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마트TV A Pro, 수리 불가로 결국 환불! TCL 스마트TV 55C646으로 환승!?
여러 샤오미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언젠가 한 번 써보겠다 마음을 먹고 있던 샤오미 TV, 작년 하반기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가 되면서 드디어 입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브랜드인 만큼 화질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었고 구글 TV 기능은 기대 이하였지만 IPTV 셋탑을 사용하면 그리 필요한 기능은 아니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요.
그렇지만 사용 기간이 조금 길어지니 드러나는 문제점들, 겨울에 구매해서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니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 마치 귀신 붙은 것처럼 껌뻑껌뻑하는 샤오미 스마트 TV!
참다못해 결국 서비스를 신청해서 한 달 만에 겨우 메인보드를 교체받았지만 무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증상은 더 심해지고 서비스 재접수, 결국은 환불로 귀결이 되었습니다.
샤오미 스마트TV A Pro - 스펙상은 4K, 그렇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 |
처음 서비스 접수를 할 때에도 이미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였습니다.
IPTV 셋탑은 물론이고 구글 크롬캐스트 4K, 샤오미 TV박스 4K 등 여러 기기를 물려서 4K로만 사용을 하면 간헐적으로 화면이 껌뻑껌뻑하면서 한참 재밌게 시청하다가 흐름이 끊어지길 수 차례!
결국 4K 기기들은 다 제거하고 공중파(우리나라에서 해외 브랜드 TV는 스펙이 어떻든 간에 FHD, 1080i가 최대)로 시청하면 그런 증상이 나타나질 않는다고도 먼저 얘기를 했지만 업데이트할 때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딴 소리만 하는 샤오미 서비스 대행업체인 서비스N!
서비스 절차가 그런 거라니 기사님 방문 접수를 하고 기사님과 통화를 했지만 증상을 확인하지도 않고 메인보드 교체 판정을 받았더랬죠.
2000년대 초반부터 IT업계에서 근무를 했었지만 증상만 봐도 업데이트 등 서비스N에서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기 자체의 스펙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 수가 있었고, 메인보드를 교체한다고 하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을 건 이미 예상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무더워진 날씨와 함께 메인보드를 교체했음에도 증상은 더 심해지고, 다시 메인보드 교체를 해야겠다 안내는 받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한 달 이내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보호법에 의거 환불을 요청하겠다 고지를 했습니다.
다른 중소 브랜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샤오미 제품 서비스 대행인 서비스N에서는 서비스 지연 등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습니다.
9월 초 접수를 해두고 9월 말 경에 다시 서비스N에 문의를 하니 그제야 기사님이 연락을 주실 거다??
그리고 며칠 후 메인보드 수입 일정이 나오질 않는다며 환불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는 기사님의 안내 전화를 받고 제품 회수 스케쥴까지 의논 후 4K로 시청만 하면 오락가락하는 샤오미 스마트 TV A Pro는 결국 어딘가로 실려가 버렸습니다.
처음 메인보드 교체 후에도 다시 테스트를 해봤었는데요.
공중파로 시청할 때 보호 커버 위로 측정되는 온도는 약 30도 초반대, 그렇지만 새로운 셋탑을 설치하고 4K로 시청을 시작하니 보호 커버가 있음에도 40도 후반대로 온도가 급격하게 치솟아 오르는 걸 볼 수가 있었죠.
9월 초 어느 날, 마침 저녁이 너무 선선해서 에어컨을 끄고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고장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걸 모를 뻔했었습니다.
제품 기획 자체를 어디서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 샤오미 TV A Pro 50~65 제품은 동일한 스펙이기 때문에 제품 홍보가 어쨌든 4K로는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성능의 제품인 듯하고요.
나는 괜찮은데?? 잘 쓰고 있는데??? 하는 분들은 네이티브 4K 출력이 가능한 외부 장치 물려서 에어컨 없이 한 번 사용을 해보시면 제 말이 이해가 되실 듯합니다.
샤오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TCL 스마트TV 55C646으로 환승, 속이 시원해!? |
그래도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달았으니 기본은 하겠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다가 된통 당했으니, 그리고 85인치 외에는 동일한 스펙의 기기들이라 다시 샤오미 스마트 TV를 구매할 수는 없어서 지난 7월 1층에 부모님이 사용할 목적으로 설치해서 4K든 뭐든 리모트 컨트롤 사용 문제 외에는 특이점이 없는 TCL 스마트 TV 55C646으로 다시 구매를 했습니다.
샤오미 TV를 구매할 때에도 눈여겨봤던 제품이지만 당시에도 샤오미 TV보다는 10여만 원이 비쌌던, 가격이 비싼 만큼 살짝 높은 등급의 제품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샤오미 스마트 TV A Pro와 비슷한 시기 출시된 구형 모델로 지금은 단종 이슈로 인한 건지 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태로 판매 중인데요.
샤오미 TV 환불 안내를 받고 제가 구매했던 가격은 네이버 페이 포인트 지급 행사로 399,000원!
