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맘때, 플래그쉽 AP였던 스냅드래곤 845에 UFS 2.1, 플래그쉽 성능을 가진 포코폰 F1이란 스마트폰이 처음 선을 보였었습니다.
아무리 가성비의 샤오미라지만 플래그쉽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당시 플래그쉽들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0만 원대에 출시를 했다는 건 많은 분들에게 충격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홍미노트 시리즈 정도가 인지도가 높지만 단순히 판매량만 보자면 단일 기기로는 포코폰 F1 판매가 가장 많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누구였는지는 모르지만 갤럭시 노트 8과 스펙 비교표까지 돌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더더욱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저 역시도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샤오미에서 발표한 스펙을 신뢰하기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카메라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 비교용으로 나돌던 표와 같이 카메라 OIS와 무선 충전 정도를 제외하고는 게임 성능 등 포코폰이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었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테지만 저도 주변에서 사용하던 포코폰 F1이 세월의 힘과 물리적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는 상태로 "나 좀 살려줘!" SOS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가 되기도 했지만 출시 기간을 고려하자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포코폰 F1도 이제 배터리 정도는 교체할 타이밍이 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배터리뿐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패인 모습으로 서랍 속에 짱박아둔 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포코폰 F1은 출시 가격 자체도 저렴했지만 LCD 등이 사용되면서 수리 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한 폰으로 꼽히는데요!
액정이 깨진 상태로 사용을 하다간 미세 유리에 사용자가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니 가능한 수리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수리하기 싫으시다면 테이핑이라도 쫌!!)
포코폰 F1의 순정 액정 수리 파트는 이미 작년에 단종이 되었다고 하고요.
지금은 알리는 물론이고 제가 운영하는 아이모 픽스 미니몰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검수까지 완벽하게 진행된 포코폰 F1 액정 어셈블리를 구매해서 간단한 작업으로 액정 파손 포코폰 F1에 새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샤오미 스마트폰들이 비교적 수리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포코폰 F1은 그중에서도 최하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처음에는 영상을 촬영했지만 조명을 제대로 확인하질 못해서 별 수 없이 구린 원본을 스샷해서나마 간단하게 교체 순서를 브리핑해드릴 테니 참고하시고요. 여기까지만 보고 무작정 부품 도착한 후에 따라하진 마시고 아래 내용을 정독 후에 스스로의 계획 순서를 잡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배터리 커버가 프레임과 일체형인 포코폰 F1은 분해하기 전에 전원을 끄고 유심 트레이를 꺼내는 작업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T3 별나사 2개로 고정이 되어있는데요.
만약 필요한 공구들이 없다면 액정 어셈블리를 구매할 때 필요한 공구들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1회용이라 생각하고 구매해서 사용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사를 풀고 USB-C 포트를 아래로 살짝 당기면 액정과 커버 간에 틈이 벌어지고요.
이 틈에 분해용 피크나 카드 등을 넣어서 프레임을 따라 쭉~ 돌려주시면 배터리 커버는 손쉽게 분해가 됩니다.
이때 주의를 하셔야 할 점이 바로 배터리 커버에 부착된 지문인식 센서죠!
메인보드와 아주 얇은 플렉시블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잡아 뜯듯이 배터리 커버를 열면 저 센서가 끊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요. 케이블을 확인하면서 조심스레 최종 오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단의 메인보드와 하단의 서브 보드(충전보드)는 각각 안테나 겸 커버로 보호가 되고 있는데요.
상단 메인보드 커버는 10개의 나사(색깔이 다른 나사는 길이도 다릅니다)를 제거하면 손쉽게 제거가 가능하고요.
커버 제거 후에는 하단 우측부터 사이드 버튼 커넥터 / 디스플레이 커넥터 / 배터리 커넥터 / 서브 보드 커넥터 / 지문인식 커넥터 / 안테나 케이블을 모두 제거하고 상단에 있는 고정 나사 2개도 풀어준 후에 빈틈에 카드 등을 넣어서 드러내면 됩니다!
(만약 배터리 교체의 경우 여기서 배터리 커넥터(좌측에서 3번째)와 서브보드 케이블(좌측에서 4번째), 지문인식 커넥터(좌측에서 5번째)만 분리 후 기존 배터리를 제거하고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 그리고 케이블만 다시 연결해주면 작업 종료!)
서브 보드(스피커 포함, 충전보드) 커버는 7개의 나사(여기도 색상에 따라 나사 길이 다름)를 제거하면 되고요.
커버 분리 후 메인보드 쪽으로 향한 플렉시블 케이블과 안테나 케이블을 분리하고 빈틈에 카드 등을 넣어서 제거해주시면 됩니다!
액정 어셈블리 전체를 교환할 거라 안테나 케이블도 기존 어셈블리에서 분해를 해주시고요.
메인보드와 서브 보드, 서브보드 케이블과 안테나 케이블, 배터리 정도가 큰 어려움 없이 분리가 되는 영역입니다!
이렇게 분해한 후에도 기존 어셈블리에 몇몇 부품들이 남아있는데요.
가장 좌측에 사이드 버튼 케이블을 커터칼 등으로 때어내야 하고요. 상단에 통화용 스피커와 전면 LED, 하단의 진동모터 역시도 분해해서 교체할 액정 어셈블리에 이식을 먼저 해줘야 합니다.
기존 어셈블리에 남아있던 부품들 이식이 완료되었다면 새로운 액정 어셈블리에 서브보드 ⇨ 메인보드 ⇨ 배터리 순으로 조립하고 케이블들도 모두 연결해주시면 조립은 완료되고요.
배터리 커버를 씌우실 때는 샤오미 스마트폰들이 사이드 버튼이 조금 약한 편이라 버튼 쪽부터 커버를 덮는다는 느낌으로 커버를 씌우고 하단 나사 2개를 조여주시면 작업이 모두 끝납니다.
(아이모 픽스에서 판매하는 액정 어셈블리는 하단 나사가 아이폰에 주로 사용되는 0.8mm P2 별나사가 사용됩니다. 액정 어셈블리에 동봉되니 헷갈리지 마시고 반드시 이 나사로 체결해야 고정됨을 명심해주세요)
스마트폰 수리업을 시작했지만 포코폰 F1 분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앞서 비슷한 구조의 미 맥스나 홍미노트 시리즈들을 작업해본 경험이 있어서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하지 않고도 찬찬히 살펴보면서 작업하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을 뿐이고요. 이 정도라면 특별한 공구 없이 직접 도전을 하셔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아이모 픽스에 맡겨주시면 깔끔하게 작업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배터리도 같이 교체를 해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아쉽게도 전기안전법에 의거 KC인증을 받지 않은 교체용 배터리는 사설업체에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액정 교체는 물론이고 배터리까지 같이 교체하고 싶은 분들은 배터리만큼은 직접 구매해서 같이 가져오시거나 보내주셔야 하고요.
포코폰 F1 정도라면 요즘 최신 중급기들보다 아직도 나은 성능이라 홍미노트 10 프로 정도의 중급기로 교체를 할 바에는 이렇게 수리를 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물론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는 즐거움이 더 클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스마트폰 묵혀두지 마시고 제 수명 다할 때까지 수리해서 활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모 픽스가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