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몇 번째 홍미노트인지 제대로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홍미노트 3를 시작으로 홍미노트 6 정도를 제외하곤 매번 출시되는 홍미노트 시리즈를 다 챙겨왔었으니 그저 꽤 많이 만나봤구나 하는 정도!
거기에 얼마 전부터는 스탠다드에 프로 등등 여러 모델로 세분화되면서 아무리 홍미노트 시리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다 사볼 수도 없는 형편이구요! ㅎㅎ
작년부터는 홍미노트 시리즈도 중국 내수용과 글로벌 제품이 나뉘어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작년 말 중국에 출시된 홍미노트 9 시리즈가 홍미노트 10 글로벌로 이름만 바꿔 출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 달 판매가 시작된 홍미노트 10 시리즈는 중국에 출시된 홍미노트 9 시리즈보다 어쩐 일인지 조금 힘빠진 모습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홍미노트에도 AMOLED!"
이번에 발표된 홍미노트 10 프로와 홍미노트 10!
홍미노트 10은 실사용으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스펙상으로도 작년에 출시된 홍미노트 9s보다 떨어지는 모델이라 처음부터 관심이 가질 않았었구요.
홍미노트 10 프로 역시도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 9 프로 5G보다 조금은 떨어지는 스펙으로 보여서 한 템포 쉬고 갈까 생각을 했었지만 어차피 이제는 중국 모델과 글로벌 모델이 나뉘는 판국에 롬질도 귀찮으니 글로벌로 가자는 마음에 지난 3월 8일 출시일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했었습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예상한 배송 기간 안에, 그리고 우리나라 정식 출시 전에는 도착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 텐데요!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AMOLED 디스플레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중국 제품 중에서는 중급기에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종종 탑재가 되어왔었지만 싸구려 디스플레이 탑재의 대명사인 홍미노트 시리즈까지 내려왔다는 건 그만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단가도 많이 내려갔다는 얘기가 될 테구요.
아몰레드라면 번인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홍미노트 10 프로에 탑재된 아몰레드는 평균 450 nits의 밝기로 우리가 흔히 접하던 플래그쉽 스마트폰 밝기의 3/4 정도에 불과해서 그만큼 번인이 오는 것도 시간이 더 걸릴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샤오미 플래그쉽들에 탑재되는 DC디밍은 탑재가 되질 않아서 실사용시 눈에 피로를 쉽게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샤오미에서 특징으로 내세운 건 불과 3mm에 불과한 전면 펀치홀 카메라!
작년에 출시된 미 10 프로가 약 4mm 정도의 펀치홀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니 중급기에 더 작은 크기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건 분명 어필할만한 포인트가 되는 거겠죠!
크기가 어찌되었든 전 전면 카메라는 전혀 사용하질 않아서 무의미하지만 영상을 볼 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발 내년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이 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예 빼줘도 좋구요~ ㅡ.ㅡㅋ
여기에 120Hz 고주사율과 240Hz의 Touch Sampling Rate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 더 편안한 사용과 터치에 대한 불편함도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되구요. 그리 좋은 품질은 아니지만 보호 필름은 기본적으로 씌워져있어 박스에서 꺼내서 당장 실사용을 시작해도 큰 걱정은 없습니다.
이번 홍미노트 10 프로는 블루와 브론즈, 그레이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가 되었는데요.
제가 구매한 모델은 그라디언트 브론즈!
홍미노트 10 프로의 3가지 색상 중 블루와 브론즈만 반투명 글래스 커버를 탑재하고 있다고 해외에서는 별도의 스펙 포인트를 가지고 있구요. 언뜻 오렌지 색에 가까운 브론즈 색상은 조금 더 캐쥬얼한 느낌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을 해본 색상입니다.
좌상단의 최대 1억 8백 화소 카메라 디자인은 앞서 발표된 미 11의 카메라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든 디자인으로 보이는데요.
화소만큼이나 카메라 범프, 카툭튀는 꽤 높이 솟아있고 홍미노트 10은 화소는 부족하더라도 같은 디자인에 카메라 주변 링 색상만 달리해서 구분을 하고 있죠!
상단의 108MP 광각 카메라 아래 쪽으로는 좌측의 5MP의 망원 접사 카메라와 우측의 2MP의 심도 카메라, 그리고 그 아래에는 8MP의 초광각 카메라가 배치가 되어있구요.
