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 혁신은 없었다는 아이폰 13 시리즈, 거기에 발표와 함께 이전 시리즈 대비 성능 개선 역시도 미미하다는 혹평을 받는 수모까지 당하기도 했는데요.
1년 정도는 건너뛴다고 해서 성능이 부족할 아이폰은 당연히 아니지만 바로 직전 세대의 아이폰을 사용자들에게는 기변의 유혹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성능 개선이 미미하다는 언론의 보도와 여러 IT매체들의 평가를 보면서 조금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아이폰 13 프로는 ProMotion이라는 최대 120Hz의 가변 재생률이 지원되기 시작했고, 성능 개선도 없이 주사율만 올려서는 이전 시리즈 대비 사용 경험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할 텐데 애플이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믿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능 개선이 미미하다는 아이폰 13 프로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어떨까요??
"iPhone 12 vs iPhone 13 Pro, 성능이 얼마나 올라가야 업글인건가!"
아이폰 13 프로, A15 바이오닉은 GeekBench 테스트 결과로는 싱글 코어 1730점과 멀티코어 4706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아이폰 12의 A14 바이오닉 대비 싱글코어는 약 8%, 멀티코어는 약 18% 정도 성능이 향상된 걸로 확인이 되는데요.
매년 20% 정도 성능이 향상되던 싱글코어가 불과 8% 정도 성능 향상에 그쳤다는 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아이폰 11 프로 이후 오랜만에 멀티코어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CPU 성능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올초 안드로이드의 스냅드래곤 888이 싱글코어에서 20% 이상 성능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무리한 시도였는지 발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걸 고려해보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성능을 탑재할 바에야 현실과 타협을 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고요.
멀티코어는 성능이 꽤 개선이 된 듯 하지만 다중 작업보다는 사용자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iOS 특성상 어떤 장점으로 작용을 할는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듯합니다.
싱글코어 성능이 중요한 iOS인 만큼 CPU는 기대 이하일 수 있지만 게임 등 고성능 연산에 동원되는 GPU는 3D Bench 기준으로 약 38% 정도 성능이 향상되면서 여전히 최신 게임들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남아돌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고스펙 게임이라도 대중성을 간과할 수는 없고 아직 2세대 이전 아이폰이라 하더라도 모든 게임이 원활한 편이지만 아이폰 13 프로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더 훌륭한 게임들이 등장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예전에 비해 조금 부족할지는 몰라도 긱벤치나 3D Bench로 테스트해본 결과 성능 개선은 확실해 보임에도 성능 개선이 미미하다는 평이 나온 데는 안투투의 역할이 지대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요.
벤치 앱에 따라 테스트 기준이 다를 수 밖에는 없지만 긱벤치에서 확인되는 멀티코어 개선이 안투투에는 거의 반영이 되지 않은 걸로 보이는 건 물론이고 GPU는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성능으로 측정되는 등 안드로이드에서 테스트할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어 앱 자체의 업데이트가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어차피 발표 직후 성능에 대한 평가는 이런 벤치마크 앱의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저 정도의 성능 향상을 미미하다고 평가를 한다면 대체 어느 정도가 되어야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걸까요?
"늘어난 배터리, 더욱 늘어난 사용 시간??"
AP 성능은 사용자마다 평이 다를 수 있다 하더라도 배터리 용량은 물리적으로 증가된 부분이라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아이폰 13 프로는 로직보드 레이아웃 변경으로 아이폰 12 프로/아이폰 12의 2815mAh에서 약 10% 정도 늘어난 3,095mAh의 배터리를 탑재하게 되었는데요.
ProMotion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를 생각해서라도 배터리 용량 증가는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늘어난 배터리 용량 이상으로 더 늘어난 영상 재생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iPhone 13 Pro YOUTUBE / nPlayer(Local) Continous Playback TEST |
3095mAh (2815mAh) |
화면 밝기 수동 100% (vs iPhone 12) |
화면 밝기 수동 50% (vs iPhone 12) |
YOUTUBE | 13h 54m (10h 10m) |
18h 25m (15h 14m) |
nPlayer | 15h 34m | 19h 55m |
유튜브 재생 기준으로는 화면 밝기에 따라 최대 30% 이상 재생 시간이 늘어난 걸로 보이는데요.
유튜브 앱 자체가 재생 기준을 변경하면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지만 아이폰에서 동영상 파일을 직접 재생해봐도 유튜브 이상의 재생 시간을 보이는 걸로 봐서 이전 시리즈 대비 배터리 용량 증가 이상의 전성비를 가진 걸로 보입니다.
물론 5G와 ProMotion이 적극 사용되는 웹 서핑 등의 일반 사용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일는지는 실사용하면서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아이폰 13 프로는 배터리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쌩폰으로 무선 충전은 불가??"
