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면 스마트폰이라는 제품 자체가 소모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스마트폰의 구성 요소 중 가장 소모품적인 성격이 강한 부품이 바로 내장된 리튬 배터리입니다.
보통 2년 정도 사용을 하게 되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교체를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는데요.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A/S 기간이 경과했더라도 유상 수리로 그나마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외산 스마트폰들은 사설 수리를 이용하거나 직접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 뿐입니다.
이 리뷰는 이와 같이 배터리 교체 등 외산폰 자가 수리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자가수리 HowTo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리퍼비쉬팩토리 포럼, 어네스트AS와 댓지코리아에서 공동 진행하는 "자가수리 리뷰 배틀" 참여를 위한 리뷰입니다.
"만난 지 2년 5개월, 29개월차 홍미노트5!
이제는 배터리 교체하고 생명 연장하자!!"
2015년 말부터 여러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해오면서 간혹 외산 스마트폰 수리에 대한 리뷰를 진행을 해오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홍미노트5는 2018년 3월, 국내 1호 리뷰를 진행했던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5 입니다.
벌써 사용을 시작한지는 2년 5개월, 약 29개월 정도가 되는 녀석인데요!
중국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비난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사용자의 사용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테구요.
강화유리를 오래 사용을 해온지라 액정은 거의 신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물론 화면 켜지면 살짝 누렇게 변색이 되긴 했습니다) 이구요!
대신 메탈 배터리 커버와 카메라는 세월의 흔적을 이길 수는 없었던 건지 이리 패이고 저리 찍히고!!
저와 제 동생을 거쳐, 지금은 6살 먹은 큰 조카의 유튜브 머신으로 그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이미 분해가 한 번 되었던 녀석이기도 한데요.
배터리의 노후화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저 사고의 여파로 충전보드까지 기능을 잃어가면서 배터리 교체와 동시에 충전보드까지 한꺼번에 교체를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교체용 호환 배터리의 대명사, 노혼(NOHON) 배터리"
스마트폰 배터리 자가 교체를 고려해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노혼(NOHON)!
지금은 짝퉁의 영향인건지 그 인기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교체용 호환 배터리 중에서는 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품입니다.
보통은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직구를 하셨겠지만 어네스트AS는 이 노혼 공장과 직거래하는 공식 총판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의 노혼 호환 배터리를 사용자들에게 공급을 하고 있구요.(홍콩 항공 발송으로 빠른 도착은 덤이라죠??)
스마트폰 제조사의 정식 수리를 받지 않는 이상에야 그 배터리가 정품이라는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정식 노혼 배터리 패키지에는 교체용 배터리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분해에 필요한 여러 공구들도 같이 제공이 되는데요!
위에서 보시다시피 플라스틱/메탈 헤라, 유심핀, 오프너, 드라이버와 양면 테이프까지 이 패키지 하나만 있으면 홍미노트5 배터리 교체를 위한 다른 도구들은 전혀 필요가 없도록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홍미노트5 외에 다른 기기들도 마찬가지라고 하구요.
아이폰은 여러 종류의 나사가 사용이 되는지라 이 노혼 배터리 패키지에도 여러 개의 드라이버가 포함이 되어있다고.... ㅡ.ㅡㅋ
여러 가지의 공구가 포함이 되어있지만 홍미노트5는 구형이라면 구형 디자인이죠!
그래서 정작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도구는 유심핀과 플라스틱 헤라, 그리고 십자 드라이버 정도가 전부입니다!
정말 저것만 있으면 되냐구요?
제가 숙련이 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저 도구들 이외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홍미노트5 배터리 교체 A to Z"
스마트폰을 분해한다!
한 번도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겁나는 작업일 수 밖에는 없는데요. 그렇다고 망설이기만 한다면 언제쯤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습니까!
배터리 교체는 어차피 스마트폰 2년 정도 사용 후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니 용기를 가져보시구요. 아래 내용대로 그대로만 따라 오셔도 스마트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겁니다!
가장 먼저 심 트레이를 꺼냅니다.
홍미노트5는 심 트레이가 배터리 커버를 관통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이 심 트레이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배터리 커버 또한 분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심 트레이가 장착된 상태로 억지로 배터리 커버를 열려고 하다간 메인보드에 손상을 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심 트레이부터 제거를 하셔야 하구요.
어느 폰이든 모든 분해의 시작은 심 트레이 제거, 반드시 기억하세요!
사용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홍미노트5는 무척 단단하게 만들어진 스마트폰입니다.
