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능테스트는 미A1에 탑재된 카메라의 기본적인 수준을 알아보는 정도였다면, 실제 사용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가지고 미A1 카마레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정에는 없던 글이지만 지난 글을 좀 더 보강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
아래 사진들은 당연히 무보정된 사진이며, 로딩 용량을 줄여보고자 티스토리 포스트 규격에 맞는 가로 728픽셀로만 리사이징 되었습니다. 원본 또한 링크로 제공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사진을 다운받아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즘은 쨍한 대낮은 사진 다 잘 나오자나~!! |
외부에서 사진을 좀 찍어보니 미A1이 인공조명(?)을 싫어하는 건 맞는 모양입니다. 물론 배경 등에 의해서 노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주간에는 그럭저럭 쓸만한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는 미A1 또한 마찬가지라고 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유리창을 넘어 밖을 촬영해봐도 볼만한 사진이 나오구요.
▶ 원본 : https://goo.gl/Kao2ZB
외부에서 조형물들을 촬영해봐도 준수한 결과입니다.
▶ 원본 : https://goo.gl/pdRRT5
▶ 원본 : https://goo.gl/i1G5vk
이 조형물들은 예전에 갤럭시S8로도 비슷한 시간대에 촬영을 했었습니다만, 당연히 저가형인 미A1이 선예도에서는 부족한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색감은 오히려 미A1 쪽이 나아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SLR도 많이 사용을 했었지만 지금 갤럭시 자동촬영으로 나오는 결과물들 보면 죄다 노출 과다라고 해야할지 과하게 밝고 노란빛이 강하게 도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이 미A1이 쨍한 대낮이라고 무조건 사진이 잘 나오는 건 아니구요. 아래와 같은 사진에서는 성능테스트와 마찬가지로 구름과 하늘 쪽에 노이즈가 꽤 보입니다.
▶ 원본 : https://goo.gl/GgSSFu
▶ 원본 : https://goo.gl/uqiz1o
아무래도 유사한 색상이 앵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진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아마도 이런 부분에서 플래그쉽과 보급기의 차이가 나는 거겠죠.
쉽게 말해서 이제 곧 가을이고 하늘은 높고 맑겠죠! 오랜 만에 황사 없는 깨끗한 하늘을 만나더라도 미A1 카메라로 그걸 촬영해서 지인에게 전달하면 깨끗한 사진이 아니라 노이즈가 잔뜩 낀 사진이 보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심도 효과(인물사진, 포트레이트)는 대충 찍어도 실패가 없네! |
아이폰7플과 동일하게 심도 효과라고 표시되는 미A1의 인물사진(포트레이트) 모드는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구요. 아래와 같이 카메라 실행해서 화면 상단에 사람 아이콘만 클릭해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죠.
피사체를 판단해서 자동으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기 때문에 굳이 위 스샷과 같이 "심도 효과"이라는 문구가 뜨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서 촬영을 진행하면 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기본이 되는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사용한 일반 촬영보다 이 심도 효과 촬영이 오히려 노출이나 초점이 더 잘 잡힙니다.
아래 광각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중간부가 어둡게 나오는, 노출이 제대로 되질 않았는데요.
▶ 광각(와이드) 원본 : https://goo.gl/Cxoxna
수동모드에서 장초점(망원)으로 앵글을 잡으면 초점은 약간 어긋나지만 노출은 제대로 잡힙니다.
▶ 장초점(망원) 원본 : https://goo.gl/x55Lcu
그런데 이 와이드와 장초점의 문제점들이 심도 효과(인물사진, 포트레이트)에서는 모든게 다 해결이 됩니다?
▶ 심도 촬영 원본 : https://goo.gl/gaHZ7p
미A1 샘플샷들이 대부분 포트레이트 사진들인 이유가 이것 때문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구요.
결과를 보고 제 스스로도 의구심이 들어서 다른 피사체로 다시 한 번!
위 조형물 사진을 찍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50m쯤 차이나요) 같이 촬영한 사진임에도 꽤 어둡게 나온 광각(와이드) 사진입니다.
▶ 광각(와이드) 원본 : https://goo.gl/obhc7W
수동모드에서 장초점(와이드)로 바꾸고 촬영을 해보면 또 초점이 살짝 안 맞구요.
▶ 장초점(망원) 원본 : https://goo.gl/rGa9mE
심도 촬영에서는 또 다시 이 2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이 됩니다.
▶ 심도 촬영 원본 : https://goo.gl/kuRce9
아무래도 다른 이미지 프로세싱 관련해서는 다 접어두고 포트레이트 하나에만 몰빵해서 신경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미A1으로 포트레이트 촬영을 하면 어지간해서는 실패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 또한 들더군요. 오직 이것 하나만 보고 넣어둔 카메라인 듯도 하구요.
이미지 프로세싱도 문제지만 하드웨어도 좀......!! |
처음 미A1 조리개 값을 보면서 했던 생각은 "좀 어두워도 수동모드 있을 테니 셔터 스피드 길게 잡으면 되겠지" 였습니다. 처음 실내 테스트를 하고서 이건 아니다 싶어 수동모드를 켜보니 셔터 스피드는 1/15초가 한계!! 셔터를 1~2초 개방을 해도 될까말까인데 터무니 없죠.
