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제품이 출시가 되면 꽤 많은 관심을 받던 외산 스마트폰!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공세는 그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요.
최근 들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샤오미에서 그 어떤 신제품을 출시를 하더라도 관심이 예전 같지만 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분들이 원하던, 우리나라 정식 출시 후부터 샤오미를 필두로 한 외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드는데요.
IT 시장이 트렌드에 민감하다지만 왜 이렇게 사용자들의 관심이 바뀐 건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가격은 오르지 않았어도 체감 가성비가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홍미노트 시리즈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이 2015년 말부터 2016년 정도였습니다.
당시에 홍미노트 시리즈가 가성비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에는 아직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판매되기 이전이라서 가능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되는데요.
플래그쉽만 판매되던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20만 원대 스마트폰, 거기에 당시 스마트폰의 성능이라는 것이 플래그쉽과 중급기였던 홍미노트 3 프로와 큰 차이가 없었던 때라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 이후 아직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화면의 미맥스 시리즈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를 넓혀갔었는데요.
플래그쉽만 판매되던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그리 크지 않는 성능 차이에 1/3에 불과한 가격!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던 거겠죠.
그 이후 홍미노트 시리즈가 가격이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제조사들도 중/보급기들을 쏟아내면서 체감 가성비 역시 떨어져 버리니 관심 또한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쓰다가 질려도 팔 수가 없다!"
그리고 가성비와 함께 재작년부터 부각된 중요한 문제, 바로 중고 판매 문제죠!
몇 년 전 해외 스마트폰은 관심을 가지고 구매했다가도 질리거나 용도에 맞지 않으면 중고로 판매를 하고 다른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해외 스마트폰의 중고 거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해외 직구 전자기기는 자가 사용 목적에 한해 1인 1대 통관이 가능하다는, 거의 사문화되어있던 전파법이 다시 부활하면서 문제가 된 건데요.
존재하지 않았던 법이 새롭게 생겨난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유명무실하던 이 법을 활용해서 직구 스마트폰 중고 판매자들을 고발하기 시작했고, 비교적 무거운 처벌을 받는 전파법 위반이라 관심이 가더라도 쉽게 덤벼들지 못하는 시장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특히나 스마트폰 성능이 향상되면서 수명 또한 길어졌음에도 원하는 시기에 다른 스마트폰으로 기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최근에는 가장 크게 작용을 하는 듯하네요!
"5G 시대, 오히려 퇴보한 통신 호환성"
경제적인 문제가 샤오미를 필두로 한 외산 스마트폰이 관심에서 밀려난 주된 이유라고 보지만, 5G 사용 서비스 이후 변화된 통신 호환성도 크게 작용을 한다고 봅니다.
예전 같았더라면 3G 음성 통화와 LTE 데이터 사용 정도로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지만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부터는 3G망이 축소되고 음성 통화는 부득불 VoLTE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나마 샤오미 등 스냅드래곤 AP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패치라는 방식을 통해서 어느 정도 VoLTE 사용이 가능해졌다지만, 최근에는 특정 통신사를 중심으로 문자 송/수신 문제까지 나타나면서 외산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아무리 저렴하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사용할 소비자들은 없을 것이고, 패치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지만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만 아는 소비자들에게는 그 접근 또한 쉽지를 않으니 점점 더 사용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한 때는 저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볼까 했지만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관심이 없는 걸 소비자가 노력해서 사용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생각이 되어서 지금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가능한 통신사를 이용해서 사용하면 그만인 것이고, 지금은 하나 정도 남은 통신사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정말 외산 스마트폰에서 떠나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서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스마트폰을 사용하겠다는 건 또 아니구요!! ㅡ.ㅡㅋ
VoLTE 등 우리나라 통신사들도 국제 통신 규격을 따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순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픽셀에도 탑재되지 않는 국제 표준이라는 게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폰이 아니라 저렴한 갤럭시를 원한다!"
가성비를 필두로 한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갈수록 사용성이 떨어지는 통신 서비스 문제가 외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주된 요인들이겠지만 그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저렴한 안드로이스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은 "안드로이드 = 갤럭시"라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찾는다고 얘기를 하지만 갤럭시가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외면을 받은 것이 현실입니다.
갤럭시가 아니라면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아이폰 이상으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스마트폰일 뿐이라는 거죠!
삼성 페이 등 삼성 갤럭시의 고유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인식이 대부분인데 그 스마트폰이 아무리 가성비가 좋고 통신 호환성까지 좋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물론 역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갤럭시가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에 고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만 갤럭시 점유율이 70% 이상을 바라보는 나라에서 외산 스마트폰이 설 자리는 그만큼 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거겠죠.
가끔 일본이 아이폰 점유율이 높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당장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갤럭시 독점은 그 이상인데 그건 이해가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런 시장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나라는 갤럭시와 아이폰, 이 두 가지 스마트폰만 사용이 가능한 시장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