배터리 커버를 분해하는 작업도 만만치는 않지만 위 사진과 같이 마이크로 5핀 포트를 손톱을 이용해서 아래로 당기면 틈이 벌어지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틈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 부분 힘 준다고 어디 부서지거나 하진 않으니 힘을 좀 써보시면 될 테구요!
저 틈을 기준으로 배터리 패키지에 포함된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서 하단 → 좌측 프레임 → 상단 프레임까지만 벌려줍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오른쪽 프레임(볼륨 버튼 쪽)은 잡은 체로 배터리 커버가 쭉 열리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이 상태에서 물리키의 손상을 막기 위해 오른쪽 프레임 바깥쪽으로 배터리 커버를 빼내면 배터리 커버는 분리 완료!
배터리 커버가 열린 홍미노트5를 보면 노혼 배터리에 연결된 케이블과 동일한 형태의 케이블을 오른쪽 프레임에서 바로 볼 수가 있을 텐데요.
노혼 배터리에서는 커넥터까지 보이지만 홍미노트5의 순정 배터리 커넥터는 보호 커버로 덮여있어 이 보호커버를 제거를 해주셔야 배터리 교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보호 커버 제거를 위해서는 먼저 지문인식 센서를 제거해주셔야 하는데요.
지문인식 센서는 우하단의 핀과 케이블의 약한 양면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있는데 부담 가지지 말고 플라스틱 헤라로 톡~ 하고 드러내면 됩니다.
지문인식 센서를 드러내면 양쪽에 나사로 고정된 배터리 커넥터 보호커버가 보이는데요.
이 보호커버의 나사는 동봉된 드라이버로 풀어주시면 되구요.
배터리 교체 후에는 다시 장착을 하여야 하니 나사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
분리된 나사는 배터리 커버나 노혼 배터리 포장 패키지에 담아두시면 좋겠죠. 두 나사의 길이는 같으니 별도로 구분을 하실 필요까지는 없구요.
드디어 보이는 순정 배터리의 커넥터!
이 역시도 플라스틱 헤라나 손톱으로 그대로 드러내 주시면 되구요.
순정 상태였다면 위 사진의 동그란 원 부분에 양면 테이프가 보여야 하는데요.
앞서 침수 사고 때 이미 위와 같이 돌돌 말아서 분해를 해버렸기에 이번에는 저 과정 자체가 빠져버렸습니다.
오래된 스마트폰이라면 이 양면 테이프가 중간에 끊어져버리는 일도 자주 발생을 하는데요.
분해 전에 Antutu나 GFXBench 등 벤치 프로그램으로 액정을 가열한 상태로 시작을 하면 그나마 손쉽게 양면 테이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건 하나의 팁입니다.
홍미노트5의 순정 배터리(BN45)와 노혼 배터리는 동일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혼 배터리 또한 순정과 동일한 최소 3900 / 평균 4000mAh의 용량을 가지고 있구요.
리튬 배터리는 동일한 외형이라면 극적인 용량의 차이가 발생할 수 없는데요. 혹여 직구 사이트 등에서 이 이상의 용량이라고 홍보하는 배터리가 있다면 무조건 무시하시는 것이 내상을 막는 지름길입니다.
노혼 배터리 패키지에는 고정용 양면 테이프도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순정과 같은 형태도 아닌데다 길이도 짧아서 사용하기엔 좀 어정쩡한 면이 있지만(사용하지 않아도 무방) 끝쪽을 접어서 순정과 같은 형태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해봤습니다.
테스트 겸 한쪽을 돌돌 말아보니 끌려나오는 것이 이렇게 사용을 하면 다음 번 배터리 교체시 조금 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
배터리를 고정시킨 후에 메인보드에 배터리 커넥터를 살짝 눌러서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바로 조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 버튼(최하단)을 눌러서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구요.
저 돔 버튼은 내구성이 그리 좋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아까의 플라스틱 헤라로 넓게 눌러주시는 것이 파손을 막는 하나의 팁입니다.
정상적으로 전원이 들어온다면 아까의 역순으로 배터리 커넥터 보호 커버를 먼저 나사로 고정하고 지문인식 센서를 아까의 위치에 연결해주면 작업은 끝입니다.
너무 긴 분량에 작업이 오래 걸리는 게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며 걸린 작업 시간은 불과 10여분!
영상을 업로드하는 대신 최대한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드리니 조금 길어졌을 뿐이구요.
실제 작업은 그렇게 힘들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배터리 교체가 완료되었다면 배터리 커버도 다시 덮어주셔야 하는데요.