간혹 여기저기 댓글을 보면 제가 했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 하던데, 장노출로 노이즈를 커버해보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구요. 아마 이는 미A1에 채용된 OV센서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홍미 시리즈들이 다 이 정도 수준이었거든요.
구글 포토 무제한.. 원본이 아닌 고화질......... |
이 부분은 저도 구매시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던 부분이고 막연히 원본 업로드가 무제한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외에도 간혹 이 부분을 기대하는 분들이 보이구요.
그렇지만 아무리 로그인을 해봐도 기존에 사용하던 고화질 무제한 외에 다른 안내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다시 꼼꼼히 읽어봤죠. 결론은 지금까지 다른 스마트폰에서 사용해오던 것과 다름없는 "고화질만 무제한" 입니다!
이미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데 무제한 이라는 광고가 굳이 필요했을까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내와 야간사진, 정말 카메라는 없다?? |
위에 사진들을 찍고 출출해진 속을 달래려 인근 패스트푸드점에 잠시 들렀습니다(홍보의도는 없습니다 ㅠㅜ). 들어간 김에 여기저기 실내 사진 테스트 겸 사진을 찍어봤죠. 그리고 미A1와 같은 조리개값을 가진 아이폰SE로도 같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래 구도의 사진을 촬영했구요.
점심 시간 정도였고 실내도 아주 밝았습니다만, 미A1은 그리 느끼지 않았나 봅니다. ISO를 500이나 잡고도 모자라 셔터스피드도 1/24초!! ISO가 500이나 되니 뭐 손가락 주름 다 뭉개질 수 밖에요!
▶ 원본 : https://goo.gl/YReYjL
아이폰SE도 아이폰 답지 않은 카메라로 꽤 유명한 녀석입니다만, ISO 125를 잡고서도 셔터 스피드는 1/30초로 오히려 미A1보다 더 빠릅니다. ISO가 낮으니 당연히 뭉개짐 없이 제가 본 것과 같은 손가락 주름들이 남아있구요.
▶ 원본 : https://goo.gl/wCYEdw
이 미A1이란 녀석은 태양광을 받지 못하면 기운을 못 쓰는 녀석인가 하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결과죠. 아! 패스트푸드점 실내도 성능테스트시와 비슷한 인공조명이니 이게 맞는 걸 수도? ㅡ.ㅡㅋ
그렇지만 이 정도는 양반입니다. 야간에도 집 밖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어봤죠. 저희 동네에 위치한 유일한 까페(?)인데요. 아래 구도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스마트폰 스펙시트에서나 보던 ISO 6400을 처음으로 만나봅니다. 거기다 HDR 모드로 촬영했구요. 위 전체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어차피 써먹지 못할 사진입니다.
▶ 원본 : https://goo.gl/WtvDmh
그렇지만 아이폰SE는 ISO 640에 셔터스피느 1/15초!!
▶ 원본 : https://goo.gl/M8MtQ4
미A1 수동모드로 아이폰SE와 같은 값을 줘서 촬영해보니 시커먼 사진 하나만 남더군요!
아무리 센서 제조사가 다르고 이미지 프로세싱이 다르다 하더라도 과연 같은 조리개값에 이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요?
실내에 들어가거나 어두워진다면 카메라는 없는 걸로...!! |
20만원대 스마트폰에 카메라까지 바란다면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간 사진은 그럭저럭 쓸만하다 싶지만, 실내와 야간은 좀....... 그런데 이게 미A1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다른 기기들은 처분했지만 아직 샤오미 미5를 가지고 있고, 의구심에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해보니 미A1과 비슷한 결과(조리개가 한스탑 밝으니 ISO 3200)를 보입니다.
작년부터 나온 샤오미 플래그쉽들, 미5 / 미5s / 미6를 사용하면서 어두운 곳에서는 언제나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으니 MIUI 카메라 앱 자체가, 샤오미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문제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커스텀롬에 설치된 스냅드래곤 카메라를 사용해봐도 별반 나아진 느낌이 없었으니 어쩌면 샤오미에서 발표하는 하드웨어 스펙 자체가 허위 정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구요.
요즘은 샤오미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카메라는 없다"라고 생각을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차후에 구글 카메라가 정식으로 탑재된다 하더라도 하드웨어를 생각했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도 간혹 미A1 카메라에 기대를 걸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시지만, 정 구매하시겠다면 실내와 야간은 마음 편히 포기하시고 생각하시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물론 실내에서도 심도 효과로 촬영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긴 합니다만........
국산 중보급기들과도 비교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미A1과 스펙으로 비교가 될만한 기기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말이죠.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40~50만원 씩이나 주고 사용하지도 못할 스냅435급 기기들을 구매할 이유는 전혀 없죠.
사진이라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장면을 기록하는 것이고, 어차피 그 기준에 부합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없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폰에서 절약한 돈으로 미러리스라도 하나 들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