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PC 잡지로만 만나던, 그리고 나이가 좀 들어서는 시대 중심(범내골인지 서면인지 가물가물)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던 레트로 애플 로고를 보며 "과연 내가 애플 컴퓨터 사용할 일이 있을까"라고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컴퓨터가 아니라 그래픽 작업만을 위한 컴퓨터라고만 알고 있었으니 당시 높은 가격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저 관심에 그치는 건 지금 생각해도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실제 그 당시 애플 컴퓨터가 어떤 위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정보를 획득할 루트가 지금처럼 다양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PC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30년 만에 애플 실리콘의 M1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Late 2020)로 관심만 가지던 맥 컴퓨터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2월 초 수령을 하고 지금까지 쭉 사용을 해오면서 느낀 부분들은 파트별로 따로 포스팅을 하긴 했었는데요.
이제는 맥북 에어에도 적응이 다 된 것 같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느낌 마지막으로 정리해봅니다.
"영화에서나 만나보던 맥북! 디자인은 뭐 보던 거라.... ㅋ"
별다방 입장권이라고도 불리는 맥북이지만 별다방은 고사하고 커피전문점 자체를 멀리하는 편이라 정작 맥북 실물을 본 건 제가 주문한 맥북을 받아보고 나서입니다.
그렇지만 맥북이라는 건 옅은 그레이 빛깔에 중앙에 애플 로고만 덩그러니 각인된, 외화에서 흔히 보던 그 디자인 그대로!
차이가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애플 로고에 LED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정도일까요??
다만 돌이켜보면 노트북이라는 물건을 꽤 오래 사용을 했음에도 메탈(알루미늄) 유니바디 제품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알루미늄 유니바디가 주는 차가움은 "이 녀석, 참 까칠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합니다.
그리고 충전 포트에 USB 포트들, 그리고 HDMI나 DP포트에 유선랜 포트는 물론이고 방열 그릴까지 프레임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인텔 기반의 윈도우 노트북들만 주로 접하다가, 덜렁 USB-C 포트와 이어폰 잭 하나뿐인 맥북을 접하니 뭔가 불편할 것 같으면서도 최신 제품을 사용한다는 느낌은 분명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애플 실리콘 M1칩의 강력한 성능? 그것보단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언제나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구매하진 않았었던 맥북!
처음 구매를 해봐야겠다 생각을 하게된 건 역시나 많은 분들의 후기에서 볼 수 있는 애플 실리콘 M1칩의 강력한 성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맥북 에어 M1을 만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금까지 여러 디바이스들을 사용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훌륭한 사운드가 가장 인상 깊었구요! 여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나 사용하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트루톤과 결합한 맥북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나 음악은 어디 이동중에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정도였었지만, 맥북 에어 M1을 구매하면서는 컴퓨팅을 하면서도 유튜브도 같이 재생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구요.
맥북 에어의 13.3인치의 작은 화면, 이제는 너무 작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했었지만 시인성에서는 더 크고 해상도도 낮은 다른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에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외부 모니터에서도 지원되는 트루톤 역시 조금 더 편안한 컴퓨팅을 도와주는 완소 기능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애플 실리콘 M1의 성능? 물론 강력합니다!
어지간한 데스크탑 CPU보다 더 강력한 성능이라는 건 벤치마크 등의 후기는 물론이고 직접 경험을 해보기도 했었지만, 이 성능보다 더 놀라운 건 저 강력한 성능을 뿜어내면서도 전성비가 어마 무시하다는 점이고, 더 강력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은 타사 노트북이나 컴퓨터들과의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사의 외장 그래픽까지 탑재한 100만 원 후반대의 최신 노트북과 비교해볼 기회도 있었는데요.
웹 서핑 등 일반 사용에서는 맥북 에어가 반응이 살짝 굼뜬 느낌이 있긴 했지만, 네이티브도 아닌 로제타 2로 구동이 되는 프리미어가 그 100만원 후반대 노트북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더군요.
아마 이런 점들 때문에 이번 M1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를 포함한 맥 컴퓨터들이 가성비 넘친다는 얘기를 듣는 거겠죠!
"그래도 업그레이드 불가는 너무 아쉽다!"
하드웨어 성능만큼은 기본 스펙만 하더라도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HDMI나 DP, USB 등 기존의 레거시 장치들을 연결하려면 USB-C 허브 정도는 필요하다지만 어차피 외부 출력은 하나만 가능한 것이 맥북 에어 M1이라 그리 비싼 허브가 필요한 것도 아니구요.
그저 HDMI 또는 DP, 그리고 USB 3.0 포트와 PD 충전이 가능한 USB-C 포트 하나씩만 가진 허브라도 충분하죠!