카메라 옆으로는 플래시와 함께 레이저 포커스 센서인 듯한 녀석도 하나 보이는데요. 스펙상으로도 Dual Pixel PDAF를 지원한다고만 되어있고 해당 부분에 대한 안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프레임은 흉하다기보단 일반 사용자들이 반가워할 부분들이 한가득인데요!
상단에는 3.5mm 이어폰잭이 여전히 남아있구요. 상/하단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기 때문에 그 옆으로는 스피커가, 그리고 소음 감소 마이크와 IR단자가 차례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빼곡한 상단에 비해 하단 프레임은 조금 허전하죠! 통화용 마이크와 USB-C포트, 그리고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는데요.
홍미노트 10 프로의 스피커, 홍미노트 9 프로 5G에서 이미 경험을 해봤지만 예전 홍미노트들이 들려주던 소리만 큰 깡통은 분명 아닙니다!
아이폰이나 샤오미 미 10 프로 정도가 들려주는 멋진 사운드는 아니지만 충분히 즐겁게 사용할 정도의 성능은 가지고 있습니다.
좌측에는 상단에 심 슬롯만 배치가 되어있는데요.
홍미노트 10 프로의 심 트레이는 나노심 2개와 외장 메모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트리플 심 트레이가 탑재가 되어있구요. 이 부분 또한 반가워할 분들이 많으시겠죠!!
우측에는 볼륨 버튼과 지문인식 센서를 겸한 전원 버튼이 배치되어있는데 샤오미의 지문 인식 성공율이야 익히 잘 알려져있고, 디스플레이에 배치된 것보다는 단가와 사용성 측면에서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버튼 배치에 따라서 프레임에 살짝 라인을 만들어서 예전과 같은 밋밋함도 사라진, 꽤 그럴싸한 디자인입니다.
성능은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 9 프로 5G에 비해 부족해보이지만 디자인에서는 홍미노트 10 프로가 조금 더 나은 듯 하구요.
중급기라고 해서 저렴한 플라스틱으로만 만든게 아닌 글래스 배터리 커버와 카메라 범프 등 디자인에도 꽤 공을 들인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환경 보호 따윈 몰라! 우린 충전기도 여전히 포함??"
퀄컴의 스냅드래곤 732G, 준수한 성능에 전성비도 나름 괜찮은 AP를 탑재하고 있는 홍미노트 10 프로입니다.
비슷한 국산 스마트폰들이 탑재하는 미디어텍 AP들과는 일단 성능에서 비교 자체가 불허되는 AP이고, 여기에 502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결합해서 더 오랜 시간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줄 스마트폰인데요.
여기에 최대 33W, 30분에 59% 충전이 가능해서 배터리 용량이 크다고 해서 충전이 오래 걸릴 거라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죠!
물론 중급기에까지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샤오미는 최대 33W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와 케이블도 박스에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꽤 괜찮은 품질의 TPU 케이스도 하나 포함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성비 최강 타이틀은 이제 내려놓자!"
홍미노트 10 프로, 우리나라에는 가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지 6/128GB 모델만 319,000원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출시 가격이나 인도 판매 가격과 비교를 해봐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가격이지만 지금까지 20만원대에 출시가 되던 홍미노트 시리즈가 30만원대에 출시가 되니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홍미노트 10도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게 아닌가 싶구요.
스펙만 놓고 보자면 20만원 후반대에 출시되던 기존 홍미노트 시리즈에 비해 크게 인상된 건 아니겠지만 인지도나 신뢰도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거죠!
여기에 3월 중순 발표된 갤럭시 A시리즈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기도 하는데요. 어차피 중급기에 OIS 달려봤자 기본 카메라 퀄리티가 안 받쳐주면 무용지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별반 관심이 없지만 일단은 누구나 혹할 스펙이긴 하니까요.
그렇지만 정작 가성비만 놓고 생각을 했을 때 이 홍미노트 시리즈보다 더 대단한 녀석이 얼마 전 발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포코 X3 프로!
인지도 면에서는 홍미노트 시리즈가 답일 수도 있었겠지만 몇 년 전 포코 F1도 우리나라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번에는 홍미노트 10 프로 / 홍미노트 10이 아닌 포코 X3 프로가 정식 출시가 되었으면 조금 더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가성비 최강은 홍미노트가 아니죠!
포코 역시도 포코 F1 이후로는 그리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이번 포코 X3 프로를 보자니 앞으로는 가성비 최강의 자리는 포코가 차지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