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뉴스들이 들려오는 와중에도 샤오미의 신제품 발표는 멈추지 않습니다.
작년 말 플래그쉽이라기엔 뭔가 2% 부족한 미 11 발표 이후 미 라인업의 플래그쉽에 대한 발표가 없어서 꽤 의아했었는데요.
3월 30일, 샤오미의 첫 번째 폴더블 폰인 미 믹스 폴드는 물론이고 미 11 라인업의 새로운 시리즈 미 11 울트라와 미 11프로가 발표되었었습니다.
"미 믹스 폴드, 이젠 우리도 접는다??"
몇 년 전부터 삼성을 시작으로 폴더블 폰은 꾸준히 발표가 되어오고 있고, 스마트폰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임에는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디스플레이를 접는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 건지 삼성 폴드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실사용성을 당보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는 없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실제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진 않는 샤오미, 삼성에서 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샤오미의 첫 번째 폴더블 폰인 미 믹스 폴드를 발표했습니다.
접었을 때는 6.1인치의 외부 디스플레이, 폈을 때는 8인치의 인 폴딩 방식 삼성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서 탄생한 제품이다 보니 언뜻 보면 삼성 갤럭시 폴드와 외관에서 차이를 찾기는 조금 힘들어 보이는데요. 다른 스마트폰들도 후면 배터리 커버와 카메라 범프 디자인 정도 외에는 차이점을 찾기 힘든 요즘이라지만 미 믹스 폴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기본 12GB의 램을 탑재해서 최고가의 모델임을 더욱더 확실히 하고 있는 것이 미 믹스 폴드인데요.
디스플레이와 일반적인 스펙 외에 30배줌 망원 카메라는 샤오미에서 얼마 전 발표했던 액체 렌즈를 탑재하고 이미지 처리만을 담당하는 서징 C1 이미징 칩을 별도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갤럭시 폴드와의 차이점인 듯합니다.
폴더블 폰인 만큼 가격에서의 자비도 바랄 수는 없죠!
가장 저렴하다는 12/256GB 모델이 9999 위안(약 1,700,000원)으로 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때보다는 조금 저렴한 듯 하지만 샤오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격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 11 울트라 & 미 11 프로, 미 믹스 폴드 덕분에 저렴해 보이는 착시!"
작년부터 미 11 프로의 이미지라고 떠돌던 거대한 카메라 범프의 스마트폰은 결국 미 11 프로가 아니고 미 11 울트라였던 모양입니다.
스마트폰인지 카메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후면 배터리 커버 상단을 카메라로 꽉 채운 미 11 울트라, 그리고 앞서 발표된 미 11과 디자인만으로는 차이가 없는 미 11 프로!
두 기기 모두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플래그쉽이면서, 미 11의 1억 8백만 화소 카메라 대신 새로운 5천만 화소의 삼성 센서가 사용된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 점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센서에 대한 자랑이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대부분이었는데요!
1/1.12인치의 대형 사이즈 센서에 1.4ųm의 픽셀피치, 여기에 일반 촬영은 4 in 1 픽셀 비닝의 픽셀 피 2.8ųm로 사용이 된다고 하니 최근 샤오미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진 품질을 생각했을 때 저 역시도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미 11 울트라와 미 11 프로의 차이점이라면 미 믹스 폴드에 탑재된 서칭 C1 이미징 칩이 미 11 울트라에만 탑재가 된 듯하고 미 11 울트라는 120X 잠망경 망원 카메라를 미 11 프로는 최대 50배 디지털 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 11 울트라에는 레이저 포커스가 탑재되어 더 빠른 포커싱이 가능하다는 정도일 겁니다!
예전에 떠돌던 루머와 같이 미 11 울트라가 카메라에 상당히 공을 들인 녀석이라는 건 스펙만 봐도 알 수가 있었는데요.
미 11 울트라 8/256GB 스탠다드 모델 출시 가격이 6499위안(약 1,100,000원)으로 가격 역시도 어마 무시한 편이지만 미 믹스 폴드 덕분에 살짝 저렴해 보인다는 느낌이 있구요.
그나마 미 11 프로 8/128GB 스탠다드 모델이 3999위안(약 680,000원)으로 구매를 생각해볼 수 있는 가격 아닐까 싶네요!
"미 11 청춘판(靑春版, Lite),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이뻐 보인다??"
최신 스펙으로 무장한 플래그쉽을 보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지만 정작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모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스냅드래곤 780G의 글로벌 데뷔 모델이기도 한 미 11 청춘판(靑春版, Lite)!
중국 현지에서야 관심이 가면 고가의 플래그쉽을 구매하더라도 무관하겠지만, 샤오미로부터 그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위 미 믹스 폴드나 미 11 울트라를 구매한다는 건 어쩌면 모험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싶구요.
철저하게 가성비와 실용성으로 무장한 미 11 청춘판 같은 제품들이 더 눈길을 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겁니다.
미 11 청춘판의 가장 놀라운 점은 6.55인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무게가 불과 159g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무게가 줄어든만큼 상대적으로 배터리 용량 역시도 샤오미답지 않은 4250mAh의 비교적 적은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건지 벽돌을 만드는 건지 알 수 없는 요즘 한 줄기 빛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라이트 모델인 만큼 카메라 OIS는 빠져버렸고 무선충전이나 고속 충전 등도 탑재가 되어있진 않은데요.
그렇지만 8/128GB 스탠다드 모델 기준 2299위안(약 390,000원)이란 가격은 무척 합리적으로 다가옵니다!
"미 믹스 폴드 구매할 용자분 어디 없습니까??"
작년 미 10 프로 12/512GB 모델은 정말 미친 척 하고 구매를 했었던 건데요!
그때를 기준으로 보자면 미 11 울트라 정도는 사정권에 들어오지만 미 10 프로에 너무 만족하고 있어서 굳이 기변 욕구가 생기진 않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미 믹스 폴드는 고사하고 미 11 울트라를 구매하는 용자분이 있을까 싶긴 한데요.
가격 대 스펙으로만 보자면 타사에 비해 아직 살짝 저렴한 건 맞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쉽게 구매할만한 가격이 아닌 건 분명하구요!
여러 가지 신기술을 죄다 탑재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MIUI가 저런 최신 기술보다는 일반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UI라 제대로 활용하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남습니다.
구매해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저 구경 좀 시켜주세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