10월 4일 샤오미 TV 회수 예약이 되어있었으니 10월 4일 오후나 10월 5일쯤 설치가 될 거라 예상을 하고 10월 2일에 구매를 했었지만 10월 2일 저녁 시간 설치 기사님 전화가 오더니 10월 3일 오전에 바로 설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제품 회수가 되질 않은 상태에서 설치하는 건 뭔가 꺼름직했지만 가지고 오신다는 걸 막을 수는 없었으니 샤오미 TV는 직접 철거했고요.
기사님께서는 박스 개봉과 화면 이상 유무만 체크하시고 빠르게 철수, 기사님이 돌아가신 후 다시 TV는 다시 초기화를 해버리고 케이블 정리용 후면 브라켓도 튼튼하게 설치를 해서 사용 준비를 했습니다.
샤오미나 TCL이나 TV 외 기본 구성품에서는 차이가 없는데요.
그리 쓸모가 없다 소문이 자자한 TCL 리모트 컨트롤러와 AV 케이블, 케이블 정리 클립 정도가 구성품의 전부였고, 어차피 구글 TV 기반의 스마트 TV라 구글 관련과 OTT 호출 버튼 정도만 배치되어 있습니다.
숫자 키패드까지 배치된 샤오미 리모트 컨트롤러와는 차이가 좀 있는데요.
샤오미 스마트 TV는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 외에 구글 크롬캐스트나 샤오미 TV박스 리모트 컨트롤러도 동작을 하던데 TCL은 저 리모트 컨트롤러를 쓸 일이 없어서인지 아직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네요.
샤오미 스마트 TV와는 다르게 TCL 스마트 TV는 그나마 HDMI CEC가 원활하게 동작하는 편이라 순정 리모트 컨트롤러는 쓸 일이 없.... ㅡ.ㅡㅋ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리모트 컨트롤러 호환 문제, 애플TV 3세대를 셋탑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크게 와닿는 부분입니다만 애플TV 3세대의 리모트 컨트롤러만으로도 CEC는 90% 이상 동작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사용 중입니다.
TCL 55C646에 내장된 구글TV 역시도 세팅을 해두긴 했지만 애플TV 3세대가 더 완벽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니 사용할 일이 없기도 하고요.
기본 화질은 비슷한 듯 하지만 애플TV 3세대의 Dolby Atoms나 HDR10+와 호환성이 더 좋은 건지 셋탑과 사용 시에 화질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이 TCL 스마트 TV 55C646!
고급형 제품들과는 비교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50만 원 언더 제품군 중에서는 역시 TCL 정도는 사용을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듯하고요.
샤오미 역시도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등 일부 제품군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고, TV와 같이 가전의 영역에서는 역시 전문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맞을 듯싶네요!
특히 샤오미 직접 진출도 아니고 인증 따로 판매 따로, 그리고 서비스도 따로인 지금 우리나라 샤오미 유통 구조에서는 제품에 대한 개선 같은 것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역시 샤오미는 직구로나 써야... 그게 아니라면 전문기업 제품!? |
거의 10여 년 이런저런 샤오미 제품들을 사용해 오면서 가장 큰 내상을 입었습니다. 그것도 해외 직구도 아닌 정발 제품이라는 샤오미 TV로 말이죠!
KC인증만 따고 알아서 판매하라는 샤오미와 어떤 제품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문의가 들어오면 소비자탓하며 일단 판매만 하는 하는 판매자, 그리고 제대로 된 해결보다는 둘러대기 바쁜 공식 서비스까지 아주 환장의 콜라보가 아닐까 싶은데요.
내년에는 일본에 있는 샤오미 지사가 한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만 해외 직접 진출은 없다(10여 년 전 라이선스 문제로 인도에서 제대로 두들겨 맞고는 직접 진출은 안 하죠)는 샤오미의 글로벌 영업 정책상 그 지사가 제품에 대해 관여하지 않을 건 뻔한지라 그저 허울뿐인 역할에 그치고 말 테고요.
한정된 제품군에 중국에서는 내수용으로 판매나 할까 싶은 저급한 성능의 제품들만 판매하는 지금에서 크게 나아지긴 어려울 겁니다.
중국보다는 덜하지만 국산 선호가 뚜렷한 우리나라 시장은 동남아 시장보다 매력이 없는 시장이라는 것도 분명히 작용할 테고요.
앞으로도 여러 샤오미 제품들을 구매해서 사용하겠지만(지금은 멀티탭도 죄다 샤오미 신형으로 교체했죠) 중국 내수용을 직구해서 사용할지언정 정발 제품은 심각하게 고민 후 구매를 결정할 듯합니다.
현지화 부족으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구매 후 한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 TCL 55C646으로 환승한 건 무척 만족스러운 결정이었고요.
역시 중/저가형 제품을 구매할 때는 선호하는 브랜드보다는 전문 기업이냐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