그렇지만 온보드 8GB RAM은 이해를 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SSD 역시도 온보드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저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SSD만큼은 512GB 모델로 구매를 하긴 했는데요. GPU 업그레이드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용량 때문에 고급형을 구매한...........
어렵사리 정리를 해서 여유 공간 300GB인 거지, 처음 막 사용을 시작할 때는 100GB대로 여유공간이 내려가버려서 SSD에 대한 갑갑함이 가장 컸습니다.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지만 썬더볼트가 아니라면 속도 저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외장 저장 장치를 사용한다는 건 프리미어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지연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걸 생각할 때 이제 막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저장 공간에 대한 고민은 조금 심각하게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macOS vs Windows, 어렵다 생각되는 건 낯설어서 그런 것뿐!"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지만 컴퓨터 역시도 이런 하드웨어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앞서 사용성을 결정하는 건 역시나 소프트웨어입니다.
MS-DOS로 PC에 입문하고, 윈도우 3.1부터 거의 27년 정도를 MS 윈도우만 사용을 해왔었으니 난생 처음 접하는 애플의 macOS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법 자체도 다르고, 그 안에서 구동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다르고.............
그렇지만 이건 맥북 에어의 macOS가 잘못되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사용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이라 그런 것뿐이죠!
아마 10년 정도 전이었다면 저도 맥 적응은 포기를 하고 말았겠지만, 여러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느 제조사의 스마트폰이든 처음 접하는 건 무조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있으니 처음 macOS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지금은 macOS가 윈도우보다 불편하다는 건 느끼지는 못하구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윈도우에서 편하게 사용하던 여러 유틸리티들! 물론 macOS용도 비슷한 유틸리티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정보가 그만큼 적다 보니 비슷한 기능의 유틸리티를 찾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의 유입 경로를 보니 정작 불편한 건 이런 부분들이 아닌 것 같던데요.
윈도우를 사용할 때는 여기저기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던 MS 오피스나 한컴의 한글, 어도비의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들!
맥에서는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것처럼 손쉽게 크랙해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걸 가장 불편해하시는 듯하더군요!
물론 맥이라고 방법이 없겠습니까만, 그리고 개인 사용자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그게 정상적인 사용이라고 보기엔 어렵죠.
"그렇지만 macOS Big Sur(빅서)를 좋은 점수 주기는 좀...."
다만 맥북 에어 M1에 탑재된 macOS 빅스(Big Sur)가 그리 안정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직접 만나보기 전부터 "Do you know English?"로 이전 세대 맥 컴퓨터에서는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 버전이라는 건 들어왔었는데요.
공장 초기화 덕분인지, 아니면 몇 번의 업데이트 덕분인지 지금은 해결이 되었지만 제가 겪었던 문제만 하더라도 Finder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 WebDAV 연결 시 크래시와 속도 저하, 그리고 사파리에서의 특정 사이트 접속 불가, 와이파이/유선랜의 주기적인 끊김, 라이브러리의 로컬 파일 탐색 불가 등 자잘한 문제들이 꽤 발생을 했었습니다.
물론 공장 초기화 과정도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구요!
물론 어렵사리 공장 초기화를 성공한 이후 열흘 정도 사용한 지금은 예전에 겪었던 문제들은 다시 나타나진 않았다지만 맥린이에게는 맥북 에어를 사용하면서 가장 난감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ㅡ.ㅡㅋ
"그래도 이제 윈도우는 안녕~ 그동안 고마웠다!"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 너무 쉽게 맥북 에어 M1, macOS에 적응을 해버렸습니다.
MS 오피스 정도에 한정되는 업무, 그리고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개인 사용 환경에 기인한 거겠지만 지금은 더 이상 윈도우 PC들을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사용하던 윈도우 PC들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거죠!
작년에 데스크탑을 하나 조립하면서 그냥 맥 하나 사는 게 낫지 않나 계속 고민이 되더니 어쩌면 이럴 걸 제 머릿속으로는 이미 예상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렇게 쉽게 적응을 한 건 개인적인 사용 환경 때문이죠!
윈도우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 macOS가 탑재된 제품을 산다는 건 낭비일 뿐이구요.
특히나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 M1을 탑재한 맥 컴퓨터는 곧 페러렐즈가 정식으로 지원이 된다 하더라도 x86/x64 윈도우를 사용할 때와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을 테니 조금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저는 이렇게 맥북 에어 M1을 몇 년 사용해 나가겠지만 아마 다음 PC도 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맥린이의 맥북 적응기, 블로그 포스팅은 마무리가 되었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런 저런 영상이나 만들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