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원대 스마트폰에 1억 화소 카메라!
하드웨어 한계로 인해 다시 시작된 화소 경쟁, 아직 중급기에까지 1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생각을 했지만 생각 외로 빨리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지난달 샤오미(레드미)에서 발표한 홍미노트 9 프로 5G!
중국 내수용 기준으로 보자면 작년 하반기의 홍미노트 8 프로 이후 1년 만에 발표된 홍미노트라 그런지 외관과 기본적인 성능은 분명히 업그레이드(MIUI 12는 일단 생각하지 말고!)입니다.
작년에 출시되었던 홍미노트 8 프로는 출시 시점 기준, 플래그쉽 이하에서는 가장 괜찮은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텍 Helio G90T라는 걸림돌 때문에 그리 관심을 받지 못했었는데요.
1억 화소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홍미노트라는 티어가 주는 한계는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리 큰 기대 없이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Redmi Note 9 Pro 5G, Rear Camera Specifications"
체감 카메라 성능은 접어두고라도 샤오미는 어지간만 보급형에까지 쿼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역시 이런 구성은 마찬가지인데요.
ㅅㅅ의 HM2 센서를 최초로 탑재했다는 광각 카메라는 최대 108MP 화소에 f/1.8의 밝은 조리개를 탑재하면서 이번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최대 관심 포인트가 되기도 했구요.
이 광각 카메라와 함께 8MP의 초광각과 각 2MP의 접사/심도 카메라를 탑재해서 4개의 카메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HM2 센서를 탑재했다는 광각(메인) 카메라 외의 다른 카메라 센서 등의 정보는 위 kimovil에서 확인을 했구요. 상세 내용이 필요한 분들은 직접 방문해보시면 될 겁니다.
아래 샘플 사진들은 모두 원본 중앙을 크롭한 FHD(1920 x 1080)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블로그 업로드로 인한 리사이징을 피할 수 없으니 필요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편집 원본을 다운로드 받는다면 조금 더 비교가 수월할 겁니다.
▶ Redmi Note 9 Pro 5G Daylight Photo Sample(57.2MB)
"1억 화소는 스펙일 뿐! 1200만 화소가 기본!!"
ㅅㅅ의 1억 화소 센러인 HM2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이 1억 8백만 화소는 최대 화소일 뿐, 기본적으로 사용이 되는 스펙은 아닙니다.
홍미노트 9 프로 5G는 9 in 1 픽셀 비닝으로 1억 화소가 아닌 12MP만 화소로 기본 촬영이 되구요.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4 in 1에 비해 센서 면적을 좀 더 넓게 활용하면서 사진 품질을 조금 더 끌어올리려고 했다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홍미노트 9S까지만 하더라도 장식에 불과했던 초광각은 홍미노트 9 프로 5G에 와서야 어느 정도 기능을 찾은 걸로 보이는데요.
홍미노트 9S는 물론이고 상반기 발표된 홍미 10X 4G와 비교를 해봐도 사진 품질의 개선은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초광각 사진은 광각 사진과 같이 선명한 사진을 기대할 수 없어서 비교의 의미가 없긴 하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초광각 카메라는 화소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타사의 플래그쉽 초광각 사진들과도 큰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급기인만큼 별도의 망원 카메라는 탑재가 되어있질 않은데요.
카메라 앱의 2x 망원은 광각 사진을 디지털 줌으로 확대해서 촬영을 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구요. 다만 측광 영역이 달라지면서 광각 카메라 사진과는 노출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망원 카메라가 없으니 인물 모드는 심도 카메라와 이미지 프로세싱에 의존을 하게 되는데요.
망원 카메라를 활용한 인물 모드(좌하단 미 10 프로)와 화각은 전혀 다르지만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들의 인물 모드 프로세싱은 망원 카메라 유무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아서 상당히 괜찮은 인물 모드 사진을 촬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주간 사진은 수준급, 단 좁은 DR이 아쉽다!!"
한 때 QR리더기라 조롱을 받던 홍미노트 카메라였지만 홍미노트 5 이후로는 조금씩 카메라의 개선은 계속 이루어져 주간 사진은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들을 촬영해볼 수 있는데요.
광량이 충분한 만큼 홍미노트 9 프로 5G뿐만이 아니라 보급형인 홍미 10X 4G까지도 아이폰 XS Max에 비해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다만 1억 화소 촬영에서는 Mi 10 프로에 비해 하늘에 약간의 노이즈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것도 100% 확대를 했을 때나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고, 빨간색 회차지점 부분은 위 사진만으로도 Mi 10 프로보다 홍미노트 9 프로 5G가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홍미노트를 포함한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 중급기 카메라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가 근접한 피사체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을지언정 원거리에서는 카메라 렌즈 부품의 문제인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 문제는 상반기 출시된 홍미노트 9S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었지만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듯합니다. 실은 작년 홍미노트 8 프로에서도 개선이 되었지만 홍미노트 안에서도 티어가 구분되면서 홍미노트 9S에서는 개선이 되질 않았던 부분인데요.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색온도가 조금 높은 편이라 착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원거리 표현 부분에서도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입니다.
1억 화소로 촬영을 해봐도 Mi 10 프로에 비해서 특별히 부족한 부분은 보이질 않는데요.
원거리 부분에서 조금 더 뭉개지는 현상이 보이긴 하지만 티어와 가격 차이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용인하고도 남을 정도라 생각됩니다.
물론 주변이 조금 어두워진다면 이 격차는 조금 벌어지긴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폰 XS Max에 비해 살짝 부족한 수준일지라도 홍미 10X 4G와 같이 나뭇잎이 뭉개지는 것 같은 현상은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홍미노트 9 프로 5G의 카메라가 쓸만한 건 아니구요.
다이나믹 레인지가 조금 좁은 편이라 나머지 부분은 꽤 근사하게 표현을 해주더라도 그림자 영역에 대한 표현이 부족한 걸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올해 중순에 모니터를 바꾼 덕분에 발견해낸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의 차이인데요.
어쩌면 홍미노트라는 티어를 한정 짓기 위한 샤오미의 트릭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Mi 10 프로도 이건 마찬가지라서 말이죠! ㅡ.ㅡㅋ
"기대를 아예 안 했더니 더 괜찮아 보이는???"
솔직히 홍미노트 9 프로 5G 카메라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1억 화소라는 건 어차피 실사용에서는 거의 사용이 되질 않는 스펙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였는데요.
기대가 없었던 덕분인지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아 보이는데요.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K30 5G 등 레드미에서도 상위 티어 기기들과 비교해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어차피 사진이라는 건 주관이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이라 제가 괜찮았다 하더라도 다른 분들까지 괜찮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OIS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간 사진이라 크게 의미가 없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OIS가 없는 폰카로는 사진을 못 찍는다 하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아시면 됩니다.
저조도에서 OIS가 없다면 그때부터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촬영 스킬 문제로 넘어가게 되니까요.
이런 문제 때문에 야간 사진은 제가 잘 나온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촬영이 가능할 거라고는 더더욱 보장을 못하는 부분이라 리뷰를 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