이제 해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유선 최대 120W 충전까지 지원하는 기기들도 출시가 되고 있지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아이폰 X 이후로 방전된 상태에서 30분에 50% 이상이라는 급속 충전 기준만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18W 어댑터로 30분에 50% 초반대를 간신히 넘기던 걸 생각하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충전 속도 역시도 조금씩은 빨라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아이폰에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애플에서 별매하는 어댑터나 PD 호환 충전기들로 유선 충전을 사용해야 합니다.
iPhone 13 Pro Charging Test |
3095mAh | 30m | 60m | 90m | Last | Total |
30W (Apple) |
59% | 88% | 100% (-2m) |
- | 1h 28m |
18.26W | 8.97W | - | - | Up to 19.50W | |
20W (Apple) |
56% | 87% | 100% (-2m) |
- | 1h 28m (1h 55m) |
17.33W | 9.59W | - | - | Up To 18.57W | |
7.5W (Mophie) |
22% | 40% | 57% | 100% (+115m) |
3h 25m (2h 23m) |
6.80W | 5.57W | 5.26W | - | Up to 7.43W |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아이폰의 타이틀을 달고는 처음 4000mAh를 넘어선 4352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맥북 에어 등에 번들로 제공되기도 하는 30W 어댑터로 최대 27W 충전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는 후기를 보기도 했었는데요.
아이폰 13 프로의 경우에는 이 30W 어댑터로 30분에 59%, 기존 20W 어댑터로는 30분에 56% 충전이 가능해서 애플의 급속 충전 기준은 모두 충족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W 충전의 경우에는 배터리 용량이 더 적은 아이폰 12보다도 약 30여분이나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 사용시간은 물론이고 충전 속도 역시도 개선이 된 걸로 보이고요.
다만 위 표에서 보시다시피 전체적인 충전 시간은 세류 구간의 충전 속도 조절로 전혀 차이를 보이진 않는데요.
30W 어댑터를 사용하든 기존의 18/20W 어댑터를 사용하든 50% 이하 구간에서는 보통 18~19W 정도로 충전이 가능했고요. 다만 30W 어댑터의 경우에는 화면이 들어왔을 때와 충전 중간 잠깐씩 최대 24W 충전이 진행되는 걸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0분 기준으로는 30W 어댑터가 3% 정도 충전량이 더 많기도 하고요.
아마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걸 즐겨하시는 분들에게는 30W 어댑터가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발열에 발열을 더하는 꼴이라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유선 급속 충전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무선 충전은 아이폰 13 프로의 카메라 디자인이 발목을 잡습니다.
아이폰 12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맥세이프 충전기의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기존의 7.5W 스탠드 / 패드형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는 분들의 경우 무선 충전기 사이즈에 따라 카메라 범프의 간섭으로 심한 발열과 함께 무선 충전 속도가 무척 느린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간섭만 없다면 케이스 없이 폰만 올려두는 것이 충전 효율이 가장 높아야 하지만 아이폰 13 프로는 맥세이프 충전기가 아니면 무조건 간섭이 발생한다고 생각을 해야하고요.
기존의 충전기를 계속 사용하려는 분들은 카메라 범프 높이와 유사한 케이스(ex. 맥세이프 가죽케이스 등)를 장착하면 발열은 꽤 줄어들어 그나마 안정적으로 충전은 가능겠지만 이 역시 간섭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건지 아이폰 12에 비해서 충전 속도는 꽤 느린 편입니다.
그리고 애플이나 벨킨의 맥세이프 충전기 외에 호환 맥세이프 충전기의 경우에도 충전기의 사이즈가 너무 크면 카메라 범프의 영향을 받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특히 차량용 충전기들이 디자인에 따라 호환성 여부가 많이 갈릴 듯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업그레이드 모델 아닌가!"
아이폰 13 프로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120Hz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라고 하지만 A15 바이오닉과 배터리 사용/충전시간 역시도 분명히 업그레이드가 된 듯합니다.
물론 이 정도로는 많은 분들이 원하는 "혁신"의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폰 12 시리즈 이전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업그레이드해도 후회 없는 제품이 아닐까 싶고요.
아이폰 12 시리즈 사용자분들도 오프라인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인터넷이나 유튜브 리뷰가 아니라 직접 제품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차피 직전 세대 아이폰 사용자들은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다 하더라도 성능 향상을 체감하는 건 언제나 무리였으니 따로 언급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아이폰 13 프로에 탑재된 120Hz 가변 주사율, ProMotion은 이런 텍스트 리뷰나 유튜브 리뷰로는 제대로 가늠하기 힘드실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