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IT 리뷰 블로그 아이모를 시작하고 드디어 천만 방문자를 달성했습니다.
물론 예전에 처음 목표를 세웠을 때보다 조금 늦은 목표 달성이긴 했지만 블로그 방문 천만을 달성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미국 컨슈머리포트와 같이 우리나라에도 소비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직도 가성비에서는 월등히 우월한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기기들을 사회 취약 계층들에게도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해외 기기들을 사용하게 되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고장 수리 문제, 이 역시도 여러 사설 업체들을 네트워크화해서 조금 더 편리한 수리가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한국형 소비자 커뮤니티와 사회 취약 계층 관련한 생각들은 현실의 벽이 생각 외로 높아서 잠정 보류를 해버릴 수밖에 없었고요.
다행히도 여러 사설업체들을 묶어 해외 기기들의 수리를 조금 더 편하게 표준화 해 보자는 생각은 마음이 통하는 분들을 만나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6년여 리뷰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IT 기기 수리 네트워크 "Asac(아삭)"에 "아이모 픽스"라는 이름으로 2021년 9월 1일부터 동참을 하게 되었는데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관련된 일을 병행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실용적인 리뷰가 가능해지는 건 물론이고 리뷰 콘텐츠 역시도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돈"과 연관이 될 수밖에 없다 보니 앞으로도 이어질 제 리뷰의 진실성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을 테고요.
이미 관련 업에 종사하는 분들 역시도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진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그 선택의 대상은 다양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수익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기기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기기를 사용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현 상황 덕분에 온라인으로만 시작을 해도 되겠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상 빠른 수리가 필요한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테고, 그래서 부산에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동래 메가마트 앞 동광빌딩에 있는 까페24 창업센터에 사무실을 오픈하게 되었고요.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대신 저렴한 공임과 믿을 수 있는 부품으로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간만 임대를 했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제가 오픈하는 아이모 픽스에서 당장 처리가 가능한 건 액정이나 배터리 교체, 기타 파트 교체 등 간단한 수리와 SW 관련된 일이 될 것 같은데요. 메인보드 수리 등 점검에 시간이 소요되는 수리 건들은 아직 장비를 갖추지 못해서 어네스트 등 아삭 네트워크에 소속된 다른 업체들과 연계해서 처리가 가능할 겁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갖추고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는 수리 빈도가 잦은 부분부터 많은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한 때 엔지니어 생활을 하면서 고객들과의 접점이 있었지만 평범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상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정도인데요.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마인드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테고, 거기다 40대 중반까지 쌓은 부산 사투리의 내공도 상당합니다.
겉모습이나 말투는 투박하고 빠른 부산 사투리는 조금 불쾌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성심성의껏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그때 그때 지적해주셨으면 하고요.
당장에 수리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길 있으시다면 연락 주시고 부담 가지지 말고 찾아주세요. 커피 정도는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