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만에 국산 스마트폰으로 기변을 해볼까 궁리를 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s10 시리즈도 출시가 되었지만, "삼성"이니까! 거기에 스냅이 아닌 엑시노스 탑재라 아예 고려 대상도 아니었구요.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LG G8이 그나마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출시 소식과 함께 계속 둘러보는 중이었죠!
물론 안드로이드는 외산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중급기는 국산 스마트폰들과 비교할 이유 조차도 없을 지언정 그나마 플래그쉽은 중국 스마트폰들도 가격이 많이 인상되어 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지켜보면 볼 수록 LG G8은 기변을 고려할만한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생각에 결국 기변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유1) 차원이 다른 디자인? 식상한 게 차원이 다르긴 하다! |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디자인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재작년부터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노치가 적용된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획일화 되어버리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핀홀이나 물방울 노치 등등 어떻게든 이 식상함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LG는 아니죠!
LG가 홍보하는 페이스 언락이나 핸드 아이디를 위한 센서가 노치에 탑재 될 터이니 생체인식 쪽에서는 분명히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큰 장점으로 생각이 되진 않구요.
노치는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거기에 후면 디자인은 G6에서 이어오던 그대로! 대체 뭐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까요???
물론 렌더링이나 실제 수령 후기를 봐도 레드 색상이 잘 빠지긴 했어요! 그렇지만 겨우 색상 잘 뽑았다고 차원이 다른 디자인이다 뭐다 하는 건 소비자들 기만하는 거 아닙니까??
어디를 봐도 화면이 꺼진 상태라면 G6, 켜진 상태라 하더라도 G7과 다른 점 찾는 게 더 힘들 것 같은데요!
좋게 생각하자면 디자인의 연속성을 이어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LG가 애플은 아닐 뿐 더러 이런 걸 먼저 챙길 입장도 아닐 텐데요!
이유2) 스마트폰도 전화가 기본! 골전도 스피커 경험해봤니?? |
여기에 LG G8은 미끈한 디자인을 위해 통화용 스피커를 과감히 제거를 했습니다! 골전도 스피커를 채용했다는 건데요!
이 골전도 스피커는 샤오미에서도 2016년 말에 미믹스에 채용을 했다가 바로 빼버린 기능이죠!
저도 예전에 미믹스를 통해 체험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때보다 하드웨어나 기술 등이 발전을 했을 거라 예상은 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또렷한 통화음질이 아닙니다.
소리가 전달 되는 방식이 어딘가 웅웅 울린다고 해야 할까 그런 정도의 통화 품질이라 일반적인 거리 등에서는 거의 통화가 불가능한 정도였구요!
디자인을 위해 신기술을 채용하는 건 물론 좋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제조사들은 이런 걸 모르고 채용 안 하는 걸까요??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전화 기능이 기본! 보장되지 않는 기술은 꺼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3) 카툭튀가 없다고? 하드웨어 딸린다고 대놓고 광고!! |
한 때는 빠른 포커스와 다양한 기능으로 LG 스마트폰 카메라가 인기를 끌었던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가 절감으로 판매 부진을 메꾸려는 시도를 하면서부터 LG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냥 "Shit!"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LG G8은 G6나 G7 대비 포커스 속도와 화질에서는 개선이 되었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기도 한데요! 그러면서도 카툭튀가 없는 디자인까지??
그렇지만 카툭튀가 없다는 것 또한 구매 포기의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아직 실사용자들의 후기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이고, 두께가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도 카툭튀가 없다는 건 그만큼 타사 대비 하드웨어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는 없네요!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는 하드웨어 스펙보다 이미지 프로세싱이 더욱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본 LG 스마트폰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믿고 구매하기엔 절대 무리입니다!
이유4) 결정타! 스냅855 박고 쓰로틀링? 플래그쉽이 뭔데! |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 골전도 스피커, 그리고 기대가 안 되는 카메라까지!! 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만 구매를 포기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죠!
LG G8은 2019년 퀄컴의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LG G8 구매를 고려를 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퀄컴의 AP가 한 때 화룡으로 외면을 받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P 중에서는 가장 균형감 있고 안정적인 AP라는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게임이 이 스냅드래곤 AP에 사용되는 Adreno GPU에 최적화가 되어있기도 해서, 무슨 작업을 하든 게임을 하든 전혀 막힘이 없는 성능을 제공해줄거라 예상을 할 수가 있는데요!
그렇지만 LG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예전 시리즈들에서도 발열 억제를 위해 쓰로틀링을 과하게 걸어서 플래그쉽이면서도 플래그쉽이 아닌 성능을 보였었는데 이번 G8 역시도 마찬가지랍니다!
모 유튜브 리뷰를 보게 되면 잠깐 최고 성능을 뿜어내다가 바로 스냅드래곤 845보다 못한 수준으로 유지(G7보다는 당연히 낫겠죠! 걔도 쓰로틀링으로 성능이 떨어지니)가 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성능이 줄어드니 그만큼 배터리가 좀 더 확보되는 건 맞습니다만 그저 꿈보다 해몽일 뿐이죠!
백번 양보해서 안투투는 그래픽 테스트까지 겸하고 있으니 발열 때문에 쓰로틀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긱벤치로 CPU 테스트만 돌려도 싱글 코어 성능이 저하된다는 건 지금까지 타사 스냅드래곤 스마트폰들에서는 겪어보질 못했습니다!
플래그쉽은 배터리 성능을 우선으로 구매하는 기기가 아닙니다! 뭐가 됐든 일단 최고 성능으로 귀결이 되어야죠!!
이런 식의 설정이라면 쓰로틀링 없을 때의 LG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구요.
타사에서는 다들 성능 모드나 절전 모드 등으로 구분해 두는 걸 이런 식으로 강제한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LG G8이 가성비 스마트폰? 글쎄다!! |
출시를 앞두고 "가성비가 가장 큰 무기" 어쩌고 하는 기사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 시리즈였던 G7보다 조금이나마 가격을 내렸고, 삼성의 경쟁기종(?) 보다 저렴하다는 게 그 이유라고 생각을 하는 듯 하던데요!
1년 전에 비해 기술과 부품 단가의 차이가 발생을 하는 건 당연한 걸텐데 이전 시리즈 대비 몇 백원 빠졌다고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것도 우습거니와, 그리고 경쟁사에 비교해서 출고가가 저렴한 건 맞죠! 그런데 성능이 비슷하기라도 한가요? 최대의 장점이던 스냅드래곤 855 탑재까지도 쓰로틀링으로 스스로 제한을 걸어두고선 무슨 비교를 하겠다는 걸까요?
국내 가전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그리고 동시대의 플래그쉽 AP를 탑재하고 있어서 저런 타이틀을 붙이고 홍보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의 가치가 저런 걸로만 결정이 되는 게 아니죠!
여기에 안드로이드 순정에 테마 기능 정도만 추가한 LG 펌웨어까지 고려한다면 성비가 아니라 오히려 LG G8 가격이 더 비싸다고 생각을 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백색 가전에서의 여러 혁신적인 제품들을 보면 분명히 역량은 충분한 회사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사용자들의 후기나 의견들도 분명히 체크를 했을 테구요!
그렇지만 재작년 G6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봤지만 구매할 만한 매리트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출고가 879,600원! 발표된 스펙과 지금까지의 리뷰, 그리고 LG라는 회사의 신뢰도를 고려했을 때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