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만약(?)을 대비해서 가방 속에 10000mAh 보조 배터리를 휴대하고 다니지만 정작 언제 사용을 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사용 빈도는 극히 적어졌습니다.
가끔 사용할 때라 하더라도 예전처럼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충전을 깜빡했을 때 사용하는 정도가 전부인 듯한데요.
그것도 10000mAh 보조 배터리이니 휴대를 하고 다니는 것일 뿐, 20000mAh 정도나 그 이상의 보조 배터리라면 보조 배터리보다는 요즘 흔히들 사용하시는 GaN 충전기와 케이블을 챙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20000mAh 이상의 보조 배터리는 1박 2일 이상의 외출(?)이 아니라면 업무를 보면서 여러 기기들을 최종적으로 테스트할 때나 사용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몇 년 전 구매했던, 보조 배터리 끝판왕이라 불렸던 ZMI QB826이 아직 멀쩡하지만 업무 편의성을 높인다는 핑계(?)로 작년부터 군침을 흘리던 Anker 737 파워 뱅크(PowerCore 24K)를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구매 당시 120달러에 20달러 할인쿠폰, 그리고 큐포인트 등으로 약 125,000원 정도에 구매를 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쇼핑 가격비교로는 배송비 포함 15만 원 이상, 그리고 미마존에서는 199달러에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이니 무료 배송까지 포함하면 꽤 괜찮은 구매 조건이었던 듯합니다.
작년부터 20만 원 정도 선에 판매가 되는 걸 보고 애써 참아왔지만 100달러 언더라면 굳이 참을 이유가 없었던 거고요.
최근 큐텐에 구매했다가 재고 문제로 발송이 되지 않아 취소한 케이스들이 많은데 이 Anker 737 파워 뱅크는 별달리 속을 썩이지 않고 지난 3월 말에 주문해서 열흘 정도 만에 제 손에 도착을 했습니다.
중국 브랜드임에도 한 때는 중국 타오바오 등에서는 구매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던 것이 Anker, 그렇지만 2010년대 중반처럼 인기를 누리진 못한 건지 코로나 이전부터 중국에서도 영업을 시작한 걸로 보였는데요.
이번에 구매한 Anker 737 파워 뱅크도 중국 내수용으로 박스 전면부터 중국어들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중알못이라 중국어는 알아먹지 못하니 별반 소용이 없고, 24000mAh 용량에 PD 최대 140W와 QC 3.0 최대 18W를 지원하는 보조배터리이고요.
최근 중국 스마트 기기들은 브랜드별 독자 충전 규격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아무리 미마존 등에서 인기를 끌던 Anker라 하더라도 그렇게 인기를 끌 것 같진 않습니다.
박스 속에는 Anker 737 파워 뱅크 본체와 최대 140W를 지원하는 C to C 케이블, 파우치와 설명서 등의 지류가 포함이 되어있고요.
파우치는 Anker의 다른 제품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저가형 파우치라 효용성이 그리 높진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크기가 너무 큰 것이 딱히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고요.
2개의 USB-C 포트와 하나의 USB-A 포트, 2C 1A 포트 구성, USB-C 포트를 통해 최대 140W, USB-A 포트를 통해 최대 18W, 3 포트 전체 출력 역시도 최대 140W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과 어지간한 PD 지원 노트북들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포트 왼편으로 동작 버튼이 하나 보이는데요.
당연히 보조 배터리의 On/Off를 담당하고, 이 외에도 이 Anker 737 파워 뱅크의 특징(?)인 OLED 디스플레이 조작에도 사용이 됩니다.
작년부터 이 Anker 737 파워 뱅크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바로 포트 상단에 위치한 동작 LED 때문이었는데요.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보조 배터리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뢰도 면에서는 같은 중국 브랜드라도 Anker에 비할 바는 아니죠.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충전 상태는 물론이고 각 포트별 출력까지 한 번에 확인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요.
중력 센서를 통해 LED가 상하 반전이 된다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들지만 이 LED 표기 시간이 조금 짧은 편이고, 그렇다고 왼편 동작 버튼을 통해서 Auto On/Off를 꺼버리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LED는 배터리 잔량이 계속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입/출력이 없다면 설정 여하에 관계없이 LED는 꺼지는 것이 맞는 설정일 듯한데 Anker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네요!
그리고 용량이 용량인 만큼 무게는 상당합니다.
제조사 스펙으로 607g의 무게, 먼저 사용하던 ZMI QB826(25000mAh)과 엇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있고요.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전체적인 길이는 조금 짧을지 몰라도 두께가 2배 이상, 그렇지만 그립감은 Anker 737 파워 뱅크가 조금 나은 편입니다. 물론 들기 편하다고 어딘가에 투척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면 안 되겠죠!!
어차피 이 비싼 보조 배터리를 던진다는 건 가성비가 안 나오니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있다면 차라리 벽돌을 던지는 것이 더 나을 테고요.
시인성이나 상세 정보를 확인하는 건 여전히 USB 테스터를 물려서 보는 것이 낫긴 합니다만 이 Anker 737 파워 뱅크 구매 목적이기도 했던, 따로 USB 테스터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 하더라도 일단 하나의 과정이 생략되니 편의성이 조금 높아졌고요.
그렇지만 다른 분들께 좋다고 권하기엔 조금 무리, 끝판왕인 것 같지만 성능보다는 가격에서 끝판왕인 보조 배터리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