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이 아닌 SLR,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가 벌써 30년이 가까워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무거운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이지만 사용해온 시간이 길어서인지 아니면 감성의 영역이라서인지 아직도 아무리 좋다는 스마트폰을 써봤자 카메라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지도 않구요.
꽤 오랜 기간 카메라를 곁에 두면서, 그리고 카메라라는 물건이 항시 휴대하면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사회 초년생 때 바쁜 와중에 잠시 방심(?)하면서 비싸디 비싼 렌즈들을 곰팡이 때문에 홀라당 날려먹고 난 이후에는 카메라 제습함에 카메라와 렌즈들을 보관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벼르고 벼르다 겨우 8년 정도 전에 처음 카메라 제습함이라는 제품을 구매했었는데요.
이제 시간이 흘러 살림살이(?)도 늘어난 만큼 평수(?)를 늘린 카메라 제습함을 물색해봅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판매/배송이 되는 제품들, 잠시 검색을 해봐도 8년 전에 비해서 올라도 너무 올라버린 가격!
어차피 국내에 파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중국에서 바로 들여온 제품들이거나 브랜드 갈이 정도만 한 제품들일텐데 중국 현지 판매가에 3배 정도는 족히 받는 것 같아 타오바오 직구로 마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구매를 할 때부터 대략적인 외형은 알고 있었지만 경동택배를 통해 화물로 배송되어 온 제습함의 크기가 정말 만만치는 않습니다.
덕분에 9만원 정도의 배송대행비 외에도 2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지만 안전하게 배송이 되어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구요.
휴가가 시작되던 지난 토요일 오전에 저 우드 포장을 뜯어낸다고 꽤 식겁을 하기도 했네요! 어찌나 단단히 박혀있던지요!! ㅎㅎㅎㅎ
그렇지만 굳이 우드 포장을 하지 않았더라도 박스 외부에 있는 저 단단한 골판지와 내부 스티로폴 등으로 제품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잠시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이미 잘 도착해버린 걸 어쩌겠습니까~
비싼 비용을 들인만큼 어렵사리 구매한 제품 깨끗하고 안전하게 받아봤다는데 만족해야죠!
기존에 사용하던 호루스벤누(좌측) 제습함이 50L 제품이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이번에 직구로 구매한 제습함(우측)은 100L 용량에 내장된 디지털 시스템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제품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100L 제품 중 가장 비싼 RMB 659 제품으로 구매 당시에는 RMB 80을 할인 받아 RMB 579(카드 결제, 타오바오 수수료 포함 104,345원)에 구매를 했구요.
카메라 제습함이라는 제품이 제습 기능 외에 특별한 기능을 하는 제품이 아니다보니 카메라 제습함 외에는 전원 어댑터와 있으나마나한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100L 제품은 4개의 트레이에 5단 구성이구요.
DSLR 하나에 렌즈 하나 정도만 구비하신 분들이라면 30L 정도의 1단 제품들도 충분하겠지만, 이런 제품들은 한 번 구매하면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수준에서 조금 넉넉하게 생각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본체 후면에는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부착이 되어있는데요. 이 부분은 크게 발전이 없는 건지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과 크기만 다를 뿐 판박이네요.
제습함을 처음 구매할 때에는 위 습도 조절 장치에 아날로그 다이얼이 부착된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요.(물론 요즘도 조금 저렴한 제품들은 그렇게.......)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제품 우상단에 있는 계기판을 통해서 디지털 방식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제습 동작을 하게 되면 위에서 보시다시피 "RUN" LED에 점등이 되는데요. 여기 표기되는 습도는 크게 신뢰가 되지 않는 것이 제습함 내부에 습도계를 따로 넣어보면 10~15% 정도는 차이가 나더군요.
이 부분은 예전에 사용하던 호루스벤누 제품도 그랬었고, 당시에 판매처에 문의를 해보니 제 습도계가 고장이니 뭐니 헛소리를 지껄이기에 여름철 80%를 웃도는 제 방 습도보다는 훨씬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정도에 만족하며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습도 표시 오른편에 있는 램프 버튼은 제습함 내부에 LED를 동작하는 램프이구요.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습함에 다 부착이 되어있는 것 같던데 필요성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드네요! ㅡ.ㅡㅋ
일단 습도 부분은 지금도 계속 위에 설정된 정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며칠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될 듯 하구요. 정 안 되면 예전과 같이 오차를 감안해서 사용을 해도 될 테니까요.
저렴하게 구매해본다고 직구를 했지만 우드 포장 등 특수포장과 이로 인한 무게 증가로 생각 만큼의 절약을 하진 못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원하는 용량의 제품을 깨끗한 상태로 받아봤다는 점에서 그리 크게 실망이 되진 않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비중이 늘어난만큼 이런 카메라 제습함이 따로 필요한 분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텐데요. 혹여 방치하고 있는 카메라 렌즈가 아직은 멀쩡하다면 여름 한철이라도 이런 대피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은 기억을 해두시면 좋을 듯 하네요!
저도 시간이 갈수록 SLR이든 DSLR이든 사용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니만큼 아마 이 제습함 구매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