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힘을 못 쓰던 아이폰!
부산에서는 딱히 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다. 그렇지만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작년 겨울, 아이폰6를 들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동생은 자꾸 전원이 꺼지는 아이폰6 때문에 결국 아이폰7 플러스로 기변을 하기도 했었죠.
iOS 업데이트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던 애플, 그렇지만 그 방법이라는 것이 결국 배터리 성능에 따라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트려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꺼지지만 않는다고 해서 사용자 경험이 나아지나!! |
여러 사용자들이 "구형 아이폰에 배터리를 교체하면 빨라진다"라는 우스개 같은 후기들을 게시할 때마다 여러 커뮤니티의 반응은 일관 됐었죠. 플라시보 아니겠냐며!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단순히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해서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된다는 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계속 같은 의문과 후기를 게시하게 되고, 결국은 유명 벤치마크 앱인 긱벤치(GeekBench)를 만든 Primate Labs의 창립자 John Poole까지 검증에 가세하면서 "구형 아이폰에 배터리를 교체하면 빨라진다"는 더 이상 우스개가 아닌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애플에서도 결국 테크 크런치를 통해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아이폰 성능제한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구요.
Our goal is to deliver the best experience for customers, which includes overall performance and prolonging the life of their devices. Lithium-ion batteries become less capable of supplying peak current demands when in cold conditions, have a low battery charge or as they age over time, which can result in the device unexpectedly shutting down to protect its electronic components.
Last year we released a feature for iPhone 6, iPhone 6s and iPhone SE to smooth out the instantaneous peaks only when needed to prevent the device from unexpectedly shutting down during these conditions. We’ve now extended that feature to iPhone 7 with iOS 11.2, and plan to add support for other products in the future.
요약하자면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미 아이폰6 / 아이폰6s / 아이폰SE는 작년에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제한했으며, 아이폰7은 iOS 11.2 업데이트 부터 적용, 추후 다른 기기들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내용입니다.
아이폰 성능제한, 루머가 아닌 사실! |
요 근래 관련 글들이 올라올 때마다 루머라 치부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오늘 애플의 발표가 있었을 뿐더러 직접 확인해서 추가로 결과를 올려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래는 클리앙의 하얀잉크님께서 배터리 교체 전/후의 긱벤치 테스트 결과를 다시 올려주셨습니다.
결과를 보면 배터리 50% 미만에서 아이폰6s의 성능은 배터리 교체 후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떨어져있는 걸 확인할 수 있구요.
배터리 웨어율 확인이 가능한 아이폰이기에 iOS에서 이 배터리 정보를 감지해서 배터리 수준에 따라 성능을 떨어트려 버린다고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일체형 배터리 채용이 아이폰 뿐만이 아닌데!! |
아이폰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해오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아이폰 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해서 판매중입니다.
그렇지만 아이폰 외에는 겨울철 전원이 나가버리는 증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성능을 제한하는 일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채용하고 있는 리튬 배터리는 그 특성 또한 일반적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 또한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기의 전원이 나가버리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성능을 제한한다? 배터리에 대한 기본 상식 정도만 알고 있는 제가 생각을 하더라도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따마다 안드로이드 플래그쉽과는 2~3년 정도 격차를 보이는 성능으로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만 1년 후에는 성능 제한으로 그 성능이 반토막이 나버린다면 과연 그 뛰어난 성능이 의미가 있는 건가 생각이 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배터리라도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는 있습니다만 타사 대비 비싼 가격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애플의 기준에 미달하는 기기들은 유상으로도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이 이슈를 쉽게 생각할 수 없게 하는 거죠.
물론 여러 애플 공식 문서에 아이폰의 작동 권장온도는 0~35도라고 밝히고 있고, 사용경험 개선을 위한 iOS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안내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닌 건 아닌 거 아닐까요?
또한 사용자들이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만, 글쎄요!! 전혀 설득력이 없는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요 근래 읽었던 "계획적 진부화", "노후화 전략"에 관한 글들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