까지 받았다고 하니 다목적으로 사용하기에 나무랄 데 없는 스펙일 겁니다.
상단 프레임에는 볼륨 버튼과 두 개의 마이크가 보이고요. 하단에는 전용 키보드 케이스 장착을 위한 포고핀 3개와 고정홈이 보이는 것이 샤오신패드 프로 12.7!
디스플레이는 IPS LCD로 다운 그레이드 되었지만 나머지 스펙들은 이전 프로 라인업들과 마찬가지 스펙이 적용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박스에는 샤오신패드 프로 12.7과 함께 충전기와 케이블, 보증서 등의 일반적인 중국 태블릿 구성이고요.
12.7인치 대화면인 덕분에 배터리 역시도 10,2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었지만 번들 충전기는 여전히 20W가 최대 출력입니다.
충전 속도는 아쉬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일부 후기로는 최대 30W가 지원된다고도 하지만 레노버가 20W 충전기를 번들로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2023년 출시된 제품에 충전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앞서 출시되었던 여러 제품들이 충전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번들 충전기가 QC 3.0 충전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그나마 제품을 오래 사용하시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25만원대?? 불법이라 가능한 가격! |
제품 출시 가격이 1699위안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이슈가 되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25만 원 정도에 구매를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출시 가격은 소매가격이라 도매상들은 100~200위안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중국 가격 시장인데요.
레노버 태블릿들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부 업자들이 입도선매로 그 이상의 가격 할인은 받았겠지만 면세를 위한 1000위안 언더의 가격은 불가능, 어느 판매자이든 언더밸류(저가신고)를 통해 세관에 납부해야 할 부가세를 자기네들 마진으로 돌리면서 저런 가격이 가능해진 걸로 보입니다.
구매자가 문의를 하면 관부가세 포함이라고 답변을 달고는 있지만 실제 수입신고 내역을 보면 150달러 이하로 절묘하게 맞춰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작년부터 태블릿 제품군은 150달러 이하 제품이라도 일반 통관 대상으로 수입신고를 거쳐야 하는데 수입 신고가 진행되는 것만 보고 부가세를 납부하겠거니 생각하시면 오산이라는 겁니다.
입점 업체들을 관리해야 할 오픈마켓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고, 관세청 역시도 국내 사업자나 구매자들만 들들 볶을 뿐 해외 사업자들은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관하면서 2016년 이후 잊을만하면 이런 저가신고 행태는 계속되어오고 있는데요.
구매자가 직접 정정 요정을 방법은 전무하고 판매자나 통관업체를 거쳐야 하는데 자기네들 마진이 줄어드는 일을 해줄 리가 만무하죠!
그리고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절차 자체가 상당히 짜증스러운 일이고 정작 관세청에서도 무관심한 부분이라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무조건 정정 신고를 요청해서 판매자가 부가세를 납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스펙과 가격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
샤오신패드 프로 12.7, 스펙만 보자면 괜찮은 기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무리 중국 제품이라 하더라도 이유 없이 저렴한 제품은 없습니다.
어느 제조사 제품이나 공산품에 불량이 없을 수는 없지만 레노버 태블릿 제품군들, 특히 중국 내수용 제품군들은 저렴한 만큼 불량률이 높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할 테고요.
레노버 제품들이 유행하기 이전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계의 주류이던 중소 브랜드보다 나은 건 분명하지만 안드로이드 메이저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하기엔 여전히 조금 어설픈 것이 레노버 안드로이드 기기들, PC 제품군에서의 레노버를 생각하시다간 큰코다치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 좋다는데 이 X는 뭔데 그런 소리를 하나"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설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그리고 레노버 P11 이후 천여 대의 레노버 태블릿을 핸들링했던 만큼 단순히 기기 한 대 정도만 훑어보고 리뷰하는 리뷰어들과는 경험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고요.
다 떠나서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제품들 중에서 메인보드 냉납 발생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가 바로 레노버라는 점 역시도 잊지 마셔야 할 겁니다.
아직은 제품 출시 초기인만큼 구매를 염두에 두시더라도 사용자층이 조금 늘어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구매를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