위 사진과 같이 볼륨 버튼 쪽을 덮듯이 끼운 다음에 나머지 삼면을 꾹꾹 눌러주시면 홍미노트5의 노혼 배터리 교체는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교체 완료 후 확인한 노혼 배터리의 잔량은 34%!
노혼 배터리가 예전만 못하다는 후기들도 많지만 어쨌든 2년 5개월이 지난 순정 배터리보다는 나을 테니 한 동안은 잊고 지낼 수 있겠죠!
"번외 : 침수로 부식된 충전보드도 교체!"
2년 5개월 동안 한시도 쉴 틈 없이 사용된 홍미노트5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지난 번 침수 때 부식 조짐(?)이 보였던 충전보드 또한 드디어 충전이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충전보드도 분해한 김에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충전보드는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보호 커버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홍미노트7부터는 생활 방수가 적용되어 다른 형태로 설계가 되어있지만 홍미노트6 이전 기기들, 특히 홍미노트5와 마찬가지로 3 Piece 배터리 커버를 가진 중국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설계가 되어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이 보호커버는 단순히 충전보드만 보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안테나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조립시 빼버린다거나 하면 곤란한 일이 벌어지게 되구요.
사진 상에 보이는 4개의 나사를 풀고 드러내면 그 아래 쪽에 있는 충전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체할 충전보드와 침수된 충전보드는 침수 라벨의 색상부터 전혀 다른 걸 볼 수가 있구요.
침수된 충전보드는 마이크로 5핀 포트 위쪽으로 지저분하게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홍미노트7 이후 출시된 생활방수 적용 기기들은 그나마 메인보드와 충전보드에도 발수 코팅이 되어있는 듯 했지만, 홍미노트5는 이런 처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멀쩡한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동작을 멈추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 충전보드 분해를 위해서는 먼저 메인보드와 연결된 안테나 케이블을 제거를 해야 하구요.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메인 케이블 또한 충전보드에서 제거를 해줍니다.
이 충전보드는 좌측에 있는 고정 나사를 먼저 제거하구요.
발열 해소를 위한 써멀 그리스로 접착이 되어 있어서 처음 제거를 할 때에는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약간의 힘을 가해줘야 프레임에서 분리를 할 수 있있습니다.
새롭게 가져온 충전보드는 지인이 안 쓰는 충전보드가 있다고 해서 분양을 받은 건데 홍미노트5 순정인지 아니면 사제 충천보드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충전보드의 각인이나 납땜 등 짝퉁은 아닌 걸로 보이구요.
이 충전보드 역시도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죠!
충전보드를 프레임에 장착하고 나사로 고정한 이후에 다시 메인 케이블과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면 끝!
그리고 당연하게도 보호커버 또한 제 자리에 덮어주셔야 합니다.
배터리 커버만 열 수 있다면 이런 작업은 무척 손쉬운 작업이구요.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내부에 정밀 부품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지만 수리는 각 파트별 교체 정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품 수급만 가능하다면 자가 수리 용이성은 무척 높은 모델이 홍미노트5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수량이 판매된 걸로 알고 있지만 글로벌 히트 모델이기도 해서 알리를 포함 어느 직구 사이트들에서도 부품 수급 역시 무척이나 쉬운 편이구요!!
충전보드가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는 충전을 해보면 바로 알 수가 있는데요.
홍미노트5는 퀄컴 퀵차지 3.0까지 지원을 하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8V 정도에서 충전이 이루어진다면 충전보드 또한 정상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으로 배터리와 충전보드 교체 끝!
"다시 조카 손으로 돌아가는 홍미노트5!"
실은 이 리뷰는 영상으로도 업로드를 해볼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겨우 이틀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져있다고 계속 칭얼대기만 하는 조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진과 텍스트로만 제작이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안 쓰러워 수리를 좀 더 늦출까 생각을 했지만, 홍미노트5를 다시 받아들고 좋아하는 조카를 보니 요즘 애들은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어차피 스마트폰과 평생을 살아가야 할 텐데 지금은 사용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동생을 계속 압박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배터리와 충전보드 교체, 내용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뿐이구요. 배터리 커버 열 때 전원 & 볼륨키만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작업이니 한 번쯤 도전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홍미노트5로 리뷰를 진행했지만 같은 설계를 가진 그 이전 미맥스나 홍미 시리즈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중국 스마트폰들은 각 커넥터와 지문 인식 센서의 위치 정도만 다를 뿐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니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자가 수리에 도전하는 모든 분을에게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