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번호, 해외에서는 피쳐폰 시절부터 사용이 되던 듀얼심!
우리나라 전자 회사들도 해외 수출 제품에는 듀얼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국내용 제품은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2022년 9월 1일에서야 eSIM 기반의 듀얼심 서비스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에는 부가 서비스 형태로만 eSIM 가입이 되는 듯한 KT의 듀얼번호 부가서비스 발표로 약간의 혼란이 있긴 했지만 9월 1일부터 많은 분들의 후기를 보자면 앞서 유심을 넣고 사용하던 회선을 eSIM으로 기기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통신사별 업무 미숙지로 개통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 듯 하지만 원칙적으로 eSIM과 기존 물리심을 동시에 활용한 듀얼심 서비스는 가능한 걸로 보입니다.
20여년만에 대한민국에 도입된 듀얼심, eSIM 서비스는 무엇?? |
"eSIM"이란 간단하게는 스마트폰 등에 사전 탑재된 가상의 유심칩에 통신 서비스 사용을 위한 회선 정보를 다운로드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대체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될 텐데요.
듀얼심 서비스 자체가 도입이 늦어진 대한민국이지만 이 eSIM을 이용한 회선 개통 서비스 역시도 해외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도입이 되었던 서비스라 우리나라 통신사들과 정부 정책이 얼마나 뒤처졌던 건지는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하물며 아이폰의 경우에는 2018년 아이폰 Xs 시리즈 이후부터 출시되는 모든 아이폰에 이 eSIM 기능이 탑재되어있었지만 몇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이제야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기존에는 통신 회선 개통을 위해서는 가입자 정보를 담은 USIM을 발급받아 사용할 기기에 장착해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했던데 반해, eSIM 서비스는 물리적인 USIM 없이 기기의 가상칩에 회선 정보만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사별 최대 9900원에 달하던 유심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지는 건 물론이고 통신 서비스 개통이 필요할 때 회선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발급받아 바로 개통해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심 구입 비용은 사라지지만 eSIM 자체가 해외 특허에 기반해서 서비스되는 부분이라 유지보수와 특허 비용이 다운로드할 때마다 2750원이 부과된다는 점은 기억을 하셔야 하고요.
한번 발급받은 유심은 유심 고장 전에는 새로 발급할 필요 없이 계속 활용이 가능했던데 반해 아직까지 기기변경 등을 지원하지 않는 eSIM의 경우에는 단순 기기변경은 물론이고 사용하는 기기가 고장으로 임시 기기로 대체를 할 때에도 무조건 이 다운로드 비용이 부과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간편하게 보이는 eSIM 서비스이지만 사용하던 기기가 고장이 났을 경우 메인 회선을 eSIM으로 사용 중이라면 보관 중인 다른 기기가 있더라도 eSIM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면 당장에 사용이 불가능하고, 중고 스마트폰 구매 등 현장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할 방법은 사라진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서야 도입된 듀얼심, 큰 의미는 없어보이는데....... |
뒤늦게나마 기기에 탑재된 eSIM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오래도록 하나의 기기에 하나의 회선만 허용이 되어왔었고, 지금은 전화나 문자 등의 전통적인 통신 방식보다는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가 그 자리를 대체한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신사들은 서비스 시작을 알리면서 업무용/개인용 번호 구분과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추가 회선 사용 가능을 장점으로 알리고 있지만 이미 개인용 회선으로 가입된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보는 것이 일반화되어버렸으니 새롭게 업무용 번호를 개통하고 사용 용도를 구분한다는 건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요.
중고 거래나 주차 연락처 등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신규 010 번호자원 소진으로 새롭게 번호를 할당받아도 다른 사용자가 알뜰폰 등을 통해 임시로 사용하다 해지한 경우가 대다수, 스팸만 잔뜩 쏟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라 괜히 듀얼심을 개통했다가 더 괴로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이 K-eSIM?? eSIM 개통시 선불폰/타명의 회선 유심 사용 불가! |
듀얼심의 매력 중 하나라면 하나의 회선에 통화와 데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요금을 비교해서 통화와 데이터 플랜을 구분해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 없이 무료 통화만 잔뜩 제공하는 회선과 무료 통화는 거의 없는 대신 기본 제공 데이터가 빵빵한 회선이나 가족 등 타인 명의의 데이터 함께쓰기(쉐어링) 유심을 발급받아 사용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는 건데요.
9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개시한 eSIM을 활용한 물리 듀얼심은 하나의 기기에 개통되는 회선 명의를 하나로 제한해버립니다.
새로운 회선을 개통하기 위해 IMED를, 그리고 eSIM 보안을 위한 EID를 제공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 외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물리심의 IMEI까지 수집해서 하나의 기기로는 동일한 명의로 개통된 회선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고요.
이는 메이저 통신 3사뿐만이 아니라 알뜰폰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가 되어버립니다.
만약 eSIM을 개통하고 물리 유심을 타명의 회선을 넣게 되면 시스템에서 추가 회선을 자동적으로 차단을 해버리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네요!
명목상으로는 두 개의 IMEI를 활용해서 분실 방지나 보험금 부정 수령 방지 등에 활용하겠다고 합니다만 제도 시행 전에 사용자들을 범죄자로 상정해서 시행하는 정책인 듯해서 상당히 께름칙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듀얼심의 가장 큰 장점인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제공하는 회선과 개인용 회선을 하나의 기기로 사용하는 것도 이 정책에 의해서 차단이 되게 되고요.
듀얼심의 활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는지 확인도 없이 제한부터 건다는 건 역시 통피아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점이 없다! 그냥 물리 듀얼심이나 써야..... |
몇 년 전부터 알뜰폰 Tplus를 통해서 제한적이나마 eSIM 서비스는 사용이 가능했었습니다.
다만 VoLTE 불가는 물론이고 한 번 개통했던 스마트폰을 다시 개통하려니 개통 불가가 되는 등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서 호기심에 한 번 가입해본 후 바로 해지를 해버렸던 기억인데요.
eSIM을 활용한 듀얼심이 개시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반갑지만 꽤 오래 듀얼심을 사용해온 입장에서 보자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이 사실, 지금 사용 중인 아이폰 13으로 eSIM 가입을 해볼까 생각을 했었지만 아무래도 활용이 조금 더 자유로운 물리 듀얼심 개조로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리고 듀얼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업무용/개인용 회선 구분!
직접 사용을 하게 된다면 듀얼심이고 뭐고 회선별 기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도 곧 아시게 될 겁니다.
본격적인 듀얼심 서비스 도입은 반갑지만 이미 데이터 중심, 하나의 기기 & 하나의 회선이 고착화된 상태에서 SNS 중심으로 사용 패턴이 옮겨온 시점에서의 듀얼심 도입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하긴 이런 상황이니 통피아들이 듀얼심 도입을 수용했을 테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